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25 16:07최종 업데이트 16.04.08 16:19
정치자금은 '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운용되어야 한다'(정치자금법 제2조). '정치활동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19대 국회의원들은 '의혹없이' '공명정대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했을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약 3년치(2012년-2014년) 3만5000여 장, 36만여 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처리한 뒤 59개 항목으로 나누어 '1045억 원'에 이르는 19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집중분석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이러한 분석내용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자료분석] 이종호 기자
[개발-디자인] 황장연, 고정미, 박종현, 박준규
[취재-글] 구영식 김도균 유성애 기자(탐사보도팀)





지역구 국회의원의 사무실 임대료는 정치자금 사용처에서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지역구 사무실은 주로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과 주차장 시설 등을 갖춘 건물을 선호한다고 한다. 주요 사거리와 지하철역 인근, 아파트 단지나 관공서 주변에 의원 사무실이 많은 이유다. 그만큼 사무실-임대료와 유지비는 더 들 수밖에 없다. 또 여러 행정구가 통합된 선거구의 경우 2~4곳의 지역사무소를 둔 의원들도 다수 있었다.


지난 2012년 5월 임기가 시작된 19대 국회의원들이 2014년 12월까지 2년 반 남짓 사무실-임대료와 관리비로 쓴 정치자금은 95억 원이 넘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52억 원, 새정치민주연합이 41억 원, 통합진보당 1억8300여만 원, 진보정의당 1300여만 원이었다. 진보정의당은 지역구 의원이 2명(심상정.강동원)뿐이어서 사무실-임대료와 관리비가 아주 적었다.



사무실 임대료 가장 많이 지출한 의원은 정세균

사무실-임대료(관리비 포함)로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지출한 의원은 정세균(서울 종로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다. 정 의원은 27개월 동안 총 1억2000여만 원을 지출했고, 이는 한 달 평균 4백만 원을 넘는 액수다.

2위는 박인숙(서울 송파구갑) 새누리당 의원으로 1억1500만여 원을 썼다. 3위는 유성엽 새정치민주연합(전북 정읍)의원으로 지역구 사무실 월임대료는 90만 원이었지만, 당내경선을 준비하면서 전주에 따로 사무소를 열었던 까닭에 총 6800여만 원을 지출했다.

4위는 정몽준 의원으로 9700여만 원을 사무실-임대료 등으로 지불했다. 지난 2014년 5월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정 의원은 후원회 운영기간이 7개월로 짧았지만, 사무실-임대료 지출액수는 한 달에 1500만 원에 달했다. 7개월 동안 정 의원이 사무실 임대료로 쓴 정치자금은 9700여만 원이었다.



송파구가 강남·서초구를 앞질렀다

사무실-임대료가 비싸기로 이름난 서울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 출신 의원들의 사정은 어떨까? 재미있는 것은 송파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3명의 의원들이 임대료 지출총액 1.2.3위를 차지해 서초구와 강남구 출신 의원들을 앞질렀다는 사실이다.

이 지역 국회의원 7명 중 사무실 임대료로 가장 많은 정치자금을 지출한 사람은 박인숙(서울 송파갑) 의원으로 32개월 동안 1억1500여만 원을 썼다. 한 달 평균 임대료는 360여만 원이었다.

2위는 유일호(서울 송파을) 새누리당 의원으로 32개월 동안 5700여만 원(월 평균 180여만 원), 3위를 차지한 김을동(서울 송파병) 새누리당 의원도 매달 평균 180여만 원, 총 5700여만 원을 사무소-임대료로 지출했다.

김회선(서울 서초갑) 새누리당 의원은 30개월 동안 두 달에 한번씩 100만 원을 사무실-임대료로 사용했다. 심윤조(서울 강남갑) 새누리당 의원은 월평균 175만 원을 사무실-임대료로 지출했지만, 사무실 임대기간(2013년 7월부터)이 상대적으로 짧아 임대료 지출총액(3100여만 원)에서는 강남3구 출신 의원(7명) 중 6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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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연재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개(2012-2022)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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