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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몸이 불편해서 집에서 좀 쉬고 있다. 영남 출신이지만 호남 친구들이 많아서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많이 안타까운 점들이 있어 오랜만에 다시 부족한 글을 써 본다.

"순은 밭갈이 하다가 출세하고, 부열은 토수 노릇 하다가 등용되고, 교격은 생선장사 하다가 등용되고, 관이오는 감옥지기에서 등용되고, 손숙오는 바닷가에서 등용되고, 백리해는 저잣거리에서 등용되었다. 그러므로 하늘이 그 사람에게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꼭 먼저 그의 마음을 괴롭히고, 그의 육체를 피로하게 하고, 그의 창자를 굶주리게 하고, 그의 살림을 텅 비게 하되, 그가 하는 일마다 어수선하게 만드나니, 이렇듯 마음을 두들겨 참을성이 있게 하는 것은, 그가 못 하는 일을 더욱더욱 더 잘하도록 만들어 주기 위해서인 것이다. 사람들은 잘못해 본 후에야 고칠 줄을 알고, 마음이 지치고 생각이 막혀 본 후에야 분발하며, 얼굴빛에 나타나고 소리에까지 내뿜게 된 후에야 깨닫게 된다." (맹자의 말, 고자 하편)

인재는 따로 있지 않다. 삶에서 아픔이 있고 그래서 남의 고통을 알고, 스스로는 좌절하지 않고 극복하고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은 눈에 불을 켜지 않고 관심만 가지고 봐도 우리 주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 숨은 고수가 한강 모래알보다 많은 나라가 우리나라다. 그 조차도 모르고 자기만 잘났고 자기만 깨끗하다는 이들이 또다시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그들의 면면을 보면, 그들이야말로 새 술을 담을 만한 새 부대는 아닌 듯해 적지 않은 이들이 식상해 한다. 알려진 문제들이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는 마치 아무도 주지 않은 면죄부를 받은 양 뻔뻔하게 우리들 앞에 서서 '국민정서'를 운운한다.

이런 구태의연한 정치쇼는 정말 언제쯤 사라질까? 정당들이 인재를 얼른 영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기실 '인재'가 메마른 것이 아니라, '진흙 속의 진주'나 '천리마'를 알아보지 못하기 때문은 아닐까? 국민들은 오히려 지금 앞에 서 있는 그들이 먼저 사라져 주기를 염원하고 있다는 것을 아무래도 모르는 듯하다.

사라져갈 '노병'들이 잊히지 않기 위해 악을 쓰는 동안, 종국에는 쓸 만한 '인재'들이 없다고 세상의 언론들은 또 일제히 발표할 것인가? 선거는 다가오고 결국 '인재(人才)'가 없어 영입을 못 한 정당들은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현역의원과 노병들을 내세워 또다시 '인재(人災 : 사람으로 인한 재앙, 아니 재앙이 되는 사람들)를 저지를 것인가? 결국 그 나물에 그 밥으로 또 4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우리는 보내야 하는 걸까?

차를 마시러 온 한승철 한국인권재단 이사 및 감사의 밝은 표정
▲ 한승철 전 대검 감찰부장 차를 마시러 온 한승철 한국인권재단 이사 및 감사의 밝은 표정
ⓒ 하도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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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사원을 뽑을 때도 절차가 규정이 있다. 내정을 하고 합격 발표도 했다면, 회사가 망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리 대표라고 해도 마음대로 '합격'을 취소할 수 없다. 오직 이력서 등에 합격을 좌우할 만한 중요한 부분에 대한 '허위'가 있어야 한다. 최근 이런 '허위'가 없었는데도 '영입취소'가 있었다.

단순히 '검증'의 잘못과 '사과'로 끝낼 일이 아니다. '망각병'에 걸린 우리 국민들조차도 기억하고, 포털사이트에서 이름만 입력해도 나올 '전력'과 '진실관계'조차도 정말 모르고 '영입'을 했다는 말인가? 아울러 '입당철회'의 과정과 속도 역시 실망스러울 따름이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인데 입당 취소 절차에 '사람'이 없다. 사람(국민)을 위한 정치인데 이미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조차 사라졌다. 안하무인(眼下無人)도 유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다.

인재난에 허덕이며 영입을 서두를 때는 "수락해줘서 고맙다"고 했을 것이다. 삼고초려도 했을 텐데, 그런데 '논란'만 있다고 해서 국민정서를 거론하면서 3시간도 안 돼 한승철 변호사(전 검사장, 대검 감찰부장), 허신행 장관 등의 영입을 '철회'를 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정치인을 사람 취급조차도 하지 않는 국민들이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건 아마도 정치인들이 국민을 진심으로 하늘처럼 섬기지 않아서가 아닐까? 우리 국민들이 용납을 할 수 없는 것은 막장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이런 일방적인 '해프닝'일 것이다.

허신행 전 장관의 말이 사실이라면, 취소발표전에 최소한의 사실관계 확인과 함께 '자진 사퇴' 등에 대해 의사타진을 하고 '양해'를 구했어야 하는 게 아닐까? 기껏 아무도 안 찾는 집에 초대한 손님을 모시고 갔더니, 반갑게 맞이하지는 못할망정 문을 닫고 안 열어주는 문전박대도 이보다는 나을 것이다. '인격살인'으로 화낼 만한 일이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적인 '예의'도 모르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겠다니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한 도반은 전한다. 일부러 피한 것도 아닌데 "전달하려고 했다"로 끝날 것이 아니라 실제로 직접 통화라도 해야 했을 중요한 일인데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인사가 만사다. 정치는 국민에게서 천명을 받는 일이고 선거가 그런 사람을 뽑는 일이다. '진인사 대천명'이라 사람이 전부다. 정치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인사가 제대로 이뤄져야 천명을 받을 수 있다. 하나를 보면 열 가지를 알 수 있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한다.

영문도 모르는 국민에게 가볍게 사과할 것이 아니라 '사과'할 짓을 안 하는 것이 바로 '참'된 정치다. 전력이 있다면 그것이 의혹인지 사실인지를 밝혀야 한다. 전과자나 큰 잘못이 있는 사람도 대통령이 되는 시대에, 논란이 있다고 해서 무죄를 선고받고 복직이 된 사람을 찍어 내는 것은 사람이 할 도리가 아니다.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고자 한다면 먼저 인간을 존중하고 존중한다는 뜻에서 최대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구태정치와 마찬가지로 짧게 사과를 하고 바로 지나가려고 하는 걸 보니, 사태의 심각성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

국민과 더불어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면 사람다운 정치를 해야 할 것이다. 그게 바로 우리 국민이 정당에 원하는 바가 아닐까? (사람다운 정치를) 못하겠다면 어쭙잖게 국민정서를 거론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사퇴하고 우리들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는 한 시민의 말이 범상치 않게 들린다. 사람들을 위해 헌신해야 할 정치나 종교나 정말 너무 사람들을 고통스럽게만 한다. 오직 국민들 위해 봉사할 자가 정치가가 되고 신도들을 위해 희생할 자가 성직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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