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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백두산 다음으로 제일 높은 산인 한라산을 등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성판악탐방로, 영실탐방로, 관음사탐방로, 어리목탐방로, 돈내코탐방로, 어승생악탐방로, 석굴암탐방로이다.

이중 관음사 탐방로와 성팍안 탐방로는 한라산의 정상인 백록담을 다녀올 수 있다. 어리목 탐방로, 돈내코 탐방로, 영실휴게소 탐방로는 백록담까지는 못가고, 윗세오름대피소까지만 오를 수 있다.

윗세족은오름에서 바라 본 백록담
 윗세족은오름에서 바라 본 백록담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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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영실탐방로를 택해서 한라산을 다녀왔다. 영실탐방로는 출발지인 영실매표소에서 종착지인 윗세오름까지 2시간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영실탐방로는 제주도 서남쪽에서 시작하는 탐방로이다. 다른 탐방로에 비해서 거리가 가장 짧으며, 비교적 등반하기에도 쉬운 길이다.

우리가 탐방한 날은 산간도로에 눈도 쌓여있지도 않고, 평일인지라 영실휴게소에도 주차공간이 넉넉했다. 그래서 영실매표소에서 영실휴게소까지 2.5Km거리를 승용차로 올라갔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740번을 이용하면 영실탐방안내소까지 갈 수 있다.

영실휴게소 주위의 소나무 군락지
 영실휴게소 주위의 소나무 군락지
ⓒ 여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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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280m에 있는 영실휴게소 주변으로는 소나무가 무리를 이루고 있다. 까마귀 무리도 쉽게 볼 수 있다. 영실(靈室)의 의미는 '신들의 방'이라는 뜻이다. 한라산 신령들이 머무른다는 의미이다. 영실탐방로는 한라산에서 발원한 영실계곡을 따라서 산행이 시작된다.

영실기암
 영실기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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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의 해발 1400~1500m 지점까지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으로 설치되어 있어, 길이 그리 험하지 않다. 나무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면, 영실기암을 조망할 수 있는 간이 전망대가 있다. 영실기암은 바위가 부처님 모습과 같다하여 오백나한이라는 별칭도 있다. 또는 바위들이 병풍처럼 한라산을 둘러싸고 있어서, 병풍바위로도 불린다.

영실기암과 관련해서는 슬픈 전설이 내려온다. 제주 할멈이 큰 솥에 죽을 끊이다가, 솥에 빠졌는데 돌아온 아들들이 이 죽을 먹었다. 마지막으로 귀가한 아들이 죽에서 제주 할멈의 뼈를 발견하자, 아들들은 자신들이 어머니를 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들 아들들이 한라산으로 올라가서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다.

영실탐방로 구상나무 숲
 영실탐방로 구상나무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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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기암을 조망하면서 한라산을 오르면, 곧 광활한 구상나무 숲을 만나게 된다. 또한 조릿대가 밑으로는 그물처럼 넓게 뻗어 있다. 조릿대 땅속줄기의 마디에서 매년 새순이 나와 군락을 형성한다. 조릿대는 강우, 강풍, 폭설로 인한 한라산의 토지 유실을 막아준다.

구상나무 숲을 지나서면 윗세족은오름에 이른다. 윗세족은오름 전망대에는 망원경 두 개가 설치되어 있다. 윗세족은오름 전망대에서는 날이 맑으면, 제주도의 서쪽바다와 차귀도까지도 볼 수 있다. 윗세족은오름부터 윗세오름대피소까지는 백록담을 바라보면서 걸을 수 있다.

윗세오름
 윗세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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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700m에 있는 윗세오름대피소에 도착하면 영실탐방로 산행은 마무리가 된다. 윗세오름대피소에서는 컵라면도 판매하고 있다. 윗세오름의 뜻은 '위에 있는 세 오름'이라는 뜻이다. 백록담 가까운 것부터 붉은오름, 누운오름, 족은오름이다. 영실탐방로를 통해서는 백록담으로는 갈 수 없다. 하산 길을 어리목탐방로나 돈내코탐방로를 선택해서 내려 갈 수도 있다.

한라산 등반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www.hallasan.go.kr)를 참고하면 된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경수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hunlaw.tistory.com/)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라산, #영실탐방로, #영실기암, #윗세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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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힘이 되는 생활 헌법(좋은땅 출판사) 저자, 헌법 연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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