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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36돌 기념일에 축제를 계획하고 있어 역사의식이 실종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18 광주항쟁의 숭고한 정신이 대학가에서조차 외면당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다.

대전 지역 대학의 경우  5.18 항쟁일이 끼어 있는 날에 축제를 여는 곳은 한밭대(17~19일)와 배재대(18~20일) 등이다.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학생 축제다.

충남에 있는 순천향대에서는 5.18에 '다문화 축제'와 '뮤직페스티벌 축제를 계획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 부터 오후 5시까지 '순천향 글로벌 다문화 축제'가, 오후 7시에는 'S-FIT과 함께 하는 뮤직페스티벌'이 열린다. '임을 위한 행진곡'이 비집고 들어설 틈도 없어 보인다. 행사 주관은 대학 당국이다.

이전의 경우 대학 축제 기간에도 5.18민중항쟁을 기념하는 행사를 곁들였지만, 지금의 대학 축제에서는 5.18을 찾아볼 수 없다. 진취적이고 저항의식을 담은 대학문화 대신 먹고 즐기는 축제문화로 획일화되고 있다.

순천향대에 재학 중인 모 학과 3학년 이 아무개씨는 "대학 당국이 5.18항쟁에 대한 역사 교육을 하지는 못할망정 축제까지 여는 것은 지성의 요람인 대학 교육기관이 할 일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날짜만이라도 다른 날로 변경하는 역사의식이 없어 안타깝다"며 "결국 학생들의 몰역사를 대학 당국이 부추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밭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프로그램은 총학생회가 마련했지만, 축제 날짜는 학교 측이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순천향대 '글로벌 다문화 축제' 관계자는 "수요일이 학생들이 가장 많아 행사일로 정했다"며 "5.18 이후 다음 주부터 시험이 시작돼 행사일을 조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전충청 5.18민주유공자회 이영복 사무국장은 "5월 항쟁 정신에 그나마 희망을 이어주는 곳이 대학가였고 대학생들이었다"며 "대학가마저 5.18을 외면한다면 5월 정신은 교과서에만 나오는 죽은 지식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낭만적이고 즐거운 축제도 좋지만, 최소한 피해자들을 생각해 5.18만은 피하는 배려심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대전충청 5.18 민주유공자회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대전시청 강당에서 기념식을 열 예정이다.

한편 5·18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된 전남대 학생과 교수들은 5·18 36돌을 기념하는 학술대회와 기념식을 마련했다. 특히 기념식에서는 1980년 5월, 전남대학교 교수 일동 명의로 발표된 '대한민국 모든 지성인에게 고함'이라는 선언문이 낭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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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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