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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와 연어 통조림에 들어있는 식용유 상당부분이 GMO(유전자변형식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20일 경실련 소비자정의센터는 동원, 사조 등에서 판매하는 참치·연어 통조림에 들어 있는 식용유의 GMO표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부분의 식용유에 GMO카놀라와 대두가 원재료로 사용됐지만 어떠한 제품에서도 GMO 여부 표시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 조사에 따르면 시중에서 판매되는 동원, 오뚜기, 사조, CJ제일제당 등 4개 업체의 43개 참치·연어 통조림 제품에는 대부분 카놀라유(26개)와 대두유(11개)가 포함되어 있었다. 이 제품들 중 18개 제품은 수입산 카놀라를 사용했다고 나와있다. 그러나 16개 제품은 원료가 수입산인지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었다. 경실련은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자 동원 등 업체들에 해당 정보의 공개를 요청했지만, 업체들은 공개를 거절했다.

국내 수입되는 카놀라는 모두 GMO

국회입법조사처 자료.
 국회입법조사처 자료.
ⓒ 국회입법조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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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회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수입된 카놀라의 100%, 대두 77%는 GMO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실련은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조사대상 제품 중 수입산 카놀라로 만든 카놀라유가 포함된 18개 제품 모두 GMO 카놀라를 원료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즉 참치·연어 통조림에 들어있는 카놀라유는 GMO 카놀라유라는 것이다.

20일 경실련은 참치통조림에 들어간 수입산 카놀라로 만든 카놀라유는 모두 GMO 식용유라고 주장했다.
 20일 경실련은 참치통조림에 들어간 수입산 카놀라로 만든 카놀라유는 모두 GMO 식용유라고 주장했다.
ⓒ 박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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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정보가 소비자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것은 현행 허술한 GMO표시제도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는 과도한 면제조항이 포함된 표시제도를 운용하면서 제품들에 표시되어야 할 GMO 관련 정보를 면제해주고 있었다.

참치 통조림의 사례를 살펴보면, GMO 카놀라 또는 대두 등을 원료로 식용유를 제조했다 하더라도, 이를 통해 식용유(기름)를 만들 경우 GMO DNA나 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다고 여겨 GMO 여부를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GMO 원료로 만든 식용유는 GMO 제품 아닌가?

경실련은 실태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참치통조림에 포함된 수입산 카놀라유로 만든 카놀라유는 GMO가 아니라고 말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이러한 허술한 표시제도로 인해 피해를 보는 것은 알 권리 등 기본 권리를 침해당하는 소비자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문제제기가 수년간 지속되고 있음에도 주무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는 허술한 표시제도를 개선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정부가 식품업계의 이익을 대변하고, 소비자들의 피해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을 면치 못하는 이유다.

경실련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알 권리 등 기본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GMO를 원료로 사용하였으면 예외 없이 이러한 사실을 표시토록 하는 GMO완전표시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소비자 중심적으로 제도개선에 앞장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박지호 경실련 활동가 입니다.



태그:#GMO, #유전자변형식품, #참치, #연어, #경실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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