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22 16:51최종 업데이트 16.04.08 16:03
정치자금은 '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운용되어야 한다'(정치자금법 제2조). '정치활동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19대 국회의원들은 '의혹없이' '공명정대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했을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약 3년치(2012년-2014년) 3만5000여 장, 36만여 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처리한 뒤 59개 항목으로 나누어 '1045억 원'에 이르는 19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집중분석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이러한 분석내용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자료분석] 이종호 기자
[개발-디자인] 황장연 고정미 박종현 박준규
[취재-글] 구영식 김도균 유성애 기자(탐사보도팀)




19대 국회의원이 지난 2012년 6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30개월 동안 교통비로 쓴 정치자금은 총 14억6832만여 원이었다. 이는 전체 정치자금 사용액수에서 '1.4%'에 불과한 금액이다.

의원들이 정치자금으로 이용하는 교통수단은 주로 고속철도(KTX)나 항공기였다. 같은 기간 의원들은 고속철도를 총 4300여회(약 1억4632억) 이용했고, 항공기(국내선, 취소건수 포함) 이용횟수도 1만1000여회(8억3078만여 원)에 이르렀다. 


반면 의원들이 버스(고속버스 포함)를 이용한 횟수는 349회이고, 이용액수도 786만여 원에 불과했다. 버스를 한 번 이상 이용한 의원도 38명에 그쳤다. 정치자금 사용내역 신고 의원수가 322명이었다는 사실을 헤아리면 30개월 동안 버스를 한번도 안타본 의원들도 있었다는 얘기다.

의원별로 보면 김성곤(전남 여수시갑).김관영(전북 군산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91회(158만여 원)과 74회(약 150만 원)으로 버스를 많이 이용하는 축에 속했다.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군, 23회).김한표(경남 거제시, 20회) 새누리당 의원, 김춘진(전북 고창.부안군, 20회) 새정치민주연합의원도 20회 이상 버스를 이용했다. 이용액수도 35만여 원에서 57만여 원 사이였다.

정치자금이 아닌 '자비'로 버스를 많이 이용한 의원이 있다. 19대 국회 회기 동안 공주와 국회 여의도를 고속버스로 출퇴근해온 박수현(충남 공주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다. 박 의원은 지난 2012년 6월 국회에 입성한 직후 "임기 내내 고속버스 출퇴근을 원칙으로 하겠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박 의원실은 "4년 동안 버스 222건에 198만6100원을, 택시 518건에 749만550원을 사용했다"라고 밝혔다. 

항공기나 고속철도(KTX)를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구(군산, 산청, 거제, 고창 등)에서 활동하는 의원들이 지역구 활동 등을 위해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선박과 지하철을 이용한 건수도 각각 6건과 3건에 불과했다. 지하철을 이용한 의원은 신계륜(서울 성북구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었고, 박명재(경북 포항시 남구.울릉군) 새누리당 의원과 문병호(인천 부평구갑).추미애(서울 광진구을) 의원은 선박을 이용한 경우가 있었다. 박 의원은 지역구인 울릉도를, 문 의원과 추 의원은 각각 덕적도와 완도, 제주도를 방문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이 기사는 연재 국회의원 정치자금 공개(2012-2022) 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취재후원

독자의견


다시 보지 않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