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12 16:18최종 업데이트 16.04.15 11:52
정치자금은 '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운용되어야 한다'(정치자금법 제2조). '정치활동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19대 국회의원들은 '의혹없이' '공명정대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했을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약 3년치(2012년-2014년) 3만5000여 장, 36만여 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처리한 뒤 59개 항목으로 나누어 '1045억 원'에 이르는 19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집중분석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이러한 분석내용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자료분석] 이종호 기자
[개발-그래픽] 황장연 고정미 박종현 박준규
[취재-글] 구영식 김도균 유성애 기자(탐사보도팀)



19대 국회의원들 가운데 정치자금으로 주간지나 월간지 등 잡지를 구독한 의원은 121명이었다. 이들 의원들이 구독한 잡지는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총 246부였다.



잡지 구독료 총액을 정당별로 살펴보면 새정치민주연합이 7270여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새누리당 4825여만 원, 진보정의당 200여만 원, 무소속 74만 원, 통합진보당이 32만 원 순이었다. 


충분히 예상한 결과이지만, 소속 정당별로 선호하는 잡지가 뚜렷하게 구분됐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진보성향의 주간지 <시사IN>과 <한겨레21>, <주간경향>을, 새누리당 의원은 대체로 보수적 논조의 시사월간지 <신동아>와 <월간조선>을 주로 구독했다.



2014년에 구독료를 낸 의원을 기준으로 <시사IN>을 구독하는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 35명, 진보정의당 2명, 새누리당 1명이었다. <시사IN>은 한국ABC협회에서 조사하는 주간지(경제주간지 포함) 유가부수 1위(2015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지 유가부수 2위로 알려진 <한겨레21>은 새정치민주연합 26명, 새누리당 3명, 진보정의당 1명이 구독했다.

8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신동아>는 새누리당 11명, 새정치민주연합 3명 등 총 14명의 의원들이 구독했다. 지난 1980년 4월 창간한 <월간조선>은 새누리당 의원 13명만 구독했을 뿐, 다른 정당 소속 의원들은 구독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김재경(경남 진주시을).문정림(비례대표) 새누리당 의원, 임수경(비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 3명은 '조선 잡지 구독료'라고만 제출했을 뿐 주·월간지 구분을 하지 않았다. 이들 의원이 <월간조선>을 구독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의원 개인별로는 347만여 원을 잡지 구독에 지출한 이인영(서울시 구로구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위를 차지했다. 이 의원은 <시사IN>과 <한겨레21>, <주간경향>, <매경이코노미>를 구독했다.

2위와 3위는 같은 당 김동철(광주시 광산구갑, 현 국민의당).설훈(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을) 의원으로 각각 347만여 원과 331만여 원을 썼다. 김동철 의원은 <한겨레21>, <주간경향>뿐만 아니라 지난 2012년 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월간지 구독료'로 정치자금을 지출했다. 설훈 의원은 <시사IN>과 <출판저널>, <매경이코노미>, <폴리피플> 등을 구독했다.

이밖에 잡지구독료로 200만원 이상을 지출한 의원들은 김현미(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279만여원), 노영민(충청북도 청주시흥덕구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276만여원), 남경필(경기도 수원시병) 새누리당 의원(260여만원), 신학용((인천시 계양구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231만원), 이재영(비례대표) 새누리당 의원(218만여원)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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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재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개(2012-2022)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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