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의 리메이크작 <너를 사랑한 시간>

대만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의 리메이크작 <너를 사랑한 시간> ⓒ SBS


성공한 드라마가 해외로 수출되거나 리메이크되는 일은 자주 있었다. 인기 드라마는 주로 한국과 중국, 대만, 일본 등 비슷한 정서를 가진 나라 사이에서 공유됐다.

이 가운데 해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또 하나의 리메이크 작품이 찾아온다. 지난 2011년 대만에서 방영된 이후 전국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국민 드라마 <아가능불회애니(너를 사랑하는 일은 없을거야)>를 리메이크한 SBS <너를 사랑한 시간>이다.

<아가능불회애니>는 30대 남녀가 친구와 애인의 경계를 오가며 그려내는 다소 평범한 이야기다. 이 작품은 대만의 로코퀸 임의신과 미남 배우 진백림의 호흡, 흡입력 있는 스토리, 조연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매회 등장하는 현실적인 대사와 독백은 책으로도 만들어졌고, 대만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연말 시상식에서는 주연상, 조연상, 각본상, 작품상 등을 휩쓸었다.

이러한 결과만 놓고 보자면 <아가능불회애니>의 리메이크작 <너를 사랑한 시간> 또한 성공을 보장받은 작품으로 보인다. 게다가 하지원이라는 흥행 보증수표까지 합세했으니 어쩌면 대만으로 역수입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이제껏 리메이크작을 살펴보면 원작만큼의 흡입력을 보여준 작품은 많지 않기 때문에 우려를 나타내는 팬들도 적지 않다. 괜히 원작을 기억하는 시청자에게 실망감만 남기고 종영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다.

또한 일본 원작과는 다르게 유독 대만 원작 드라마는 아쉬운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너를 사랑한 시간>이 그 한계를 뛰어넘고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대만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를 원작으로 했던 MBC의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방영됐지만, 장혁과 장나라의 열연에도 원작만큼의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또한 <패견 여왕>을 리메이크 tvN <마녀의 연애>도 아쉽게 종영했다.

한 누리꾼은 "대만 드라마는 중화권 특유의 정서가 있어서 우리에게 조금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 만화적인 표현과 조금 황당한 구성도 많아서 국내 정서에 맞게 바꾸지 않으면 동떨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치기도 했다.

<아가능불회애니>는 <연애의 조건>이라는 제목으로 이미 국내에 방송되었기에 일부 시청자에게는 주연 캐릭터와 내용이 익숙하게 각인되어 있다.

이 때문에 하지원과 이진욱이 얼마나 원작의 캐릭터를 뛰어넘는 매력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또한 매회 등장한 여주인공의 인생철학이나 독백 등을 한국 정서에 맞게 탈바꿈해 공감을 이끌어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너를 사랑한 시간 아가능불회애니 하지원 이진욱 너사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