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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네오나치들은 검은 군화에 흰색끈을 착용하곤 합니다. 그들은 외국인에 대한 폭력을 일삼곤 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은 얼마 전 프랑스 파리 테러사건을 일으킨 이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Nein은 독일어로 No(아니, 아니오)라는 뜻입니다. 더 이상 민주주의의 근간이기도 한 표현의 자유와 다양성에 폭력에 의해 짓밟히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독일 네오나치들은 검은 군화에 흰색끈을 착용하곤 합니다. 그들은 외국인에 대한 폭력을 일삼곤 합니다. 다양성을 인정하지 못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모습은 얼마 전 프랑스 파리 테러사건을 일으킨 이들과 다를 바 없습니다. Nein은 독일어로 No(아니, 아니오)라는 뜻입니다. 더 이상 민주주의의 근간이기도 한 표현의 자유와 다양성이 폭력에 의해 짓밟히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 권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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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독일 언론미디어들이 앞 다투어 다루는 테마가 있습니다. 바로 '페기다'에 대한 것입니다. '페기다'(Pegida)는 서양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 유럽인'(Patriotische Europäer gegen die Islamisierung des Abendlandes)의 줄임말입니다. '유럽인'들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독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최근 벌어진 프랑스 파리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에 대한 추모 슬로건인 "내가 샤를리다"(JE SUIS CHARLIE)란 구호까지 전면에 내세우며 이슬람인들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의 안타까운 테러사건이 독일에서는 이슬람인들에 대한 인종차별의 '명분'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자칭 '애국자'임을 강조하며 대놓고 반이슬람을 주장하는 페기다와 네오나치와 같은 인종차별적, 민족주의적 극우집단에 대응하는 독일사회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른바 독일이 '뒤틀린 애국자들에게 대처하는 방법'입니다.

[장면①] 눈에는 눈, 쪽수로 대응한다

 독일 언론 <타게스샤우>(Tagessch) 화면
 독일 언론 <타게스샤우>(Tagessch) 화면
ⓒ Tages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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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1공영방송인 <타게스샤우(Tagessch)>가 얼마 전 보도한 내용을 보면 꽤 흥미롭습니다. 지난 1월 12일, 독일 전국단위로 벌어진 페기다-안티페기다 집회 현황을 비교해보면, 3만 명 : 10만2000명으로 안티페기다의 인원수가 무려 3배가량 많습니다. 또한 페기다의 집회가 총 6개 지역에서 진행됐었던 반면, 안티페기다는 11개의 지역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안티페기다 집회현장에서는 노인부터 어린이들, 동성애단체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인종, 국적의 사람들을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의 정당들인 사민당(SPD), 녹색당(Die Grün), 좌파당(Die Linke), 해적당(Piratenpartei) 등의 깃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반페기다 집회에 참석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
 반페기다 집회에 참석한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
ⓒ 권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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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페기다 집회에 참석한 이들은 대다수 남성이고 백인이며, 검은 옷을 착용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들은 '우리는 나치가 아니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했지만 그들의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을 듯합니다. 페기다의 집회무리에서 네오나치의 상징인 검은 군화의 흰 끈을 맨 사람들을 간혹 발견 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장면②] 뒤틀린 애국주의자들을 위한 곳은 없다


얼마 전 '극우인종 혐오주의자' 훌리건들이 큰 폭력사태를 일으킨 도시이기도 한 독일 퀼른. 지난 1월 5일 이 도시의 가장 큰 상징인 퀼른 대성당은 페기다 집회에 항의하는 뜻으로 조명을 모두 소등했습니다.

365일, 하루도 빼놓지 않고 어두운 밤이 되면 항상 아름다운 퀼른성당을 비추는 빛이 사라지는 순간, 반페기다 집회에 나온 퀼른 시민들은 함성을 외칩니다. 조명을 꺼버린 건, 바로 페기다의 집회를 규탄하기 위한 일종의 시위였기 때문입니다.

