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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시장(맨 앞 오른쪽)이 홍미영 부평구청장(왼쪽)과 함께 구청을 나가고 있는 모습.
 유정복 시장(맨 앞 오른쪽)이 홍미영 부평구청장(왼쪽)과 함께 구청을 나가고 있는 모습.
ⓒ 인천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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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2시 30분, 부평구청 야외광장이 양복 입은 공무원들로 분주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주민과의 대화를 위해 구청에 방문했기 때문이다. 잠시 일손을 놓은 공무원들은 유 시장을 환영하기 위해 추위를 참고 도열했다.

유 시장과 주민과의 만남은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7층 식당을 빌려 편안한 자리로 마련됐다. 내빈 소개와 구청장의 환영사가 끝나고 유 시장의 대담이 이어졌다. 본래 짧은 인사만 마치고 주민과의 대화가 바로 이어지는 게 정상인데, 유 시장의 연사가 길어졌다. 함께 참석한 담당 국장들은 주민들 눈치 보기 바쁜 모습이다. 급기야 어떤 주민은 심하게 코를 골아 한바탕 웃음이 일었다.

최초 인천 출신 민선 시장, 인천의 가치 재창조 강조

유정복 인천시장의 후보시절 공약집. 유 시장은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공약에 대한 실천의지를 주로 강조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의 후보시절 공약집. 유 시장은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공약에 대한 실천의지를 주로 강조했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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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시장은 2015년을 '최초 인천 가치 창조, 재정 건전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청사진을 밝혔다. 최초 인천 출신 민선 시장, 인천 토박이로서 유 시장만의 차별화를 강조한 셈이다. 유 시장은 대담을 통해 힘 있는 시장, 공약을 잘 지키는 시장, 오직 시민을 위해 일한다는 자신의 자긍심을 십분 전달했다. 그리고 최초 인천의 역사를 재조명해, 최고의 인천을 만들겠다고 표방했다.

유 시장이 자랑한 최초 인천은 이렇다. 개항과 함께 대한민국의 근대가 태동한 역사적인 지역, 경인고속도로와 경인전철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 중흥기를 견인한 핵심도시, 세계와 대한민국을 잇는 하늘 길과 바닷길이 열려있는 글로벌 도시 인천이다.

유 시장은 인천 권역별 역사 특성화를 통해 테마별 스토리텔링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근대문학 최초의 공간과 개항장이 있었던 중구와 동구. 인천 역사의 원류이자 전통문화의 출발지인 남구. 과거와 미래가 융합된 도시인 남동구와 연수구. 전통문화와 근현대사가 공존하는 부평구·계양구·서구. 마지막으로 서해안 해양도서문화의 보고인 강화와 옹진군 등이 최초 인천을 뒷받침하는 역사적인 무대이다.

유 시장은 '힘 있는 시장'에 걸맞게 지난해 국비 2조853억 원을 확보했다. 당초 목표보다 774억 원이 초과 달성된 것. 더불어 보통교부세도 2300억에서 4300억으로 증액 확보됐다고 자랑했다. 이어 유 시장은 부채도시 오명을 씻겠다며 부채 관리를 전담하는 재정기획관, 투자유치단 등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또 불필요한 예산을 최소화하고 자체수입을 증대하는 재정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약속했다.

유 시장은 구체적인 실행 계획으로 인천을 창조산업 전진기지화, 투자사업 종합계획 수립, 인천 산업생태계 전면 개선, 관광공사 부활,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흡수를 통한 역동적인 세계도시 추진, 국제기구 유치, 섬과 바다 등의 해양문화유산 브랜드화, 인천발KTX 사업 등 인천 중심의 철도 교통망 구축 등을 밝혔다.

부평 어린이집 피해 아동 학부모, 행정관청 무관심 호소

사회적기업 '구보댄스컴퍼니'를 운영하는 장구보 대표가 제2의 사회적경제 지원센터를 설립해달라는 요구에, 인천시는 적극적으로 예산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적기업 '구보댄스컴퍼니'를 운영하는 장구보 대표가 제2의 사회적경제 지원센터를 설립해달라는 요구에, 인천시는 적극적으로 예산을 세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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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시장은 인천시의 청사진을 가감 없이 쏟아내고 난 후, 주민과의 대화를 이어갔다. 부평 주민들은 어린이집 아동 피해 방지대책, 십정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조속 추진과 보상책, 시장로터리 지하상가와 부평문화의거리를 잇는 시장 활성화 대책, 사회적경제 지원센터 확대 설립, 굴포천 국가하천 지정, 열우물 테니스장의 수영장과 헬스장 확충, 원적산 공원로 시설 확충 등을 요구했다.

유 시장은 이에 구체적인 일정을 잡아 담당 국장과 협의를 통해 최대한 해결하겠다고 답했다. 담당 국장들도 민원을 냈던 주민 이름까지 언급하며, 구체적인 예산과 집행계획을 브리핑했다. 그제야 주민들은 안도의 웃음을 보이며 박수로 화답했다.

한편 어린이집 아동 학대 방지대책 민원을 제기했던 피해아동 아버지 A씨는 행정관청의 무관심에 화가 난다며 불만을 전했다. A씨는 "사건 이후 구청, 교육청, 시청 담당자 면담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문제가 확대되는 것을 우려해 면담을 일부러 피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덧붙여 그는 "시설에 대한 구체적인 행정조치도 없었고, 피해구제도 없었다. 심지어 CCTV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모든 걸 피해 부모가 알아서 처리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이 너무 억울했다. 내 아이는 한겨울 추위에 냉골 바닥에 버려져 볼펜과 주먹으로 학대당하는 고통을 감내해야했다"며 시급한 처벌과 대책을 요구했다.

유 시장이 다음날 기자회견을 통해 구체적인 대책을 밝히겠다며 원론적인 답변에 머물자, A씨와 아내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튿날 유 시장은 담당부서를 통해 방지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1월 21일~2월 28일까지 아동학대 의심사례 집중 신고기간 운영, 시·군·구 18개 반 37명의 특별점검반 편성, 인천지방경찰청과 합동 점검 후 엄정 처분, 국공립 등 정부지원어린이집과 공공형 어린이집 269개소 CCTV 100% 설치 추진 등이다.


태그:#유정복 시장, #인천시청, #부평구청, #최초 인천, #인천K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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