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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연설은 지루하기 마련이다. 특히 선거를 앞둔 유세에서는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거나 지지를 호소하기 일쑤다. 그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혹은 거부감을 표시하기 위해 책을 꺼내 든 여성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으로 기묘하게 흘러가던 미국 대선에서다. 이번엔 트럼프가 조연이다.

지난 9일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유세. 1만여 명의 청중 앞에서 1시간가량 열변을 토하는 트럼프 뒤로 그의 말은 관심 없다는 듯 책을 읽는 한 흑인 여성이 눈 밝은 시청자들에게 포착되었다. 연단에 선 트럼프와 함께 카메라에 잡히는 로열석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매체인 <제저벨>은 이 여성을 소개하며 "연설 대부분을 옆에 앉은 일행과 잡담하거나 휴대폰을 보는가 하면 책에 몰두했다"면서 "영웅"이라고 불렀다. 더군다나 이 여성이 읽은 책은 클라우디아 랭킨이 쓴 <시티즌>이라는 시집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흑인 여성의 독서가 불편했던지 한동안 응시하던 백인 남성이 어깨를 건드리며 책을 내리라는 손짓을 취하는 모습도 전국에 생중계되었다. 그의 부인으로 보이는 백인 여성까지 끼어들자 약간의 논쟁이 이어지지만 결국 이 여성은 그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계속 책을 읽는다(위 동영상 25분 6초부터).

온라인 매체인 <버즈피드>의 편집자 사이드 존스가 이 장면만 잘라낸 영상과 함께 "만약 흑인 여성이 트럼프 유세 도중 클라우디아 랭킨의 <시티즌>을 읽는다면 방해하지 마세요"라고 트위터에 올리자 인터넷이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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