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24 21:42최종 업데이트 16.04.08 16:12
정치자금은 '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운용되어야 한다'(정치자금법 제2조). '정치활동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19대 국회의원들은 '의혹없이' '공명정대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했을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약 3년치(2012년-2014년) 3만5000여 장, 36만여 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처리한 뒤 59개 항목으로 나누어 '1045억 원'에 이르는 19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집중분석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이러한 분석내용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자료분석] 이종호 기자
[개발-디자인] 황장연, 고정미, 박종현, 박준규
[취재-글] 구영식 김도균 유성애 기자(탐사보도팀)

▶바로가기- '19대 정치자금 봉인해제' 특별면



문정림(비례)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3년 1월과 6월, 8월, 2014년 6월에 각각 치수가 다른 책장을 25개 샀다. 책장 구매에 든 비용 약 902만 원은 모두 정치자금으로 사용했다.


19대 국회의원들이 컴퓨터(노트북)와 카메라, 책장 등 비소모성 비품('사무실-비품')의 구매·관리에 사용한 정치자금은 총 8억 5590여만 원이었다. 전기·수도비 등 사무실 유지비나 인테리어 비용은 따로 계산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5억36여 만원, 새정치민주연합이 3억2496여 만원을 사용했고, 진보정의당이 1038만 원, 무소속이 958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구 의원이 적은 통합진보당은 가장 적은 금액인 591만 원을 사무실-비품비로 사용했다.

'간이침대' 산 야당 의원들

김재원(경북 군위·의성·청송군)·이인제(충남 논산·계룡시금산군) 새누리당 의원과 문재인(부산 사상구)·김관영(전북 군산시)·이원욱(경기 화성시을)·장병완(광주 남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각각 사무실에서 쓸 간이침대('라꾸라꾸')를 구입했다.

심상정(경기 고양시덕양구갑)·서기호(비례) 진보정의당 의원과 이상규(서울 관악구을) 통합진보당 의원도 마찬가지로 라꾸라꾸 침대와 사무실 근무자 취침용 매트를 샀다.

이렇게 여당 의원들에 비해 야당 의원들이 침대나 매트를 더 많이 산 데는 의정활동뿐만 아니라 국회내 대여투쟁을 준비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정성호(경기 양주시동두천시) 새정치연합 의원은 높낮이 위치 조절이 가능한 스탠딩 데스크(68만 5000원)를 샀고, 같은 당 소속 신장용(경기 수원시을) 의원은 14만 원짜리 '전기장판'을 따로 구입해 썼다. 이종진(대구 달성군) 새누리당 의원은 '찻잔 구매' 비용으로 31만여 원을 쓰기도 했다.

중고 카메라, 중고 컴퓨터 등 재활용품 구매를 통해 정치자금 사용을 줄이려 노력한 의원도 있었다. 사무실-비품비 1회 사용 중 최고액은 박민수(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군) 새정치연합 의원이 지난 2012년 7월 산 '진안사무실 냉·난방기 4대' 1100만 원이었다. 박 의원은 이를 중고제품 판매업체인 '반갑다 중고야'를 통해 구매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이 기사는 프리미엄 국회의원 정치자금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의견


다시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