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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 해변.
 월정리 해변.
ⓒ 월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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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머무르는 마을, 제주시 구좌읍 월정(月停)리는 제주도에서 여행객들에게 대표적 '핫플레이스' 여행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비자림로, 1100도로 등 지난해 아름다운 도로 제주 7선에 선정된 월정리 해변을 두고 하는 말이다.

2.3Km 뻗어있는 월정리 해변 풍경은 초승달 모양을 닮았으며 입자가 고운 백사장에서 에메랄드 빛 바다와 옆 마을 행원풍력단지를 배경으로 찍는 사진은 어느 누구에게나 작품사진을 선사해 준다.

또 월정리 해변은 6월부터 8월까지 만조 때 불빛을 보고 달려오는 멜(멸치)들을 해안가에서 직접 잡을 수도 있으며 1급수에서만 산다는 모살치(모래묻이)들이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김우일 월정리장은 "이곳에서 입자가 아주 가는 모래바람이 굽이 칠 때면 가히 정말 장관"이라며 "월정리 해변이 더욱 매력적인 것은 맑고 아름다운 바다와 함께 뻘이 없고 모래바람으로 사구가 형성되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주중 700여대, 주말 1000여대의 차량과 하루 평균 4~5000명의 여행객들이 찾는 월정리.

하지만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이 이 정도로 뜰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당시엔 '고래가 될' 카페의 전신이었던 '아일랜드 조르바'외 카페다운 카페를 찾기 힘들었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월정리 해변 일대에 즐비하게 카페들이 들어섰으며 아직도 이곳은 연중무휴 공사 중이다.

그만큼 '자유로운 영혼'들은 월정리 해변에서 그들의 자유를 만끽했으며 유럽풍의 느낌이 있어서인지 외국 여행객들도 즐겨 찾는 명소가 됐다. (참고로 매년 8월 15일에는 하루 종일 '고래가 될' 카페에서 국내·외 자유로운 영혼의 여행객들과 인디밴드들이 한데 어우러져 축제의 향연을 한껏 만끽하기도 한다.)

월정리는 현재 250세대 900여명의 마을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0% 정도는 이곳에서 카페·식당·숙박 등 영업을 하기 위해 육지에서 내려온 이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다른 마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원주민들과 이주민 사이 소통과 교류도 원활해 매년 정기적으로 이주민 간담회도 진행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이면 원주민과 이주민들이 함께 해변가 청소 등도 같이 하며 해변 정화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정리는 최근 1차 산업과 관광산업을 접목한 6차 산업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단순히 아름다운 월정리 해변을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볼거리· 먹을거리·쉴거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중이다.

이 일의 중심에서 변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김 이장은 "예전까지만 해도 농협과 수협을 통해서 농수산물을 판매했지만 직거래 장터를 개설해 여행객과 마을주민들 사이 판매를 모색하고 포장마차 등을 마을수익 차원에서 만들어 월정리의 관광자원화를 적극 이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정리해변은 왜 이렇게 땅값이 비쌀까?

월정리 해변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여행객들.
 월정리 해변에서 망중한을 즐기고 있는 여행객들.
ⓒ 월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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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리해변 일대의 땅값은 불과 3~4년 전까지만 해도 평당 80~120만원 대였지만 현재는 평당 800만원에서 심지어 1500만원까지 육박하고 있다.

아마도 제주와 서귀포 시내권과 관광지 일부지역을 빼고 시골지역에선 최고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헌데 땅값이 이렇게까지 치솟은 이유와 사연이 흥미(?)롭다.

월정리 땅값을 불과 수년 만에 고공행진하게 만든 원인제공자가 바로 김우일 이장이기 때문.

김 이장에 따르면 김 이장이 이장에 부임하고 얼마 안 된 2년 전 이맘 때쯤 <TV조선>에서 월정리에 새로 생겨나고 있는 이주민 카페를 취재하기 위해 전화 한통이 왔다고 한다.

그러면서 담당기자(혹은 작가)가 땅값은 어느 정도 하느냐고 물었고 김 이장은 지난해에는 100~120만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올해는 150~300만원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뻥튀기(?)를 했다는 것.

이후 <TV조선>에 이것이 방송되었고 여기저기서 방송을 보고 복부인들에게 문의가 오기 시작했으며 이에 타 방송들도 부화뇌동하며 여기저기서 보도되면서 땅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는 것이 김 이장의 설명이다.

김 이장은 "월정리에 살려고 들어오지도 말고 지역주민들에게 팔지도 말라는 의도에서 그렇게 말했다. 월정리 주민들에게 고향이 없는 곳으로 만들고 싶다 않다"며 "땅을 가지고 계신 어르신들에게 절대 땅 팔지 말라고 신신당부 한다. 원주민 가운데서는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땅 팔 사람은 한명도 없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김우일 월정리장 "쓰레기 좀 남기지 말아 주세요~"

김우일 월정리장.
 김우일 월정리장.
ⓒ 신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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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년차로 임기 마지막 해를 보내고 있는 김우일(48) 월정리장은 임기 동안 행정기관으로부터 월정항포구 확장공사·해안변 데크공사 등 51가지 마을사업을 대해 예산을 따오며 월정리를 보다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들어 가는데 일조했다.

김 이장은 "우리 동네 주민들도 놀 때는 놀고 즐길 줄 알아야 하는데 해만 뜨면 밭이나 뭍에 나가 하루 종일 반복적으로 일만 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이대로 가다가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 등 생각들을 바꿔보고 싶어 이장에 출마했었다"고 이장 출마 당시를 회고했다.

20년 동안 유람선 관광업계에 근무한 김 이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살려 월정리를 더욱 관광자원화하고 원주민과 이주민의 더불어 살아가는데 최적의 마을로 만들어 나가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먼저 해변사업 투자를 해 이를 업그레드 시켰으며 둘째 월정리의 빈가를 찾아 이주민들이 정착 할 공간을 만들고 셋째 폐가들을 정리해 주차장을 확보하고자 했다.

이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이주민 간담회를 열어 도나 시에 민원을 제기 하지 전에 가급적 리에서 해결 할 수 있는 것은 도우며 원주민과 이주민들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일에 노력을 기울였다.

김 이장은 "마을에서 임대로 내준 펜션에 중국 여행객들이 깨끗하게 머물다 간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한국 관광객들은 여기 저기 쓰레기들을 방치한 채 더 지저분하게 사용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월정리를 찾아주시는 관광객들에게 상당히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생리대·기저귀·컵라면 등 쓰레기 좀 남기지 말아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일간지 <제주신문>에 실린 기사입니다.



태그:#월정리해변, #고래가될, #제주도, #핫플레이스, #제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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