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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지방선거 돌풍을 다루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갈무리.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의 지방선거 돌풍을 다루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갈무리.
ⓒ 르 피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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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테러의 공포가 가시지 않은 프랑스에서 극우정당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반 난민·반 이민 정책을 앞세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FN)은 지난 주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개표 결과 득표율 1위를 기록하며 창당 사상 최고의 승리를 거둬 축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

국민전선은 광역자치단체장 1차 투표에서 27.7%를 득표하며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이끄는 우파 야당 공화당(26.7%)과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집권 사회당(23.1%)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국민전선을 이끄는 마린 르펜 대표는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에서, 국민전선의 차세대 대표로 주목받는 르펜의 조카딸 마리옹 마레샬 르펜은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 출마해 40%가 넘는 득표율로 1위를 기록하며 돌풍의 중심에 섰다.

선거에 앞서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 국민전선의 승리는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달 13일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파리 연쇄 테러와 국경을 향해 몰려드는 난민 사태가 프랑스의 표심을 자극했다.

국민전선은 유럽 내 국경의 자유로운 왕래를 보장하는 솅겐 조약을 폐기하고 국경 통제를 강화해 난민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이슬람 이민자들이 프랑스의 백인 기독교 문명과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지방선거의 대승을 발판삼아 단숨에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르펜 대표는 "역사에 남을 대단한 결과"라며 "이제 국민전선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프랑스 제1정당"이라며 국민전선의 승리를 치켜세웠다

2011년 국민전선의 당수로 취임한 르펜 대표는 아버지이자 전임 당수인 장마리 르펜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자 과감히 출당하며 합리적 우파의 이미지를 강조해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르펜 대표는 2012년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17.9%로 3위를 차지했다. 오는 2017년 차기 대선에도 출마가 유력한 르펜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앞세워 대권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총리 "극우정당 막아야"... 단일화 호소

국민전선의 돌풍에 긴장하고 있는 집권 사회당은 유권자들에게 '투표 단일화'를 요청했다. 국민전선을 막기 위한 공화당과의 후보 단일화가 실패하자 유권자에게 직접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프랑스 유권자는 두 가지(사회당·공화당) 가능성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라며 "국민전선과 르펜 대표는 프랑스를 분열시키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회당은 1차 선거 결과 공화당 후보가 2위를 차지한 지역구에서 후보를 사퇴시켰다. 또한 사회당 후보가 2위를 차지한 지역구에서는 공화당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며 '반 국민전선' 표심을 결집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르펜 대표는 "사회당이 진실하지 않고, 민주적이지도 않은 방법으로 유권자를 선거에서 이용하고 있다"라며 "사회당과 공화당 등 기존 정치권은 결국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지역구는 오는 13일 결선 투표를 치른다. 과연 국민전선이 결선 투표에서도 돌풍을 이어갈지, 아니면 사회당이 투표 단일화로 역전에 성공할지 결과가 주목된다.


태그:#프랑스, #국민전선, #파리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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