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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소개할 새로운 철학자는 에피쿠로스입니다. 에피쿠로스는 기원전 341년 그리스의 사모스 섬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집니다. 에피쿠로스란 인물을 자세히 소개하기 전에 그가 살았던 시대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리스&스파르타 연합과 페르시아의 전쟁(기원전 500년 – 448년)은 고대 그리스 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스&스파르타 연합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페르시아를 견제한다는 명목으로 아테네는 기원전 447년 델로스 동맹을 결성하여 맹주가 되었습니다. 이에 맞서 스파르타가 중심이 된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결성되었고 이들의 갈등은 결국 기원전 431년 펠로폰네소스 전쟁으로 이어집니다. 두 동맹 간의 오랜 전쟁은 고대 그리스 전체의 약화로 귀착되었고 결국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마케도니아 왕국에 의해 정복당하고 맙니다.

여기가 오늘 철학인물사의 가장 중요한 점입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마케도니아 왕국에 의해 그리스가 멸망하는 것입니다. 알렉산드로스는 기원전 서기 356년에 태어나 기원전 323년에 죽습니다. 알렉산드로스는 세계의 끝을 보고 싶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다 정복하고 싶어서 그랬는지 맨날 전쟁을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대왕이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먹을 것을 챙기지 않고 매일 전쟁만 하는 것입니다.

매일매일 전쟁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런데 옆에서 '이데아에선 말이지?'이러거나 아니면 '이데아가 어디 있어?' 이러고 있으면 짜증이 날까요? 안 날까요? 안 나실지 모르지만 저는 엄청 짜증낼 것입니다. 그래서 에피쿠로스는 플라톤이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을 받아들이지 않고 독자적인 철학을 발전한 것입니다.

그의 독자적인 철학의 가장 중요한 점은 저는 원자론이라 말 할 겁니다. 원자. 무엇인지 아시겠죠? 과학시간이냐고요? 아닙니다. 철학인물사입니다. 그가 말하는 원자를 먼저 정리하면 원자는 여하한의 시초도 없다는 개념에 의해 만물의 기원이 설명됩니다. 지금 과학에서 말하는 더 이상 쪼개지지 않는 상태의 원자를 말하는 것이지요. 이 원자는 항상 공간 안에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죽어도 원자로써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이 원자론은 이전의 자연철학자들과는 달라요!

이전의 자연철학자들 중 데모크리토스라는 인물이 있는데, 그는 기원전 460년에 태어나 380년까지 산다고 합니다. 그가 원자론을 최초로 말한 인물입니다. 만물은 원자로 구성되어있다. 지금에야 저희가 '당연한 소리하고 있네.' 이럴지 모르지만 2500년 전에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실로 대단한 일이었습니다. 그 밑에서 에피쿠로스가 배우는 것이고요. 제가 좋아하는 철학자 마르크스가 '데모크리토스와 에피쿠로스 자연철학의 차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받았지요.

둘의 원자론의 차이를 간단히 정리하면 데모크리토스는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것들은 원자들이 아무런 계획이나 목적 없이 충돌하고, 서로 부착함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들이라고 그는 설명합니다. 하지만 에피쿠로스는 그 입자들의 운동이 단순한 직선이 아니라 가끔 방향이 바뀐다고 말했다는 점에서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과는 달랐습니다. 이것은 이전의 원자론에서는 필연적이었던 결정론을 피하고 세상에 자유 의지를 부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암튼 다시 돌아와 우리가 원자로 돌아갈 것인데 왜 전쟁하고, 고통을 받아야 하냐고 말하면서 그는 쾌락을 하자고 말해요. 쾌락이라 해서 육체적 쾌락을 생각하실지 몰라요. 그러나 그가 말하고자 하는 쾌락은 육체적 쾌락이 아닙니다. 간단하게 생각해보면 이런 것입니다. 제가 고기를 좋아하는데 삼시세끼 고기만 먹는 것이에요. 솔직히 안 먹어봐서 그런지 모르겠어요. 좋을 것이라고 잠깐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물려서 못 먹을 것 같아요.

에피쿠로스가 말하는 쾌락은 육체적 쾌락이 아니라 정신적 쾌락이에요. 정신적 쾌락은 무엇일까요? 전쟁을 참여하고 전쟁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 정신적 쾌락은 아니겠지요? 에피쿠로스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도인과 같이 사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고통의 부재를 쾌락의 최고라고 생각해요. 간단하죠? 이러면서 육체적 쾌락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고 생각하실지 몰라요. 하지만 에피쿠로스는 육체적 쾌락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쾌락 고통의 부재가 더 중요하다고 말해요.

또한 에피쿠로스는 원자로 돌아갈 것이니 고통의 부재를 위해 정신적 쾌락을 추구하자고 말하면서 자신이 인간을 신에 대한 공포와 죽음의 공포에서 해방시켰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즉, 세상이 원자로 시작한다면 신이라는 것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이지요. 이전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던 에피쿠로스입니다. 마지막으로 스토아학파와 대조적으로, 에피쿠로스학파는 당시 정치 참여에 흥미를 거의 보이지 않았어요. 정치 참여가 문제로 이어지고 고통을 주기 때문에 은둔을 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는 은둔하면서 사는 것이 개인한테만 좋은 것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좋은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오늘 소개한 에피쿠로스는 단어로 정리해 보려합니다. 전쟁, 원자, 정신적 쾌락입니다. 그럼 한주동안 건강하시고 다음시간에 다른 철학자로 찾아뵙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팟캐스트, 팟빵에서 방송한 철학인물사를 기사로 만든 것입니다.



태그:#팟캐스트, #팟빵, #철학, #인물, #에피쿠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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