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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어디에서 꿈꾸지?' 기획은 '청년들의 공간'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또한 공간을 통해 나타나는 청년의 삶을 조명하고자 한다. 다음 기사부터 순차적으로 청년들이 꿈을 펼칠 공간의 부족, 주거공간의 문제, 문화예술공간의 문제를 이야기해 나갈 계획이다.

대안은 다양한 선택이다

'대안'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안을 대신하는 안'이다. 대안은 여러 분야에서 다양하게 쓰이는데, 보편적으로 시행하거나 사용되는 방식을 부정하는 새로운 방향의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어감 때문에, 대안은 주류가 아니라는 인식과 새로운 것이라는 인식을 함께 가지기도 한다. 결국 기존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과 대안을 선택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대안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기존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대안을 비주류로 취급하는 한편 대안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단순한 선택을 다른 시선에서 새로운 것으로 바라보는 것에 거부감을 느낀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은 대안이라고 부르는 것들의 범위가 너무 넓기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에 대안은 기존의 틀을 완전히 벗어난 새로운 방식이 될 수 있다. 이 때 많은 사람들이 수용하는 경우 대안은 기존의 방식을 대체하는 새로운 혁신이 된다. 혁신은 대안이 가져오는 긍정적인 변화다. 기존의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을 찾고 제시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대안이 기존 방식을 보완하거나 기존의 것을 부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 때 대안은 단순한 선택이 된다. 이러한 의미에서 어떤 사람들은 대안 대신에 '다른 선택'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실제 대안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김현성(가명) 선생님은 대안을 필요가 아닌 욕구의 문제로 바라보았다. 자신의 욕구를 표출하고 해결하려는 시도는 사회를 더 풍성하게 만든다.

"현재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무엇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자하는 욕구를 대안이라고 한다. 자연스럽게 대안은 소수이거나 비주류일 수밖에 없지만 이러한 욕구가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된다면 우리 사회가 더 건강해질 수 있다. 우리는 그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해서 대안을 요구해야 한다."

청년들의 대안 공간 

잠을 자고 쉬기 위한 곳, 생계에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한 곳, 공부하거나 책을 읽기 위한 곳 등 사람이 활동하는 모든 곳은 공간이다. 어떤 공간에서 활동하는지 파악하는 것만으로 그 사람의 대략적인 부분을 알 수 있을 만큼 공간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큰 비중을 차지한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는 공간이 그 사람의 일상을 지배한다고 보았다. 어느 공간에 사는지 어느 공간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생활양상과 사상이 변화하는 것으로 인식했다. 공간은 우리의 삶과 생각에 큰 영향력을 미친다.  

 청년의 주거빈곤율 (서울시 청년허브, 청년인포그래픽스, 2013)
 청년의 주거빈곤율 (서울시 청년허브, 청년인포그래픽스, 2013)
ⓒ 서울시청년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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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도 공간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 중요성에 비해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 있지는 않다. 청년가구의 주거빈곤율은 전체가구의 주거빈곤율에 비해 높다. 서울시 청년허브에서 조사한 청년인포그래픽스에도 청년층의 주거빈곤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난다. 이는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생활하거나, 부모로부터 독립한 청년의 경우 상당수가 주거공간을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임을 말한다. 사실 온전한 주거공간에서 생활하는 청년들도 주거 빈곤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집값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몇 개씩 하면서도 집값 걱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살아가는데 기본이 되는 주거공간을 예로 들었지만 다른 공간도 상황은 비슷하다. 오히려 주거공간은 필수요소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마련하지만 그 이상의 공간은 애초에 생각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청년들이 만나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나 자신이 꿈꾸던 일을 실천하기 위한 공간은 그들의 삶에 존재하지 않는다. 아직 공간을 찾지 못한 청년들을 누군가 생각해주면 좋겠지만, 사회는 여전히 청년들이 먹고 사는 문제에 큰 관심이 없다. 사회는 청년에게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는 자격을 요구할 뿐 청년의 삶 자체에는 무관심하다.

이와 같은 '공간의 부재'에서 청년들은 대안공간을 생각했다. 거주할 곳이 필요한 청년들은 다양한 방식의 주거공간을 만들었고, 실제 생활하면서 어떻게 공간을 활용하면 더 많은 청년들이 주거 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어떤 공간에서는 청년들이 뭉쳐 새로운 생각을 쏟아낸다. 생각과 생각이 만나 또 다른 문제를 해결할 물꼬를 튼다. 청년들에게 필요한, 청년들이 원하는 어떤 곳이든 대안공간이 될 수 있다. 청년들은 사회가 만들어 놓은 여러 공간에 대항해 그들만의 생각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추구한다.

청년들이 공간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공동체다. 계속해서 스스로 고립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청년들은 '함께'를 생각한다. 이러한 공동체의식을 커뮤니티(Community)로 설명할 수 있다. 커뮤니티는 사람들이 모여 이루어진 공동사회라는 뜻으로 그 구성원들은 공통의 사회관념, 생활양식과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다. 한 공간 안에서 청년들이 공통된 의식과 생활양식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하며 서로를 존중한다. 이렇게 주고받은 이야기들은 그 공간을 점유하는 청년들의 목소리가 된다.

공간은 단순히 '머무르는 곳'을 넘어서 공간에 속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곳이다, 그 안에서 각자의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공유한다. 그런 의미에서 청년들이 만든 대안공간은 청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직 청년들에게 귀 기울이지 않는 사회에서 청년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이며, 때로는 사회에 요구하는 소통의 시작점이다.

스스로 선택하는 삶

인간은 살아가면서 스스로의 삶을 선택할 권리가 있지만 우리 사회는 청년들이 삶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 길이 있지 않다.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삶을 선택하기보다 포기하면서 살아간다. 포기하는 대신에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그들은 지금보다 다양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많은 수는 아니지만 다양한 분야에서 청년들이 다른 방식으로 살고 있다. 그 방식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만족을 느끼기도 하고 다른 필요성을 느껴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기도 한다. 또 다른 청년들과 그들의 삶을 공유하기도 한다. 청년들이 모두 대안을 선택할 이유는 없지만, 한 방향으로 살아갈 이유도 없다. 많은 청년들이 다양한 선택을 하는 것을 바라지는 않는다. 다양한 선택이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청년은 스스로 선택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강성지 시민기자는 서울청년정책네트워크(http://seoulyg.net) 대학생기자단입니다. 청정넷은 7월 13일부터 7월 19일까지 서울청년주간(http://youthweek.kr/)을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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