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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 안산시장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 세월호 1주기가 다가오는데 안산시에서 준비하는 행사가 있는지?
"시민들이 다 같이 참여하는 행사를 하고 싶은데 이 일(삭발)이 터져서 잘 될 것 같지 않다. 여러 단체들이 하는 일을 조금씩 지원하고 있다. 경비도 지원하고 있지만, 유가족들의 상황을 중시하지 않을 수 없다. 범시민적 행사는 축소하거나 형식적으로 해야 할 것 같다. 유가족이나 희생자들을 위해서 하는 건데, 유가족이 바쁜데 우리 시에서 행사를 크게 하면 그것도 보기 안 좋다."

-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 안산시가 가장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제약이 많고 예산도 적지 않게 들이는데도 중앙정부는 보상을 잘 해주지 않는다. 특별재난구역이라고 하지만 특별히 지원받는 것도 없다. 중앙상가 지역은 지금도 장사가 잘 안 된다. 상인들은 이 상황이 빨리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마지막 2년째 인사가 진짜 내 인사가 될 것"

제종길 안산시장
 제종길 안산시장
ⓒ 안산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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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밖에서 생각한 시장과 안에 직접 들어와서 경험하는 시장은 차이가 많을 것 같다.
"밖에서 봤을 때보다 할 일이 훨씬 많다.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 시장의 권한이 생각보다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 시장님은 사람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강단이 없어서 추진력이 없다, 시정을 장악하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거기에 대한 날선 비판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사람 좋은 것과 깡다구 없는 것, 장악하지 못하는 것은 서로 대별될 수 없는 단어들이다. 사람이 좋으면 깡다구가 없느냐, 깡다구 없으면 장악도 못하느냐? 그건 아니다."

제 시장은 그런 비판을 하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의미는 안다. 시장이 됐으면 새로운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이 조직을 강력하게 이끌어야 된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제 시장은 외부의 날선 비판이 '인사' 문제 때문이라며 "바깥사람들은 3개월 안에 인사를 완료하고 6개월 안에 조직을 장악하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4년 동안 조직을 장악하지 못한다고 말한다"며 "마지막 2년째 인사가 진짜 내 인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 시장은 "이미 깡다구를 보여줬다"며 "같은 당의 현역시장(김철민 전 안산시장)과 아무 조직도 없고 돈도 없이 붙은 게 깡다구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하지만 제 시장은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산시장 후보로 전략공천 됐다. 김철민 전 시장은 후보공천에서 탈락하자 반발하면서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 인사정책 뿐만 아니라 개혁적인 면을 제대로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있다.

"개혁은 인사조치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 같은데, 인사만 얘기하면 내가 (공무원들의) 고향을 다 지웠다. 근무평가대로만 인사를 하는 게 큰 개혁이다. 원칙대로 한다는 건데, 제가 친한 사람들한테 부탁받는 게 얼마나 많겠나. 뭔가를 확 바꾸는 게 개혁이라고 본다면 제가 개혁을 못한 것은 맞다.

바깥에서 신랄한 비판을 하시는 분들이 많다. 사람이 좋아서 공직자들이 일을 안 한다? 저는 누가 오든 일을 안 하는 사람은 언제나 일을 안 한다고 생각한다. 시장실에서 1800명(안산시 공무원 수)이 일을 하는지 안 하는지 어떻게 보이나? 단지 인사를 원칙적으로 하면 일을 하게 된다고 판단한다."

'깡다구'와 관련, 제 시장은 갓 진급한 여성국장을 구청장으로 내보냈다며 '깡다구'가 없으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제 시장은 "대부해양관광본부를 설치한 것도 깡다구가 없으면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주장했다.

"오케이 저축은행 우승으로 안산 홍보 효과 100억~200억"

제종길 안산시장
 제종길 안산시장
ⓒ 안산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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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부해양관광본부는 어떻게 만들었나?
"바닷가에 호텔을 짓고는 이것을 해양관광이라고 한다. 해양관광이 아니라 육지관광이다. 바닷가에서 활동하면서 관광하는 걸 바다관광이라고 한다. 우리가 대부도에서 관광을 활성화하려면 대부도에 가서 해야 한다. 여기서 아무리 대부도를 사랑한다고 해도 한 달에 한 번 가기도 어렵다. 그러니 대부도 관광을 기획해도 그게 잘 될 리가 없다. 해양수산도 마찬가지다. 바다가 거기인데 여기서 해양수산을 한다는 게 말이 되나. 현장에 가야지."

제 시장은 '대부해양관광본부'를 대부도에 설치하고 50여 명의 공무원들을 인사조치 했다.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지만, 제 시장이 밀어붙이자 본부는 설치됐다. 제 시장은 "지금 가서 무슨 일을 하냐면서 당황하는 사람도 있지만 1년 동안 대부도 주민들과 친해지고, 대부도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1년 뒤에는 대부도 전문가 50명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관광계획은 대부도를 다 파악한 뒤 세워야 실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제 시장의 생각이다.

- 취임하면서 '사람 중심 안산특별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람중심은 7가지로 했는데 크게 3~4가지로 보면 된다. 하나는 생명을 중시하고 시민을 안전하게 지킨다는 건데, 이거는 도시의 이념과 같다. 도시는 안전과 일자리를 제공해주는 게 본래의 기능이다. 그런데 그동안 잘 못했거나 가치를 조금 낮게 봤다. 이게 쉽지 않다. 인력이 어머어마 하게 들어 다 할 수 없다. 학교 주변이나 위험할 수 있는 지역에 안전점검을 철저히 하고 CCTV를 설치하고, 문제가 있으면 즉각 처리할 수 있게 하도록 하는데, 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는 인재를 키우는 것이다. 안산이 장사를 잘하거나 공장을 지어서 발전할 수도 있지만 훌륭한 인재가 나오면 그것도 발전이다. 우사인 볼트 같은 체육선수가 하나 나오면. 안산배구도 오케이 저축은행이 우승을 했는데, 그 우승으로 안산 홍보 효과가 100억~200억 원 정도 된다. 그런 선수를 키워낸다면 가치가 있다."

제 시장은 "안산이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공동체가 깨지거나 파편화됐다"며 "공동체를 만들자는 구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월호 유가족부터 마을만들기를 시작하기 위해 담당부서를 만들었고, 그것을 이끌어갈 외부 전문가를 선발했으며, 예산도 배정을 했다는 게 제 시장의 설명이다.

- 안산은 다문화가족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특별히 추진하는 정책이 있는지?
"다문화 가정에는 한국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 그런 아이들은 중학교에 가기 전에 탈락을 하는데 그런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두 번째는 다문화 특구지역을 깨끗하고 밝게 만들어서 경제적으로 활기차게 만드는 것이다. 관광객도 오고 장사도 잘 되게 해서 거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여유를 가질 수 있게 거리를 활성화시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제 시장은 안산에는 80여 개 나라에서 온 7만~8만여 명의 이주노동자들이 있다면서 이들이 갖고 있는 문화의 다양성을 어떻게 활용해야 그들이 행복하고 안산에도 도움이 될 것인지 궁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그:#제종길, #안산시장, #안산, #세월호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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