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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교육감의 임기가 3년 차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행복학교'의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경상남도교육연구정보원에서 중등 행복학교 컨설턴트 업무를 맡고 있는 김궁배 선생님을 찾아가 만나봤습니다. 김궁배 선생님은 현장 교사출신이지만, 행복학교를 만들기 위해 경남교육연구정보원으로 파견 나가 있는 상태입니다.

박종훈 교육감 역점과제였던 행복학교

 김궁배 경남교육연구정보원
 김궁배 경남교육연구정보원
ⓒ 김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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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훈 교육감 체제가 햇수로 3년 차이고, 실제로는 1년 반 정도 되었습니다. 주요 공약 사항들이 있었는데 그중 행복학교는 역점과제 첫 번째 사업이었습니다.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네, 2014년 7월 취임 후 바로 행복학교 선정작업에 들어갔고, 2015년 행복학교 초등학교 7곳, 중등학교 4곳을 선정했습니다. 이 학교들은 지난 1년간 행복학교로서의 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행복학교 준비단계인 행복맞이 학교는 70개를 선정했습니다.

2016학년도에는 행복학교로서 중학교 2곳, 일반고 2곳, 초등학교 6곳 등 총 10개 학교가 선정되었습니다. 해당 학교 교사들에 대한 연수는 오늘부터 경남교육종합복지관에서 3박 4일 동안 이뤄질 예정입니다."

- 계획대로 진행중인 것 같은데요. 2015년과 2016년 행복학교 경쟁률을 알 수 있을까요?
"시행 첫해에는 7 :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이번에는 4.3 :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경쟁률이 낮아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경쟁률이 낮아진 이유에 대해서는 시행 초기에는 학교 현장에서 연구 시범학교인지 알고 신청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즉 행복학교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행복학교가 1년 정도 운영된 후 일반 시범학교와는 다른 것을 알고 진정으로 학교의 변화를 원하는 학교에서만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쟁률이 낮아진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시는 분들도 계시나 경쟁률이 낮음이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학교의 변화는 교사들의 자발성과 헌신성, 혁신성이 있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이런 부분에서 2016년 행복학교로 선정된 학교들은 이런 필요조건을 충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저희는 경남의 행복학교가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 행복학교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배움과 협력이 있는 미래형 학교라고 알고 있습니다. 말은 참 좋은 것 같은데 이런 학교가 현장에서 가능할까요?
"행복학교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소통일 것입니다. 즉 구성원들 간의 소통이 선결조건이며 소통에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우선 업무의 과중 문제, 학생 생활지도 문제, 수업시수가 줄어들지 않고 증가하는 문제, 또 하나의 새로운 일을 맡는다는 문제 등 현장에서는 부담감을 느끼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가치가 있습니다.

'행복학교는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원하시는 학교,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모두가 소통하는 학교말입니다.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적극 경청해 갈 때 행복학교의 현실화는 어렵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 말씀을 들으니 행복학교의 주요 가치가 궁금한데요. 그 가치는 무엇인가요?
"학교 구성원 즉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의 참여와 합의를 통해서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무엇을 가르치고 배울지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는 학교입니다. 한 명의 아이도 소외시키지 않겠다는, 배움과 돌봄이 공존하는 학교입니다.

교장 중심의 학교가 아닌 모두의 학교입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많은 제도적 벽이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벽이 견고하다고 해서 포기한다면 그 어떤 변화도 이뤄내기 힘들 것입니다. 아이를 선생님들에게, 학교를 구성원들에게 돌려줘야 합니다. 박종훈 교육감도 이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고 현장속으로 들어가서 학교 현장의 교육적 변화를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고 계십니다."

- 다른 지역에도 이와 유사한 학교들이 있습니다. 경기도의 혁신학교, 전라남도의 무지개 학교 등 말입니다. 이에 비해 경남의 행복학교는 출발 시기가 늦은데요. 경남의 행복학교와 다른 지역의 혁신학교와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말씀하신 바와 같이 경남의 행복학교는 그 시작이 늦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경남형 혁신학교를 준비하며 타 지역의 많은 학교를 방문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기존 학교의 성과들을 많이 참고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제 걸음마 단계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경남의 행복학교가 대단한 열정과 에너지를 통해서 많은 진전을 이뤄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7년, 광주 전남쪽은 6년의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남은 이제 2년 차입니다.

