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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 오른 비탈리 라스카로프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 오른 비탈리 라스카로프
ⓒ 비탈리 라스카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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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장비 없이 세계 유명 초고층 건물들을 몰래 올라 명성이 자자한 이들이 있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사진작가 비탈리 라스카로프와 바딤 마코로프입니다. 지난 3월 27일 비탈리 라스카로프가 롯데월드타워 꼭대기에서 촬영한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자 '롯데월드타워 보안이 뚤렸다'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보름 만인 지난 10일, 이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온더루프스(http://ontheroofs.com/)에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롯데월드타워(555미터)'라는 제목의 7분짜리 이 영상은 한국의 거리 풍경으로 시작해 롯데월드타워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낮에 타워 담장을 오르다 보안요원 호루라기에 놀라 도망치면서 "보안 요원들이 있고 담장이 높다는 사실은 도전 정신을 더 불러일으킬 따름"이라던 이들이 마침내 정상 등극에 성공합니다. 시간이 오래 걸린 탓에 아침 6시 55분에서야 꼭대기에 올랐으나 출근하는 직원들을 보고 정신없이 내려오는 긴박감 넘치는 모습이 생생히 담겼습니다.

국내 최대 높이의 빌딩이라 경비가 삼엄했을 텐데 어떻게 성공했을지 궁금했습니다. 몇 차례 시도 끝에 비탈리 라스카로프와 온라인으로 인터뷰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한국에 머물고 있다는 그는 조만간 출국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국내에 있다는 말을 기사에 써도 되는지 묻자 "괜찮다"며 쿨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음은 비탈리 라스카로프와의 일문일답입니다.

"롯데에서 '출입통제대상' 전단 잘 못 만들어"

비탈리 라스카로프와 바딤 마코로프
 비탈리 라스카로프와 바딤 마코로프
ⓒ 비탈리 라스카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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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월드타워를 오른 것은 언제인가?
"3월 1일과 2일이다."

- 3월 1일 밤에 올랐다는 말인가?
"그렇다"

- 롯데월드타워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걸렸나?
"대략 6~7시간 걸린 듯하다."

- 롯데월드타워의 보안은 어떠했나?
"보안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으나 우린 상관하지 않는다. 감시 카메라와 보안 요원들 모두 괜찮았다. 사실 우리가 42층에 도달했을 때 보안요원이 우리를 거의 잡을뻔했다. 잡히지 않기 위해 그들이 다 사라질 때까지 거의 3시간 동안 숨어있었다."

- 롯데 측에서 당신들의 얼굴이 담긴 '출입통제대상' 전단을 만들어 게시한 것을 알고 있었나?
"그런 내용을 읽어보긴 했으나 실제 이 전단을 본 적은 없다. 어쨌든 그 사람들은 이걸 엉망으로 만들었다."

- 무슨 뜻인가?
"전단 속 인물은 내가 아니다. 롯데에서 조사를 잘 못 했다는 뜻이다. 사진 속 인물은 알렉산드르 렘네프와 키릴 오레쉬킨이다."

- 롯데월드타워에 오른 것은 누구누구인가?
"나, 비탈리 라스카로프와 내 친구인 바딤 마코로프다."

- <오마이뉴스> 독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절대 우리를 따라하면 안 된다. 우리는 거의 6년 동안 이 일을 하고 있는 전문가들이다."




태그:#롯데월드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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