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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스 산맥을 흐르는 아푸리막강 위 67m 높이에 36m 길이의 케스와차카(Q'eswachaka) 다리. 지구 상에 단 하나 남은 잉카 문명 마지막 다리다. 짚을 엮은 밧줄로 만들어 발을 내디딜 때마다 출렁거리지만 생각보다 안전하다. 500년 이상 내려온 잉카 기술의 결정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짚은 시간이 흐를수록 낡고 썩기 때문에 해마다 다리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전통적인 잉카의 기술을 이용해 협곡 양쪽 주민 1000여 명이 모여 사흘 동안 새 다리를 놓는다. '코야'라는 풀을 잘라 손으로 비벼 마치 새끼 꼬듯 가늘고 긴 줄을 만든다. 이 줄을 함께 꼬아 더 굵은 밧줄을 만들고 이것을 땋으면 다리에 놓일 두꺼운 밧줄이 완성된다.

다리 만드는 과정은 전통 방식을 가족 대대로 계승한 장인이 지휘하는데, 장비의 도움 없이 사람들의 힘만으로 완성된다. 새 다리 밧줄이 연결되면 옛 다리는 잘라 강으로 떠나보낸다. 자연에서 왔으니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케스와차카 다리는 잉카 시절부터 지금까지 500년 넘게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태그:#케스와차카, #페루, #잉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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