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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팬텀>, <유린타운>, <빈센트 반 고흐> 포스터
 뮤지컬 <팬텀>, <유린타운>, <빈센트 반 고흐> 포스터
ⓒ EMK뮤지컬컴퍼니/신시컴퍼니/HJ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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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은 잔인한 달이다. 지난 5월을 기점으로 가벼워졌던 지갑이 두둑해질 틈도 없이 와버렸다. 마지막 공연일이 멀다하여 날짜 가는 줄 모르고 차일피일 관람을 미뤘던 3편의 뮤지컬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이렇게 보내도 될까.

파리의 멜로디를 품은 복면가왕의 사랑, 뮤지컬 <팬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한 또 다른 뮤지컬 <팬텀>의 한국 초연이 지난 4월 기대와 우려 속에서 출발해 상반된 평가를 낳았다. 무엇보다 관객들에게 이미 익숙한 작품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의 비교는 숙명인만큼 끊임없이 이어졌다.

 뮤지컬 <팬텀>은 그의 유년시절을 조명함으로써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보다는 ‘왜’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
 뮤지컬 <팬텀>은 그의 유년시절을 조명함으로써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보다는 ‘왜’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
ⓒ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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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전작이 크리스틴을 둘러싼 팬텀과 라울의 삼각관계에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팬텀>은 그의 유년시절을 조명함으로써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을 '어떻게'보다는 '왜'라는 관점에서 풀어낸다. 덕분에 <오페라의 유령>의 아름다운 음악과 웅장한 스케일 대비 <팬텀>의 안타까운 사랑과 불행에 얽힌 비밀을 극적으로 그려내는 국내 최정상급 프리마돈나의 클래식 발레 극중극은 또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특히 <엘리자벳>의 토드(죽음), <모차르트>의 모차르트를 거쳐 <팬텀>까지 일취월장한 박효신은 안정된 발성과 연기는 물론 유머도 놓치지 않는다. 파리의 멜로디를 품은 복면가왕의 러브 스토리는 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곱씹을수록 가지가지, 뮤지컬 <유린타운>

10년 만에 돌아오니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고, 그때 그 배우들이 다시 무대에 서니 감회 또한 새롭다. '유린타운'을 굳이 우리말로 바꾸자면 오줌마을, 제목부터 냄새가 좀 난다. 물 부족에 시달리는 가상 마을에서 유료 화장실 사용권을 두고 쾌변 주식회사와 군중들이 맞선다.

여기까지 들으면 구린 제목도 모자라 무거운 주제까지 등을 돌리고 싶어지겠지만 참아야 한다. <유린타운>의 진짜 재미는 그것들을 아우르면서도 시청각적인 감동을 충분히 제공한다는 데 있으니까.

 <유린타운>의 초연 멤버인 성기윤, 이경미, 이동근과 최정원, 아이비, 김승대, 김대종, 정욱진 등 신구 배우들의 앙상블은 가히 최고.
 <유린타운>의 초연 멤버인 성기윤, 이경미, 이동근과 최정원, 아이비, 김승대, 김대종, 정욱진 등 신구 배우들의 앙상블은 가히 최고.
ⓒ 신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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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랩, 가스펠, 재즈, 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오직 어쿠스틱 악기로만 구성해 듣는 즐거움은 기본에 <서푼짜리 오페라>, <햄릿>, <레 미제라블>, <로미오와 줄리엣>,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의 작품들에서 차용한 멜로디와 대사를 보물찾기하 듯 찾아가며 보는 재미 또한 제법 쏠쏠하다.

초연 멤버인 성기윤, 이경미, 이동근과 최정원, 아이비, 김승대, 김대종, 정욱진, 최서연 등 신구 배우들의 앙상블은 가히 최고. 엄지와 중지로 만들어내는 경쾌한 '탁탁' 소리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 그들을 보며 엉덩이가 절로 들썩이는 건 비단 특정인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리라. "이 뮤지컬 많이 보러 오진 않을 것 같다"고 대놓고 말할 수 있는 <유린타운>의 자신감이 어디에서 오는지 궁금하면 8월 2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을 찾길 바란다.

진심을 그린 화가 '빈센트 반 고흐'로부터 도착한 편지

"형의 그림은, 진심은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까?" 고갱과의 불화로 자신의 귀를 자른 고흐를 두고 수군거리는 사람들을 향해 동생 테오는 격해진 감정을 가까스로 추스르며 소리쳤다. 그림 한 장 한 장에 진심을 담으려한 화가 고흐와 그의 그림 속 진심을 누구보다 먼저 알아본 동생 테오의 이야기를 토대로 탄생한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가 관객들을 다시 찾았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커튼콜은 몇 번을 다시 보아도 감동이다.
 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의 커튼콜은 몇 번을 다시 보아도 감동이다.
ⓒ HJ컬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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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대는 영상에 고흐 그림 중 '카페테라스'와 '밤의 카페', 음악에 'From. 빈센트 반 고흐'의 답가 격인 넘버 'To. 빈센트 반 고흐'가 추가됐다. 또 몽환적인 분위기를 입고 새로 연출된 자화상 장면은 고흐의 방황과 불안을 보다 입체적으로 표현한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프로젝션 맵핑 기법을 통해 고흐의 그림 수십여 점이 움직이는 신세계를 경험하는 일은 여전히 흥미롭다. 고흐가 걷는 그 길을 함께 걷다 그림을 그리기 위해 몇 번이고 시선이 머문 그곳을 바라본다.

선우정아는 곡 작업을 하며 붓 대신 통기타를 든 채 노래하는 고흐의 모습을 떠올렸다더니, '자화상' 속에서 유유히 걸어 나온 고흐가 기타줄을 튕기며 '달과 별의 하모니'를 읊조리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로부터 도착한 편지는 8월 2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확인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문화공감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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