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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범죄자라고 속이고 두 달 동안 감옥에서 지내면 어떨까요? 그리고 이를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텔레비전에서 방영한다면? 이런 일이 미국에서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케이블 방송사 A&E가 평범한 미국인 일곱 명을 교도소에 보내 60일 동안 촬영한 프로그램 <60 데이즈 인>(60 Days In)입니다.

인디애나주 클라크 카운티 교도소를 배경으로 제작된 이 프로그램에 해병, 경찰관, 교사, 주부 등 범죄 이력이 전혀 없는 시민 7명이 자원했습니다. 이들은 가짜 신분과 혐의로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되는데 비밀리에 진행되는 만큼 다른 수감자나 심지어 교도관들도 이들의 정체를 알지 못합니다.

A&E에서는 두 달의 수감생활 동안 일을 할 수 없는 참여자들에게 약간의 금전적인 보상을 하고 교도소 측에는 6만 달러(7200만원)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시작은 외부인의 편견 없는 시선으로 교도소 내부 문제를 진단해보자는 제이미 노엘 보안관의 아이디어였다고 합니다.

실제로 방송 예고편에는 수감자들의 피 튀기는 싸움이나 마약을 흡입하는 장면, 그리고 참여자들의 눈물 흘리는 모습이 여과 없이 공개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A&E측은 촬영 후 감옥으로 반입되는 마약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여러 명의 교도관이 해고되었다고 밝혔습니다.

<60 데이즈 인>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포장되었으나 그동안 A&E가 보여주었던 것처럼 리얼리티 프로그램입니다. 육아나 연애 같은 한국식 리얼리티와 달리 <60 데이즈 인>은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 교도소 내부로 카메라를 들이댔습니다. 범죄 척결을 위한 용감한 시도와 리얼리티의 '끝판왕' 사이에서 교도소 담장 위를 위태롭게 걷고 있는 듯합니다.

 미국 A&E의 리얼리티 <60 데이즈 인>
 미국 A&E의 리얼리티 <60 데이즈 인>
ⓒ 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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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리얼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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