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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가 미국 정부로부터 리콜을 지시받았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27일(한국시각) 성명을 통해 다카타의 운전석 에어백 결함에 대한 리콜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할 것을 명령했다. 이어 리콜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리콜 대상 차량 1대당 7천 달러(77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 일본 다카타 에어백 결함 리콜 명령

미국 정부의 일본 다카타 에어백에 대한 리콜 명령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미국 정부의 일본 다카타 에어백에 대한 리콜 명령을 보도하는 NHK 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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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백 세계 시장 점유율 2위(22%) 다카타는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의 폭발 사고 등으로 현재까지 미국 네 명, 말레이시아 한 명 등 다섯 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은 전 세계 3천만 대에 달한다.

다카타 에어백은 정상 작동하지 않거나 에어백이 펴지는 과정에서 금속 파편이 튀어 승객이 사망하거나 치명상을 당할 위험이 제기되면서 1400만 대의 대규모 차량 리콜을 실시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에어컨 팽창기 내부에 습기가 차서 결함이 발생한다는 이유로 플로리다, 하와이 등 습도가 높은 일부 지역에서만 800만 대의 제한적인 리콜을 시행하는 데 그쳤다.

다카타의 히로시 시미즈 수석 부회장은 지난 20일 미국 상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에어백을 납품한 혼다 자동차로부터 결함을 통보받고도 2년간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시인해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다카타가 자발적인 리콜 확대 요구에 응하지 않자 미국 정부가 직접 리콜을 지시하고 나선 것이다. 그럼에도 다카타는 이날 리콜 명령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도로교통안전국이 한 업체에 부과할 수 있는 벌금이 최대 3500만 달러에 불과해 상급 기관인 교통부는 의회에 이같은 벌금 한도를 최대 3억 달러로 높여야 한다는 요구를 전달했다.

미국 시장에서 다카타의 에어백을 장착한 자동차 업체는 BMW, 크라이슬러, 포드, 혼다, 마쓰다 등 5개에 달한다. 또한 유럽이나 아시아 등 다른 지역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일본 정부도 나섰다.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회견에서 "국토교통성에 대책 본부를 설치해 결함 원인과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그:#다카타, #에어백, #미국 교통부, #리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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