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4.01 11:07최종 업데이트 16.04.08 16:44
정치자금은 '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운용되어야 한다'(정치자금법 제2조). '정치활동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19대 국회의원들은 '의혹없이' '공명정대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했을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약 3년치(2012년-2014년) 3만5000여 장, 36만여 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처리한 뒤 59개 항목으로 나누어 '1045억 원'에 이르는 19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집중분석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이러한 분석내용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자료분석] 이종호 기자
[개발-디자인] 황장연, 고정미, 박종현, 박준규 
[취재-글] 구영식 김도균 유성애 기자(탐사보도팀)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들은 보통 서울과 지역에 각각 1대씩의 차량을 두고 있다. 이들 차량은 '의원차량', '국회차량', '서울수행차량', '의정활동차량', '지역수행차량', '지역사무소차량', '지역차량' 등으로 불린다. 이들 차량은 대부분 렌트하거나 리스한다. 차량을 직접 구매했을 때보다 비용, 관리 등의 측면에서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차량을 렌트하거나 리스한(('차량-렌터카') 의원은 총 251명에 이르고, 이들이 지출한 정치자금은 총 83억5059만여 원이었다. 1인당 평균 약 3327만 원을 차량-렌터카 비용에 지출한 것이다.



의원 47명 렌터카 비용에 5000만 원 이상 지출

정당별로 보면 의원수가 많은 새누리당이 차량-렌터카 비용 지출도 많았다. 새누리당은 약 51억2850만 원을 지출해 29억5631만여 원을 지출한 새정치민주연합보다 1.7배나 많았다(진보정의당 약 1억1518만 원, 통합진보당 1억2624만여 원). 이를 월평균 지출액으로 계산해보면, 새누리당 약 126만 원, 새정치민주연합 약 100만 원(진보정의당 약 78만 원, 통합진보당 약 71만 원)이었다.



가장 많은 차량-렌터카 비용을 지출한 의원은 김도읍(부산 북.강서구을)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김 의원은 두 대의 차량을 렌트하는 데 총 1억547만여 원을 썼다. 같은 당 이한구(대구 수성구갑, 9095만여 원).이만우(비례대표, 약 9030만 원) 의원도 9000만 원 이상을 차량-렌터카 비용에 지출했다. (차량 보증금 포함)



김태환(경북 구미시을).정갑윤(울산 중구).정의화(부산 중.동구).주호영(대구 수성구을) 새누리당 의원과 박지원(전남 목포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8000만 원대, 김한표(경남 거제시).이진복(부산 동래구).김정훈(부산 남구갑).정희수(경북 영천시).황영철(강원 홍천.횡성군).손인춘(비례대표) 새누리당 의원과 변재일(충북 청주시 청원구).박기춘(경기 남양주을, 현 무소속).김관영(전북 군산시, 현 국민의당).김우남(제주 제주시을).김한길(서울 광진구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7000만 원대의 차량-렌터카 비용을 지출했다. 차량-렌터카 비용에 5000만 원 이상 지출한 의원은 47명이었고, 전혀 지출하지 않은 의원은 71명이었다(관련 표 참조).



이낙연(담양.함평.영광.장성군)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이석기(비례대표) 통합진보당 의원은 단 한차례 차량을 렌트했는데 각각 1500만 원과 약 673만 원을 지출했다. 이낙연 의원은 '지역차량임대'(지역구 활동을 위한 차량 임대)로, 이석기 의원은 '의정차량 장기대여 보증금'이라고 중앙선관위에 신고했다.

차량-렌터카 비용을 정치자금 사용 개월수로 나눈 '월평균 차량-렌터카 비용'의 경우, 역시 김도읍 의원이 340만여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한구(284만여 원).박지원(약 280만 원).김태환(경북 구미시을, 272만여 원).이만우(약 266만 원).정갑윤(약 264만 원).정의화(262만여 원).주호영(약 256만 원) 의원 등 27명이 이었다.

대선기간 의원·보좌진 이동차량에 194만 원 지출

장기렌트하거나 리스하는 의원-지역차량 외에도 차량을 단기렌트한 경우도 있다. 김한표 의원은 '의정활동지원 직원'을 위한 차량렌트에 84만여 원을, 김관영 의원은 2012년 대선기간 의원.보좌진 이동차량 렌트에 약 194만 원을 썼다. 손인춘 의원은 '국정감사 및 후반기 의정활동 관련 의원실 워크샵'을 위해 스타렉스 12인승 차량을 렌트했다(24만 원).

추미애(서울 광진구을).김광진(비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제주도를 방문했을 때 각각 두 차례씩 단기렌트했다. 추 의원이 지출한 단기렌트비는 30만여 원이었다. 김 의원은 제주해군기지 간담회 참석과 제주도강정마을 해군기지 시찰을 위한 차량을 총 8만여 원 주고 렌트했다.

차량-렌터카 비용 지출 상위 20위만 보면, 렌트한 의원수와 리스한 의원수가 엇비슷했다. 일부 의원들은 렌트와 리스를 함께 하기도 했다. 이만우.김태환.정갑윤.정의화.이진복.김우남.손인춘 의원은 리스한 경우이고, 김정훈.황영철 의원은 리스와 렌트를 함께 한 경우다.

렌트나 리스는 자동차를 장기간 임대해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번호판과 감가상각, 보험료, 운행거리, LPG 연료 등에서 차이가 있다. 전문가들은 외제차에는 리스를, 국산차에는 장기렌트를 권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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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재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개(2012-2022)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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