행복학교는 '성공이냐 실패냐'라는 이분법으로 쉽게 접근하기는 힘듭니다. 아이들의 성장은 쉽게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15년 말 행복학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교사, 학부모, 학생의 만족도가 평균 88점으로 나온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박종훈 교육감의 말씀처럼 경남의 모든 학교가 행복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9일 창신대학교 대강당에서 초.중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연 행복학교 연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지난해 10월 29일 창신대학교 대강당에서 초.중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연 행복학교 연수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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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현재 경남에는 21개의 행복학교가 선정,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 학교들을 직접 방문하셔서 현장의 소리를 듣고 계신가요?
"물론입니다. 제가 맡은 업무가 중등 행복학교 컨설턴트이기 때문에 각 학교를 컨설팅하면서 직접 봤습니다. 각 학교들의 처한 현실과 상황이 모두 다릅니다. 행복학교를 도입한 이유도 모두 다릅니다. 남해의 한 중학교의 경우 지역의 입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기에 학교존립에 대한 위기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학교의 변화가 필요했고, 교육과정의 변화를 통한 학교 복원의 의지도 강했습니다. 그래서 행복학교를 신청했고 선정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난 현재, 저희들의 판단으로는 그 학교는 잘 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구성원들의 수업방법 개선과 학교 혁신은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자세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는 행복학교

- 행복학교로 지정되면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기존의 연구시범학교는 교사에게 '연구점수'등의 인센티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행복학교는 연구, 시범학교와는 달리 구성원들의 자발성, 헌신성을 바탕으로 한 실천을 중점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실 행복학교가 기존의 체제가 아니기에 새로운 일로 느끼시고 승진 부과점이나 전보 가산점 등의 형태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학교 운영은 교사들 본연의 업무인 교육활동이기에 앞으로도 가산점 부여는 허용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물론 고생하시는 것에 대한 보상의 개념으로 보면 인색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행복학교를 했다고 해서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게 되면 본연의 색깔이 퇴색되며 다른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충분하기에 인센티브를 줄 생각은 하고 있지 않습니다."

- 인센티브가 없는 데도 많은 학교들이 지원하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로 보입니다. 그만큼 학교에서도 학교 현장의 변화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읽히는데요. 박 교육감 체제 이후 경남에서는 행복학교, 대안학교, 특성화 학교, 각종 학교 등 다양한 학교를 추진하기 위한 '판'을 펼쳐지고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학교들은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 같습니다. 이 다양한 학교들이 정책적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는건가요?
"유기적으로 네트워크, 협력 관계를 만들어야 할 당위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다만 기존의 페러다임인 '수직적 다양화'라는 정책방향을 경계합니다. 네트워크는 '수평적 다양화'의 형태로 진화되어야 합니다. 지금 현재로는 다양한 학교들의 정책적 네트워크는 형성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조직된 '경남 대안학교 협의회' 등을 통해 다양한 형태로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경남도교육청은 29일 창신대학교 대강당에서 초.중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행복학교 연수회를 열었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해 10월 29일 창신대학교 대강당에서 초.중학교 교장을 대상으로 행복학교 연수회를 열었다.
ⓒ 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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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정치,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경남은 보수적인 지역이라고 칭해집니다. 이런 지역적인 한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남 교육이 미래 지향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나가는 데 있어서는 행복학교들이 타 지역과 비교했을 때도 뒤처지지 않는 역량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구성원들의 자발성, 헌신성, 개혁의지 등을 바탕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내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내용 중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 공동체, 행복학교 연구회 활동 등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내용들은 경남 교육의 보이지 않는 힘이고 역량입니다.

경남의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전문적 학습 공동체와 행복학교 연구회 등을 각 지역에서 만들어 공부하고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공부하시는 선생님들이 이렇게 많이 계시다는 것, 참으로 감사한 일이고, 경남 교육의 또 다른 희망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뒤 김궁배 선생님은 "이상과 현실이 다름을 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바꾸기는 힘들다. 하지만 교육청에서도 최선을 다할테니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과 격려 바란다"고 말하며 "행복학교는 박종훈 교육감의 역점과제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교육철학과도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궁배 선생님은 업무가 끝난 후 학교로 돌아갑니다. 그가 현장으로 복직할 때 행복학교라는 모두의 성과물을 기분 좋게 안고 가면 좋겠습니다. 경남교육을 응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 개인블로그에도 싣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대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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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보다는 협력, 나보다는 우리의 가치를 추구합니다. 책과 사람을 좋아합니다.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내일의 걱정이 아닌 행복한 지금을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