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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서한
 공개서한
ⓒ 뉴욕갑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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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갑부들이 세금 더 내겠다며 부유세를 요구했다는 기사, 보셨나요?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실로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부자가, 세금을 더 내겠다고 하고, 그것도 자진해서, 증세를 요구하는, 이 미국적 현실.

소위 '상위 1% 부유세'에 대한 소개 기사는 쏟아져 나오는데 정작 이 공개서한을 그대로 소개한 기사는 없습니다. 그래서 원문을 들여다봤습니다. 정확히 51명이 서명한 이 공개서한의 제목은 "부유한 뉴욕시민들은 누진과세를 지지합니다".

미국 뉴욕주의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와 의회 지도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들은 '백만장자 세'(Millionaires Tax)라고 부르며 상위 1%에 대한 증세를 주장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를 두고 '투자'라고 말합니다.

누군가 한국에서 이러한 글을 썼다면 가난한 저소득층의 과격한 주장이라고 치부되기 딱 알맞습니다. 자본주의의 첨병인 미국 뉴욕의 부자들은 최소한 이 정도의 품격은 지니고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판단을 위해 공개서한 전문을 그대로 번역해 공개합니다.

부유한 뉴욕시민들은 누진과세를 지지합니다

쿠오모 주지사와 의회 지도자들에게,

고소득 뉴욕시민들인 우리는 뉴욕주의 삶의 질을 소중히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 많은 뉴욕시민들이 경제적으로 힘들어하고 있으며 뉴욕주의 허약한 구조는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상태라는 점을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모른 척할 수 없었습니다.

사업가와 투자가로서 우리는 장기적 안정과 회사의 성장에는 인적 자본과 물적 구조 양면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뉴욕주도 마찬가지입니다.

뉴욕주의 아동 빈곤이 도심 일부 지역에서 50%를 넘어서는 등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사실입니다. 뉴욕주의 노숙 가정이 기록적 수치인 8만 명 넘어 주 전역에 걸쳐 힘겹게 살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주의 너무 많은 성인들이 21세기에 필요한 작업 기술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지금은 뉴욕의 장기적인 경제 생존력에 투자해야 할 때입니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강한 공교육을 포함해, 모든 동료 시민들이 빈곤에서 벗어나 경제적 사다리로 오르는 길에 투자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가 모두 사용하는 취약한 다리, 터널, 송수관, 공공건물과 도로에도 투자해야 합니다. 이러한 인적 물적 구조에 대한 투자는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그 자리에 노동자를 채울 것이며 뉴욕주에 현재 존재하는 극심한 소득 불균형을 줄이는 방식으로 되돌아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러한 투자 비용을 댈 것인냐는 질문이 남습니다. 희생 분담 정신으로 아래 서명한 우리는 균형잡힌 해법을 촉구합니다. 더 많은 세금을 낼 수 있는 우리 같은 고소득 뉴욕시민을 위한 최고 한계 소득세율을 영구적으로 만들어 유지하고 확장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특히 우리는 주지사와 주의회에 '뉴욕의 공정 과세를 위한 1% 계획' 시행을 요구합니다. 이는 우리 주 상위 1%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66만5000달러에서 시작해 100만 달러, 200만 달러, 1000만 달러, 1억 달러 구간에 대한 새로운 한계율로 각각 7.65%, 8.82%, 9.35%, 9.65%, 9.99%를 요구합니다.

우리는 또한 선출직 지도자들에게 내년 만료되는 4%에서 6.85%에 해당하는 근로 가정에 대한 더 낮은 세율 상설화를 요청합니다. 만약 모든 대상에 대한 이 한시적 세율이 만료되어 버리면 이는 중산층 가정에 대해서는 10억 달러의 증세와 우리 같은 백만장자에게는 3억7천만 달러의 횡재 감세를 의미합니다.

뉴욕 주의 경제 활동에 기여도 하고 이익도 얻는 뉴욕시민으로서 우리에게는 공정한 몫을 부담할 능력과 책임이 모두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의 세금을 잘 낼 수 있으며 더 많이 낼 능력도 있습니다. 뉴욕주는 이러한 수입을 어려운 학교들에, 빈곤에 대항하는 수단에, 구조 개선에 투자해야 합니다. 뉴욕주의 장기적인 경제 번영은 사람과 공동체에 대한 대담한 투자에 달려 있습니다.

누구나 더 힘써야 할 때는 모두가 더 힘써야 합니다. 우리는 쿠오모 주지사와 뉴욕주 의회에 현재의 '백만장자 세'를 확대하고 우리와 같은 고소득 뉴욕시민들이 계속해서 우리 주에 투자하는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합니다.

서명인

소니아 알렉산더, 뉴욕 * 엘리스 아노-브릴, 조슈아 아노, 파운드릿지 * 로이 베르베리히, 미니올러 * 폴리 클리블랜드 & 토마스 헤인즈, 뉴욕 * 아서 콘필드, 뉴욕 * 루이스 B. 컬먼 & 루이즈 히르쉬펠트 컬먼, 뉴욕 * 피어스 델라헌트, 뉴욕 * 앤 델라니, 뉴욕 * 아비가일 디즈니, 뉴욕 * 바바라 플라쉬만, 뉴욕 * 사라 프랭크, 뉴욕 * 로즈메리 포크너, 뉴욕 * 엘스페스 길모어, 뉴욕 * 스티븐 & 메리 골드링, 뉴욕 * 아그네스 건드, 뉴욕 * 캐서린 건드, 뉴욕 * 레오 힌더리 주니어, 뉴욕 * 폴리 하웰 & 에릭 워스만, 글렌포드 * 매리언 헌트, 뉴욕 * 크레그 카플란 & 앤 헤스, 뉴욕 * 달 라마나, 뉴욕 * 루스 & 데이비드 A. 레빈, 뉴욕 * 마이클 A. & 앤 로스 로브, 뉴욕 * 조슈아 메일맨, 뉴욕 * 제임스 & 재클린 만, 뉴욕 * 마크 넬킨, 뉴욕 * 잔 니콜슨, 뉴욕 * 수잔 옥스혼 & 마크 I. 그로스, 뉴욕 * 리차드 펄, 뉴욕 * 세스 펄만, 뉴욕 * 카렌 피텔만, 뉴욕 * 마크 리드, 뉴욕 * 스티븐 C. 록펠러, 뉴욕 * 다리우스 A. 로스, 뉴욕 * 마틴 로텐부르크, 시라큐스 * 린지 쉬어, 저먼타운 * 대니얼 A. 시몬, 뉴욕 * 린 스턴, 뉴욕 * 제시 스펙터, 뉴욕 * 사라 스트래너한, 뉴욕 * 피터 스트러가츠, 이스트 햄튼



태그:#뉴욕, #백만장자세, #부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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