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3.25 10:54최종 업데이트 16.04.08 16:15
정치자금은 '국민의 의혹을 사는 일이 없도록 공명정대하게 운용되어야 한다'(정치자금법 제2조). '정치활동 경비'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연 19대 국회의원들은 '의혹없이' '공명정대하게' 정치자금을 사용했을까?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중앙선관위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약 3년치(2012년-2014년) 3만5000여 장, 36만여 건의 '정치자금 수입.지출보고서'를 받았다. 그리고 이를 데이터처리한 뒤 59개 항목으로 나누어 '1045억 원'에 이르는 19대 국회의원의 정치자금 사용내역을 집중분석했다. 20대 총선을 앞둔 지금, 이러한 분석내용이 유권자의 선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말]
[자료분석] 이종호 기자
[개발-디자인] 황장연, 고정미, 박종현, 박준규
[취재-글] 구영식 김도균 유성애 기자(탐사보도팀)

▶바로가기- '19대 정치자금 봉인해제' 특별면



지난 2012년 6월~2014년 12월까지 30개월 동안 국회의원들이 보좌진(의원회관-지역구 사무실 포함)과의 식사, 회식, 야근식대 등으로 쓴 정치자금은 총 6억840만여 원이었다. 이를 정치자금 사용의원 322명으로 나누면 의원 1인당 189만여원을 사무실-식대로 쓴 셈이다.


그런데 국회의원 129명의 경우 '사무실-식대' 지출이 전혀 없었다. 이는 두 가지 경우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회식비 등을 의원 개인돈 또는 국회에서 지급되는 돈에서 지출했을 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예 지역구 사무실 직원들에게 식대 등을 전혀 지급하지 않았다는 것일 수도 있다. 



우원식(서울 노원구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012년 대법관 인사청문회 준비 야근식대 지원 명목으로 모두 14차례에 걸쳐 123만여 원을 지출했다.

유일호(서울 송파구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좌진 회의비(대선대응관련)'로 고깃집 등에서 4회 78만여 원을 식대로 썼다.

은수미(비례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경우는 울산 현대자동차를 방문한 후 보좌진과의 저녁식사로 만둣집에서 1만5000원, 평택 쌍용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후 막국수집에서 3만4000원(4명)을 사용해 알뜰한 씀씀이를 보였다.

은 의원은 또 전북도청 산하기관 비정규직 실태조사 보고 토론회가 끝난 뒤에는 1만8500원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수요집회에 참가한 뒤에는 3만2000원을 보좌진과의 식대로 지출했다.

조해진 의원, 강연-토론회 끝나고 일식집에서 253만 원 사용

보좌진과 함께 스터디(학습모임)를 진행한 후 식대를 사용한 의원들도 있었다.

이인영(서울 구로구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보좌진과의 경제스터디를 마친 후, 호아센(9만4000원, 베트남 쌀국수집), 을밀대(12만9000원, 냉면집), 세븐스프링스(23만5961원, 패밀리레스토랑)을 식대로 썼다.

윤영석(경남 양산시) 새누리당 의원도 베이징코야(21만1000원, 북경오리구이집), 라사브어(22만 원, 프랑스 음식점), 대게나라(20만6100원)에서 보좌진 상임위스터디 식대를 지출했다.

전하진(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새누리당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있는 긴자(일식집) 백현점에서 '의원실 전체 회식'으로 46만 여 원을 사용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조해진(경남 밀양시창녕군)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2년 11월 5일 '문방위 쟁점현안과 향후정국방향에 있어 보좌진의 역할에 대한 강연 및 토의' 명목으로 더섬(일식집)에서 253만 원을 썼다.

경찰출신의 윤재옥(대구 달서구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013년 8월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국정조사특위에 대비하기 위한 보좌진 간담회를 웨스테이트디밸롭먼트(서울팔래스호텔 운영업체인)에서 열고 식대로 14만 여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권을 사거나, 직원들에게 정액식비를 지급한 의원들도 여럿 있었다. 박병석(대전 서구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012년 6월 27일 30만원을 식권 구입비로 ㈜아워홈 국회의원회관점에서 사용했다.

특히 보좌진 등과의 회식 등에서는 국회의원이 음식 메뉴를 선택할 권한이 있어서인지, 황구집, 고래불고기, 흑염소 등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점에서 회식한 경우도 많았다.

한편 전하진 의원은 '생방송노래연습장'에서 7만3000원을 실수로 결제했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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