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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이들이 많아졌지만, 그들을 위한 부동산 정보는 너무나도 부족합니다. 건설사에도 언론사에도 '돈 안 되는 손님'이기 때문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서울에 사는 1·2인 가구를 위한 전·월세 정보를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이 사는 지역의 유용한 정보도 댓글로 알려주세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실전 셋방 찾기를 응원합니다. [편집자말]
[특별취재팀]
취재: 김동환·고동완·김재환·박다영·송지희·양원모·이유진·정민경
개발: 황장연 최용민 디자인: 봉주영 신수빈

[바로가기] ☞ 내게 맞는 동네는? '실전 셋방 찾기' 지도검색

"밖에서 운동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방 보러 왔다가 주변에 숲도 보이고 강변도 잘 되어 있는 걸 보고 바로 계약했죠."

3년차 직장인 김성진(31)씨는 지난해 5월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첫 '자기 방'을 얻었다. 처음엔 직장 주변인 선릉역 인근을 뒤졌지만 높은 집세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조금씩 범위를 넓히며 찾다보니 우연히 발길이 닿은 동네였다. 그는 이곳에서 10평(33㎡)짜리 원룸을 보증금 7000만 원을 주고 마련했다.

주변 환경도 좋았지만 살고 나니 더 절실하게 다가온 장점은 회사를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출근할 때 집에서 나와 회사에 들어갈 때까지 보통 30분이 안 걸린다"면서 "분당선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는 강추(강력추천)"라고 강조했다. 

한양대가 있는 성동구 행당동에서 2호선 뚝섬역, 성수역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야외 활동을 좋아하는 직장인 1인 가구가 눈여겨볼 만한 주거지역으로 꼽힌다. 이곳은 2호선과 분당선이 교차해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에서 세 번째로 큰 공원인 서울숲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숲 주변 강남, 홍대까지 30분도 안 걸려"

성동구 서울숲 일대.
 성동구 서울숲 일대.
ⓒ 고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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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인근 성수동 주민센터 일대 골목 모습. 이곳엔 주택, 원룸과 더불어 사회적기업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숲 인근 성수동 주민센터 일대 골목 모습. 이곳엔 주택, 원룸과 더불어 사회적기업이 몰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 고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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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환경 면에서 성동구의 가장 큰 특징은 대부분의 동네에서 강변으로의 접근이 쉽다는 것이다. 수변 녹지가 잘 조성된 중랑천이 성동구 한복판을 지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랑천은 북쪽으로는 청계천, 남쪽으로는 서울숲을 지나 한강으로 이어진다.

성수 1가 1동에 있는 서울숲은 35만 평 크기다. 숲이 조성되기 이전에는 제조업체와 공장들이 들어서 있었지만 그들이 지방이나 중국 등지로 이전하면서 최근에는 '지식산업센터' 등 아파트형 지식산업 공장에 중소 IT 기업들이 입주하고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아파트 비중이 높지만 이곳 부동산 업체들은 직장인 등 1인 가구들이 꾸준히 집을 찾으러 온다고 설명했다. 원룸(5~6평) 시세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이 평균이다.

ㅎ공인중개사사무소 이 아무개 대표는 "6~7평 원룸은 보증금 1000만 원, 월세는 45만~70만 원대"라며 "월 60만 원대부턴 주차 공간이 마련된 곳"이라고 말했다. 기존 주택을 리모델링한 원룸은 주차할 데가 없어 시세가 비교적 저렴하지만, 신축 원룸의 경우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어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이다.

서울 숲 주변 성수동 1가 2동 주민센터 일대 골목은 '사회적기업 골목'으로 통한다. 마을공동체 녹색공유센터 등 주택을 개조해 입주한 사회적 기업들이 이 동네에 밀집되어 있다. 관심있는 사람들과 공동체를 꾸리거나 세미나, 모임을 할 수 있는 쉼터와 카페들이 주택가 곳곳에 들어서있는 것도 특징이다.

교통은 강남과 홍대 모두 편리한 편이다. 서울숲 일대에 거주하는 황아무개(25, 대학생)씨는 "대학가가 아닌데도 강남권이나 종로, 신촌, 홍대 등 번화가로 나가는 데 3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면서 "주택가 근처라서 조용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밥값 저렴한 한양대 주변 5평 원룸... 보증금 1000만 원, 월세 50만 원

한양대 맞은편 행당동 먹자골목 일대. 대체로 밥값 등 물가가 저렴한 데다 왕십리역과도 걸어서 3~7분 거리로 가깝다.
 한양대 맞은편 행당동 먹자골목 일대. 대체로 밥값 등 물가가 저렴한 데다 왕십리역과도 걸어서 3~7분 거리로 가깝다.
ⓒ 고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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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당동 한양대 먹자골목에서 매물로 나온 원룸. 화장실과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풀옵션으로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50만 원인 원룸이었다. 공인중개사는 보증금을 2000만 원으로 올리면 월세를 40만 원으로 낮춰주겠다고 했다. 원룸 크기는 4평 남짓.
 행당동 한양대 먹자골목에서 매물로 나온 원룸. 화장실과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풀옵션으로 보증금 1000만 원에 월 50만 원인 원룸이었다. 공인중개사는 보증금을 2000만 원으로 올리면 월세를 40만 원으로 낮춰주겠다고 했다. 원룸 크기는 4평 남짓.
ⓒ 고동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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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숲 주변은 주거 환경이 뛰어난 대신 상대적으로 매물이 많은 편은 아니다. 원룸을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은 한양대 인근인 행당동이다. 2호선과 5호선, 경의중앙선 등 네 개 호선이 교차하는 왕십리역이 있고, 그 인근엔 2호선 한양대역도 있다. 한양대 맞은편엔 술집을 비롯한 먹자골목이 촘촘히 형성돼 있다. 밥값도 짜장면 한 그릇에 3000원, 갈매기살 1인분에 5000원 등 다른 동네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ㅅ부동산 관계자는 "학생들과 대학원생들이 몰려 있다"면서 "건너편에 바로 지하철이 있어, 강남 도심으로 접근하려는 직장인들도 산다"고 말했다. 이 일대 원룸(5~6평)의 평균 시세는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만 원 정도다.

그러나 실제 집을 보러 가 보면 내부 크기가 3.5~4평 내외인 집이 많다. 행당동 ㅅ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신축 원룸은 전체 원룸의 3분의 1 정도이고, 나머지 원룸은 10~15년 주택을 원룸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가의 장점을 포기한다면 2호선 성수역 인근으로 시선을 돌려보는 것도 괜찮다. 이 지역은 한양대 부근에 비해 월세가 5만~10만 원 정도 더 저렴하다. 성수동 ㅅ부동산 관계자는 "원룸 5~6평 시세는 보통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40만~50만 원 선"이라며 "인근에 아파트형 공장이 많이 늘면서 직장인들의 수요가 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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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낡아도... 서울 역세권 이만한 데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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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집다운 집을 찾는다면... 그것도 반전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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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실전 셋방찾기, #성동구, #2호선, #분당선, #한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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