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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모두 8월 중 새 지도부 구성 전망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이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오는 8월 27일에 개최하기로 했고, 새누리당은 지난달 30일 의원총회 때 김희옥 전 동국대학교 총장을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승인해, 8월이면 원내 제1당과 제2당의 새 지도부가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혁신비대위는 사실상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기구다. 당 안에서 9월 정기국회 개회 전에 새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있는 만큼, 새누리당 또한 8월에 전당대회를 개최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각 광역시·도당 위원장 선출 일정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새누리 인천시당위원장에 정유섭 의원 유력

새누리당 부평<갑> 정유섭 국회의원
▲ 정유섭 새누리당 부평<갑> 정유섭 국회의원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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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혁신비대위는 다음 주에 시·도당 위원장 선출을 골자로 한 시·도당 개편 일정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데, 8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엔 정유섭(부평갑ㆍ초선) 국회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3선인 이학재(서구갑)·홍일표(남구갑) 의원은 중앙당 주요 직책이나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고, 초선인 민경욱(연수을) 의원은 원내 대변인을 맡고 있다. 당헌·당규상 시·도당위원장이 다른 당직을 겸임할 수 없다.

정유섭 의원은 "우리 당이 역사상 큰 위기를 겪고 있다. 중앙당도 위기고, 시당도 위기다. 지금은 위기를 극복하고 당을 정상화하는 게 급하다. 혁신비대위가 내일(2일) 전국위원회에서 승인을 받으면 당을 수습하기 위한 작업을 서두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자신이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 "혁신비대위가 시·도당 개편 일정을 발표하면, 그 때 (저의) 공식적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라고 한 뒤, "당을 정상화하는 데 책임(=시당위원장)이 주어진다면 회피할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차기 시당위원장이 우선 풀어야 할 과제로 당 내 소통과 화합, 유정복 인천시장과 지역 국회의원 간 협력이 꼽힌다. 그래야 내년 대통령선거를 대비할 수 있다.

새누리당이 20대 총선에서 패배한 데는 박근혜 정부의 실정 탓이 크지만, 야권 분열이라는 유리한 선거구도에서도 패배한 데는 당내 계파 갈등에서 비롯한 '공천 갈등'이 크게 작용했다. 이 갈등은 선거 이후 혁신비대위를 출범시키는 과정에서도 여전했다.

인천시당 내에도 선거 이후 계파 간 갈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윤상현(남구을) 의원의 지원을 받아 당선돼, 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유섭 의원이 풀어야 할 과제인 것이다. 유정복 시장과 새누리당 인천지역 국회의원들 간 관계가 소원한 상태에서 시당위원장을 맡아 당·정 간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과제다.

더민주, 국회의원과 기초단체장 간 경선 양상

  
▲ 박남춘 국회의원.
  
▲ 윤관석 국회의원,
  
▲ 박우섭 남구청장.
더민주 인천시당위원장 선출 일정은 8월 27일 전당대회 일주일 전인 20일 전후가 될 전망이다.

전당대회 준비에 돌입한 더민주는 6월 3일까지 지역위원장 공모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 지역위원장 인선과 전국대의원 구성 등, 조직 정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더민주 인천시당위원장 선출은 현재 분위기로 봐선 경선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재선의 박남춘(남동갑)·윤관석(남동을) 국회의원과 박우섭 남구청장(3선)이 직·간접으로 출마의사를 밝힌 상태다.

박우섭 남구청장이 가장 적극적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2월 8일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때 '지방분권'을 핵심 가치로 내걸고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번에도 '여의도 정치 대신 지방분권'을 기치로 내걸었다.

박 구청장은 "지방자치분권은 우리 당의 핵심 가치 중 하나다. 지방분권시대를 열려면 시·도당 역시 중앙당의 하부조직을 벗어나 자치조직으로 강화해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어야한다. 그래야 지역에 맞는 정책과 대안을 생산할 수 있다. 시·도당을 지방분권형 조직으로 개편해 분권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출마의 뜻을 밝혔다.

더민주 인천지역 국회의원은 모두 7명이다. 초선이 박찬대(연수갑)·신동근(서구을)·유동수(계양갑) 의원 3명이고, 재선이 박남춘·윤관석 의원 2명이다. 4선 송영길(계양을) 의원은 당 대표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3선 홍영표(부평을) 의원은 국회 상임위원장을 목표로 뛰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재선인 박남춘·윤관석 의원이 시당위원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둘 중 박 의원이 출마에 더 적극적이다. 윤 의원 또한 역할이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선보다 단일후보 추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 의원 쪽은 "시당위원장은 2017년 대선 때 야전사령관 역할을 해야 하고, 그에 따른 구체적 실행방안과 대안을 보여줘야 한다. 재선된 후 정권교체를 위해 당이 요구하는 어떠한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며, "당원들과 충분히 의논해 조만간 결정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윤관석 의원은 "대선 때 시당위원장 역할이 중요하다. (기초단체장은 대선 시기에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한계가 있는 만큼) 경선을 할 것인지 추대를 할 것인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당 내에서 논의해야 한다. 누가 되든지 당을 위해서라면 경선보다는 합의추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 뒤, "역할이 주어지면 맡겠다"고 말했다.

더민주, 사실상 인천시장후보 예비경선?

윤관석 의원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당 내 논의로 합의추대하자'고 했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는 경선 분위기다. 더민주 인천시당 내에서도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더민주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은 내년에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현역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총선이 각 후보 캠프의 선전에 달렸다면, 대선과 지방선거의 경우 시당의 역할이 중요한데, 단체장은 선거운동이 제한돼 있어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우섭 구청장은 출마하겠다는 뜻에 변함이 없는 만큼, 경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박 구청장은 "이미 출마를 선언했듯이 시당위원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경선할 경우 박남춘 의원과 박우섭 구청장이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두 사람 모두 차기 인천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이번 경선은 사실상 2018년 지방선거 더민주 인천시장후보 예비경선으로 비춰지고 있다.

다만, 더민주 쪽은 이렇게 비춰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자칫, 여소야대 정국으로 바뀌자마자 시장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모습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지역 정가에서 이미 두 사람이 차기 인천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라, 일각에서는 경선 흥행과 당지지도 확산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치고 있다.

더민주 인천시당은 2010년 지방선거 때 안상수 전 시장에게 맞설 후보를 찾지 못해 애를 먹었고, 2014년 시장 선거 패배 뒤 송영길 전 시장을 대체할 후보군이 없었는데, 이번 경선으로 시장후보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물난에 애를 먹던 더민주 인천시당에 모처럼 활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전당대회, #정유섭, #박남춘, #윤관석, #박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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