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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기 의혹과 교수 채용 특혜 의혹, 언론보도 통제 의혹 등으로 논란이 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가까스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전국언론노조가 즉각 성명을 내고 반발했다.

"역대 최악의 후보... 언급하는 것조차 입 아파"

전국언론노조(위원장 강성남)는 16일 오후 5시 50분께 성명을 발표하고 "언론사 인사 개입과 보도 개입, 언론사 사주와의 일그러진 친분을 스스로 자랑스레 쏟아놓는 등 역대 최악의 총리 후보자였음은 더 이상 언급하는 것조차 입이 아플 정도"라며 "이런 사람을 총리로 인준해 달라며 인준을 요청한 박근혜 정부는 물론이고, 총리 인준에 찬성한 148명의 국회의원 행태에 분노를 넘어 불쌍함마저 느낀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게 "인준 과정에서 드러난 온갖 비리와 부도덕함, 왜곡된 언론관 등 스스로 생각해봐도 너무나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되물으며 "이런 사람이 2015년 박근혜 정부의 총리라니, 과연 어떤 '창조 경제'가 실현되고, '복지 국가' 건설이 이뤄질 것인지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라고 일갈했다.

이어서 "오늘 국회 인준 표결 결과에서 유신 정권 시절 대통령이 지명한 유정회 국회의원들이 정권의 거수기를 자임했던 망령이 다시 살아났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며 "총리로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된 채 정권의 의중과 일신의 영달만이 표결의 결과로 나타나고야 말았다"고 개탄했다.

끝으로 노조는 "국민의 뜻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던 과거 정권들의 말로가 어떠했는지를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이라며 "1만2천 조합원들은 부도덕하기 그지없는 인사를 총리로 지명하고, 국회의원들을 거수기 삼아 총리로 인준한 오늘을 기억하고 역사에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이다.

비리종합선물세트 이완구, 국민은 인정 못한다!!!

지난 20일 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이완구씨에 대한 총리 후보자 인준 표결이 오늘(2/16) 국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됐다. 이완구씨 본인과 현정권은 "국회에서 총리 인준을 통과시켜줬다"며 쾌재를 부르겠지만, 국민의 판단은 "이완구씨를 총리로 인정할 수 없다"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역대 총리 후보자 중 이렇게 부도덕하고 다양한 비리를 쌓았던 사람이 총리 후보자에 지명된 전례는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언론사 인사 개입과 보도 개입, 언론사 사주와의 일그러진 친분을 스스로 자랑스레 쏟아놓는 등 역대 최악의 총리 후보자였음을 더 이상 언급하는 것조차 입이 아플 정도이다. 이런 사람을 총리로 인준해 달라며 인준을 요청한 박근혜 정부는 물론이고, 총리 인준에 찬성한 148명의 국회의원 행태에 분노를 넘어 불쌍함마저 느껴질 정도이다.

이완구씨에게 묻고 싶다. 총리 인준 과정에서 드러난 온갖 비리와 부도덕함, 왜곡된 언론관 등 스스로 생각해봐도 너무나 부끄럽지 않은가? 이처럼 갖가지 다양한 비리와 부도덕한 인물이 과연 어떻게 정부 각 부처를 통할하고, 국민을 상대로 행정을 펼치겠다는 것인가?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는 것은커녕, 어느 한 구석이라도 스스로를 합리화 할 대목이 있는지 자문해보기 바란다.

온갖 땅 투기와 아파트 투기 의혹, 병역 기피 의혹에 교수 특혜 채용 의혹, 그리고 '80년대 초 국보위에서의 활동과 삼청교육대 근무 등등 공직자로 입문한 '70년대 이후 우리사회의 온갖 오욕이란 오욕에는 모두 이름을 걸치고 있다. 가위 역대 총리 후보자는 물론이고, 고위 공직자로 나서겠다며 청문회에 나왔던 인물 중 그 어느 누구도 이완구씨만큼 부도덕하고 비리로 얼룩진 후보자는 그 어느 때도 없었다.

이런 사람이 2015년 대한민국의 총리로서 '창조 경제'를 실현하고 '복지 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총리라니, 과연 어떤 '창조 경제'가 실현되고, '복지 국가' 건설이 이뤄질 것인지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다. 국민의 뜻과 정반대의 길을 걸었던 과거 정권들의 말로가 어떠했는지를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오늘 국회 인준 표결 결과로써 현 정권과 새누리당의 역사 인식 수준과 국민을 대하는 태도는 다시 한 번 여실히 증명됐다. 자유당 정권 시절, 당시 정권 책임자의 말 한마디에 사사오입이라는 희대의 우격다짐을 통해 개헌을 통과시켰던 일, 그리고 유신 정권 시절 대통령이 지명한 유정회 국회의원들이 정권의 거수기를 자임했던 망령이 다시 살아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총리로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이 같은 의견은 철저히 무시된 채 정권의 의중과 일신의 영달만이 표결의 결과로 나타나고야 말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강성남) 1만2천 조합원들은 부도덕하기 그지없는 인사를 총리로 지명하고, 국회의원들을 거수기삼아 총리로 인준한 오늘을 똑똑히 기억하고 역사에 기록할 것이다.

결국 모든 사실은 시간이 걸릴 뿐, 드러나게 되어 있고 정의로 귀결될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이 땅에 진정한 언론 자유가 실현되고, 다시는 이완구씨 같이 부도덕한 사람이 공직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그 날까지 투쟁의 길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2015년 2월 16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태그:#이완구, #박근혜, #인준, #언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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