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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통합진보당 이상규 전 의원(서울 관악을)이 쓴 것입니다. [편집자말]
이상규 의원의 경찰청 사이버분석실 동영상 공개 기자회견
▲ 댓글발견 현장 이상규 의원의 경찰청 사이버분석실 동영상 공개 기자회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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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체포, 구속되었다.

단순히 집회시위법 위반이 아니라 소요죄 적용을 검토한다고 한다.
민주노총은 박근혜 정권에 의해 파업을 넘어 소요를 일으킬 정도의 막강한 세력으로 부활하는 웃지못할 희극이 벌어진 것이다.

돌아보면 원세훈 국정원장을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하여 박근혜 정권의 정통성에 직격탄을 날렸던 채동욱 검찰총장 옷을 벗겼고, 박근혜를 떨어뜨리려 대선에 출마했다는 진보당은 강제해산 당했으며, 학생들에게 진실을 가르치는 전교조는 법밖로 쫓아냈다.

박근혜 정권에 비판적이거나 위험한 세력은 그렇게 하나씩 제거되었다.

야권연대의 주역이던 한명숙 총리는 감옥에 갇혀있고, 이정희 대표는 아직 검찰수사 대상이다.

내란음모죄로 정국을 들썩였던 이석기 의원은 대법원에서 무죄가 되었지만, 다른 죄목으로 9년형을 받아 감옥에 있는 중에 검찰은 징역 4년을 추가 구형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비리로 구속되는 동안 진보개혁 의원들은 정권에 맞선 괘씸죄로 줄줄이 구속수감되었다.

대한민국에서는 국회의원도 신분이 달랐다.

누군가는 권력의 힘으로 예산과 법안을 주무르며 호의호식할 때에 또 누군가는 권력의 비리를 파헤쳐 노동자 민중과 함께 거리에서 싸웠다.

쉴 새없이 달려왔던 의원생활 2년 반이 영화 속 장면처럼 떠오른다.

나는 국회의원을 꿈꾸어 본 적도, 국회에 별 관심도 없었다. 그저 불의에 항거하고 노동운동 주민운동을 펼치다보니 진보당 최초로 서울 지역구 의원이 되는 커다란 영예를 안게 되었다.

가깝게는 민주노동당, 멀리는 조봉암 선생의 진보당에서 부터 굽이쳐 온 격동의 진보운동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수많은 동지들이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지켜왔고, 수많은 지지자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여 한올한올 수놓듯 만들어낸 진보의 길에서 국민을 대표한다는 것, 한마디로 짜릿하고 가슴벅찬 시간이었다.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몸소 느끼며 진보의 실력과 품을 키워야겠다는 포부도 갖게 되었고, 새누리당이나 새정치연합, 정의당이 어떤 사람들인지 그 민낯을 생생하게 접하면서 한국사회를 보는 안목도 새로워졌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국정원 국정조사특위,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을 하면서 겪은 수많은 일들은 내 평생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아 진보의 길을 더욱 탄탄하고 풍부하게 하는 피와 살이 되었다.

진보당이 갖고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하여 사건의 실체를 은폐하려는 시도를 뚫고 하나씩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보았고 배웠다.

이 모든 일이 개인 이상규의 경험이나 추억이 아니기에, 진보당원들과 야권연대 지지자들이 만들어준 국민대표로서 겪은 일이기에, 무엇보다 지금도 작동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권력실체의 속살이기에, 나는 이 경험을 소통하고 공유하고자 한다.

덧붙이는 글 | 앞으로 글은 이 순서로 연재됩니다.

새누리당에 이런 면도 있었다.
새누리당에게도 배웠다.
새누리당은 거리낌없는 계급정치였다.

실력파는 새정치연합이었다.
그런데 왜 새정치연합은 패배할까?
새정치연합은 엉거주춤 상생정치였다.

박근혜 정권의 탄생, 가진 자들의 야욕은?
보수진영의 박근혜 정권 평가.
우리는? 통합진보당을 돌아본다.



태그:#이상규, #통진당, #강제해산, #소요죄, #진보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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