[장면③] 인종차별은 '병'... 고로 '재활' 프로그램을 만든다 

 네오나치를 대상으로 한 티셔츠 프로젝트에 대해 보도한 독일 언론 <디 자이트> 화면
 네오나치를 대상으로 한 티셔츠 프로젝트에 대해 보도한 독일 언론 <디 자이트> 화면
ⓒ 디 자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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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는 이른바 '네오나치'를 반대하기 위한 '행동주의' 단체부터 시민사회단체, 학술연구단체에 이르기까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단체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이니셔티브(initiative) 단체인 '엑시트-도이칠란드(Exit-deutschland)'에서 진행했던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그들은 네오나치들이 모이는 록페스티벌에 가 해골그림과 함께 'Hardcore Rebellen'(하드코어폭도들)이라고 쓰여 있는 티셔츠를 배포했습니다. 이후 네오나치들은 받아온 티셔츠를 무심결에 세탁한 후, 티셔츠를 꺼내드는 순간 놀라게 됩니다. 원래 티셔츠에 새겨진 그림과 글씨는 지워지고, 새로운 문구와 안티극우단체의 로고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너의 티셔츠가 할 수 있는 것처럼 너도 할 수 있어."

이 프로젝트는 극단적인 민족주의와 인종차별적인 생각을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는 이벤트였습니다. 이외에도 한때 네오나치였던 사람들이 사회에서 다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교육 및 지원을 해주는 단체들도 존재합니다.

[장면④] 대통령이 직접 나선다

 독일 언론 <타게스샤우> 화면. 지난 13일 진행된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에 대한 각계각층지도자들의 침묵시위에서 독일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독일 언론 <타게스샤우> 화면. 지난 13일 진행된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에 대한 각계각층지도자들의 침묵시위에서 독일 대통령이 연설하고 있다.
ⓒ 타게스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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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리건, 네오나치, 페기다... 독일의 극우집단들은 이렇듯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독일 극우주의자들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때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그들의 반 인권적, 반인종적 주장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사람 중 하나가 바로 독일 대통령 요하임가우크(Joachim Gauck)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과거 나치 당원이었지만 그는 독일의 민주화운동과 인권운동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입니다.

독일대통령뿐만이 아닙니다. 독일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과 독일의 영향력 있는 거물 정치인들은 입을 모아 극우집단의 폭력성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종, 성별이 더불어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상식'이 무엇인지를 정치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면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당해산에는 "반대"

 2014년 선거철 가로등에 설치된 독일민족민주당(NPD)의 포스터가 네오나치를 반대하는 포스터와 나란히 걸려있다.
 2014년 선거철 가로등에 설치된 독일민족민주당(NPD)의 포스터가 네오나치를 반대하는 포스터와 나란히 걸려있다.
ⓒ 권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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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독일 선거철마다 거리에 보이는 독일 민족민주당(NPD)의 선거홍보물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독일 민족민주당(NPD)은 정당이름에 '민주'라는 단어가 들어있기는 하지만 독일 사람들이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워하는 극우민족주의 정당이기 때문입니다.

'독일민족민주당=네오나치'와 같은 공식이 존재하는 이상 민족민주당은 언제나 독일 사회에 있어서 골칫거리입니다. 지난 2013년 민족민주당의 활동금지를 요청하는 헌법소원이 제출됐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반페기다집회에 참여했던 날 10명의 독일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그들에게 던진 질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당신은 당신들이 그토록 싫어하는 민족민주당(NPD)이 해산되길 원하는가?"

그러자 사람들로 하여금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공통적인 대답은 이러합니다.

"민족민주당(NPD)은 너무 싫지만 그들을 해산시키는 것은 우리의 민주주의를 훼손시킬 수도 있다."

인터뷰를 했던 10명의 의견이 독일사회 전체를 대변할 순 없지만 한 번쯤은 진지하게 고민해볼 만한 대목입니다.

한편 일각에서는 스스로 '대안정당'이라 명명하며 독일의 새로운 신자유주의 정치정당으로 부상하고 있는 AfD(Die Die Alternative für Deutschland ) 역시 네오나치의 또 다른 얼굴이라고 주장합니다.

특히 AfD는 현재 페기다에 대해서 동조적 입장을 취하고 있어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지지율은 점차 상승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독일 국민들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위험한 극우세력'에 대해 스스로 정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2일 반페기다집회에서 만났던 베를린 토박이 여대생 안트레 울만(Andre ullmann)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베를린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살고 있습니다. 나의 아버지 역시 베를린 토박이입니다. 우리가 베를린을 사랑하는 이유는 베를린은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유대인이든 이슬람사람이든 베를린에 사는 한 모두 우리의 시민입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예외인 인종차별주의자는 우리의 시민이 아닙니다. 나는 그들이 사라질 때까지 거리에 나와 싸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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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공공미술가로 활동하다, 독일 베를린에서 대안적이고 확장된 공공미술의 모습을 모색하며 연구하였다. 주요관심분야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사회 공동체안에서의 커뮤니티적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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