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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마을이 달라지고 있다. 이전에는 주민들이 쓰레기를 버리거나 태워버리면서 악취와 환경오염을 일으켰지만 이제는 재활용을 위해 분리수거를 하면서 마을이 훨씬 더 깨끗해졌다.

경남 창원 의창구 동읍 무점마을을 두고 하는 말이다. 35가구 밖에 되지 않고 노년층이 대부분인 작은 농촌마을로,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이 의창구청, 주민들과 함께 '분리수거함 설치를 통한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 농촌마을 만들기'를 벌여 조금씩 성과를 거두고 있다.

대개 농촌마을은 쓰레기 불법투기와 소각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60~70대 이상 노령층은 쓰레기 분리배출에 대한 인식이 낮고, 종량제 봉투 사용에 익숙하지 않다. 주민들은 대개 집주변 공터에서 쓰레기를 태우거나 버리면서 악취와 환경오염문제를 일으켰고, 이는 이웃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 무점마을 주민들은 이전에 쓰레기를 공터나 드럼통에서 태워 없애기도 했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 무점마을 주민들은 이전에 쓰레기를 공터나 드럼통에서 태워 없애기도 했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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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의창구 동읍 무점마을 주민들이 쓰레기를 분리수거함에 배출하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 동읍 무점마을 주민들이 쓰레기를 분리수거함에 배출하고 있다.
ⓒ 마창진환경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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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와 자원순환연대는 마을단위부터 폐기물 원천감량, 분리배출과 수거체계 구축을 위해 '지역사회 맞춤형 자원순환체계 구축사업'을 제안하고, 2013년부터 전국 10개 지역을 선정했다.

창원에서는 2013년 북면 마산마을과 2014년 동읍 용강마을을 시작으로 '농촌 쓰레기 없는 마을 만들기 사업'이 진행되었다. 사업을 추진한 결과 두 마을에서 쓰레기 소각은 많이 줄어들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올해 무점마을을 선정해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마산, 용강, 무점마을은 철새도래지인 주남저수지 인근에 있다. 마을에서 쓰레기를 소각하면 물과 함께 주남저수지로 흘러 들어갈 수도 있다.

이 단체가 사업을 벌이기 전 조사를 해보았더니, 쓰레기 소각을 위한 드럼통이 있었고, 마당과 텃밭에서 소각한 흔적이 보였다. 여느 마을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마창진환경연합은 지난 5월부터 이 마을 주민간담회를 벌이고, 의창구청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창원시와 의창구청은 마을에 재활용분리수거함을 설치했고, 쓰레기 분리수거함 관리를 위한 공공근로 2명을 배치했다.

종이, 플라스틱, 비닐, 병류 등 쓰레기를 주민들이 직접 분리배출해 보도록 했다. 또 이 단체는 한 해 두 차례 '자원재활용 교육'도 실시했고, 지난 9월에는 주민들과 함께 에너지 자립마을로 유명한 전북 임실 중금마을을 방문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소각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점차 갖게 되었다. 그리고 1~2주일에 한번씩 마을 주민 전체가 재활용 쓰레기를 들고 나와 분리수거함을 정리했고, 청소도 같이 한 것이다.

무점마을은 재활용품 분리배출이 늘어나고 소각과 투기율이 줄어들면서 집과 마을도로가 훨씬 깨끗해졌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자긍심이 높아졌다.

마창진환경연합 정은아 활동가는 "올해로 세 번째 지역사회맞춤형 자원순환사업을 벌여 점차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무엇보다 이제는 주민들 스스로 쓰레기를 태우거나 버리면 안 된다는 인식을 하게 되었고, 분리배출을 스스로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큰 성과"라고 말했다.

무점마을 구양순 부녀회장은 "마을이 이전보다 훨씬 깨끗해져서 좋고, 분위기도 좋다"고 밝혔다.


태그:#쓰레기,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창원시, #무점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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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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