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쇼 2015>의 새 MC인 홍진호와 김지호

<올리브쇼 2015>의 새 MC인 홍진호와 김지호 ⓒ CJ E&M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치익~'

'꽃처럼 흩날리는' 소금이 잘 손질된 붉은 고기에 떨어지고, 그 위로 슥슥 소리를 내면서 갈린 후춧가루가 떨어졌다. 몸단장을 마치고 달궈진 팬에 올라간 고기는 표면부터 바삭하게 시어링(겉면을 센 불에 빨리 익혀 갈색이 나도록 하는 요리법)돼 육즙을 가뒀다. 안타깝게도 브라운관 너머로 스테이크 굽는 냄새가 전해지지는 않았지만 소리로도 충분했다.

올리브 채널의 <올리브쇼>가 익숙한 얼굴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진행자를 내세웠다. tvN <삼시세끼>에서 식신 본능으로 이서진, 옥택연을 놀라게 한 '텃밭 브레이커' 김지호가 그 주인공. 여기에 < SNL 코리아 >와 <더 지니어스> <오늘부터 출근> <로맨스가 더 필요해> 등 tvN의 프로그램을 두루 섭렵한 홍진호가 '요리 미생'으로 합류했다.

지난해 <올리브쇼>의 MC였던 광희와 박준우는 이 프로그램 이전에 <마트를 헤매는 당신을 위한 안내서>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톰과 제리처럼 티격태격했던 광희와 박준우는 <올리브쇼>로 자리를 옮겨 셰프들을 쥐락펴락했다.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하는 광희와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박준우, 여기에 개성이 뚜렷한 셰프들이 더해지면서 <올리브쇼>의 색깔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올리브쇼 2015>에 출연하는 최현석 셰프

지난 시즌에 이어 <올리브쇼 2015>에 출연하는 최현석 셰프 ⓒ CJ E&M


그러나 두 사람이 새 진행자들에게 자리를 내준 <올리브쇼 2015>에서는 아직 한데 어우러지지 않아 자칫 어색해질 수 있는 빈틈을 셰프들이 메웠다. "허세 대신 겸손"을 외치는 최현석 셰프를 필두로 '오재벌' 오세득 셰프와 '공대 출신' 김호윤 셰프가 양쪽으로 무게중심을 잡고, 요리하다가도 어느새 '엘레강스'를 외치는 이찬오 셰프가 가세하며 새로운 진용을 짰다.

다른 프로그램 속 구성 엿보이기도...'정체성이 필요해'

<올리브쇼 2015>는 크게 '5분 레시피'와 '셰프의 킥'으로 나뉘었다. '5분 레시피'를 통해 주제를 소개하고, 기존에 선보였던 '셰프의 킥'으로 출연한 셰프들 각각의 요리 비법을 공개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27일 방송에서는 'THE 착한 스테이크'라는 주제를 내세워 1만 원대, 2만 원대, 3만 원대의 예산으로 각기 다른 스테이크를 만들어보였다.

5분 만에 요리 하나를 완성하는 '5분 레시피'는 15분의 제한시간을 두고 요리 대결을 펼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설정을 떠오르게 했다. 그런가 하면 '요리 미생'이라는 홍진호가 최현석 셰프에게 혼나가며 칼 쥐는 법, 칼질하는 법 등을 배울 때는 (비록 강도는 매우 다르지만) 요리사를 뽑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헬's 키친>의 한 장면이 생각나기도 했다. 

 지난 27일 첫 방송된 올리브 <올리브쇼 2015>의 한 장면

지난 27일 첫 방송된 올리브 <올리브쇼 2015>의 한 장면 ⓒ CJ E&M


최현석 셰프와 홍진호가 각각 엄한 스승과 아무것도 모르는 제자로 '요리 사제'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줬다면, 최 셰프와 새롭게 합류한 이찬오 셰프는 묘한 기류를 형성하기도 했다. 지난해 <올리브쇼>를 시작으로 <한식대첩> <냉장고를 부탁해> 등 주요 요리 프로그램의 선두에 선 최현석 셰프는 이번에도 자신을 한껏 놓아 시청자의 웃음을 자아냈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첫발을 내디딘 <올리브쇼 2015>는 아직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아 보인다. 요리 프로그램 진행 경험이 있는 김지호는 비교적 자연스러웠다고 하더라도, 홍진호는 셰프들의 보조인지, 평가단인지 자신의 역할을 분간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 <올리브쇼 2015>가 전 시즌의 그림자를 털어내고 라이프 스타일의 유행을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올리브쇼 2015 홍진호 김지호 최현석 오세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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