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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이 아파 병원에 갔는데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라는 진단을 받는다면. 아마 대부분은 큰 좌절을 느낄 것이다.

"이 나이에 벌서 퇴행성이라니..."
"젠장, 이거 쉽게 안 낫는다는데..."

우리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을 '관절의 연골을 너무 많이 사용해 닳아 없어져서 생기는' 쉽게 고치기 힘든 병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부분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한다. <내 몸 아프지 않은 습관>의 저자 황윤권 정형외과 전문의사의 말이다.

무릎도 나이를 먹을 뿐이다 - 무릎 퇴행성 관절염 이해하기

황윤권 의사는 관절염이라고 할 때 '~염'은 열이 나고 부어오르는 염증 같은 특수한 상태만을 말하는 게 아니고, '정상이 아닌 모든 상태'를 총칭하는 표현이라고 한다. 따라서 관절염이란 매우 심각한 수준부터 아주 조금 문제가 있는 정도까지 포괄하는 광범위한 표현으로, "무릎에 문제가 좀 있다"라는 말이니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한다.

'퇴행성'이라는 말도 '사람이 늙어가는 과정에 수반되는 모든 변화'를 일컫는 말일 뿐이다. 이마에 주름이 생기고, 피부 탄력이 떨어지는 것들도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퇴행성 변화다. 사실상 20대만 지나도 퇴행성 변화는 진행 중인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라는 진단도 우리를 겁먹게 한다. 저자는 이것도 너무 놀라지 말라고 설명한다. 류마티스(rheumatic)란 용어 자체가 '원인을 잘 알지 못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을 통칭하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의사도 원인을 잘 알지 못하는 만성 관절염을 그냥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부른다고 이해해도 크게 틀린 것은 아니란다. 퇴행성 관절염과 다른 점은, 퇴행성 관절염 증세가 주로 50~60대부터 나타나는 것에 비해 류마티스 관절염은 그보다 좀 더 이른 연령대인 30~40대에도 나타나고, 변화가 더욱 광범위하고 빠르다는 것이다. 단순히 말하면 진행 속도가 빠른 퇴행성 관절염이다.

'퇴행성 관절염'이란 결국 나이가 들어서 관절이 노후화 되었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표현일 뿐이다.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처럼 나이를 거꾸로 먹지 않는 이상 누구나 다 관절은 퇴행하기 마련이다. 이 변화가 남들보다 심하게 누적되면 통증이 발생하기에 병으로 인식한다.

그러다 보니 정형외과의 치료도 통증을 없애는 데에 맞춰져 있다. 저자도 환자가 어느 부위의 어떤 증세를 호소하든, 치료는 진통제를 주성분으로 하는 처방을 했다고 한다. 이건 통증을 없앨 뿐이지 퇴행성 변화에 대한 적절한 치료는 아니다. 이러한 치료 관행에 대한 반성이 황윤권 의사가 <내 몸 아프지 않은 습관>을 쓰게 된 동기였다. 

아픈 곳을 아프게 두들기면 낫는다

그럼 고통스러운 관절염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저자는 먼저 관절염에 대한 통념부터 바꾸라고 한다. 우리는 보통 무릎이 아프면 관절염, 목이나 허리가 아프고 게다가 팔·다리도 저리면 목 또는 허리 디스크로 생각한다. 그리고 무릎 연골이나 디스크 같은 뼈의 문제로 여긴다.

그러나 실제로 대부분의 문제는 근육통이 본질이라고 한다. 즉, 무릎의 경우 무릎 슬개골을 둘러싼 근육, 힘줄, 인대, 지방 같은 연부조직이 나이가 들면서 부드러운 탄력을 잃고 두꺼워지고 딱딱해지면서 관절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답도 간단하게 나온다. 딱딱하게 굳어진 연부조직을 두드려서 부드럽게 만드는 것이다. 딱딱하게 굳은 마른 북어를 두들겨서 부드럽게 푸는 것처럼, 나무 방망이나 매끈한 돌멩이로 무릎 뼈 주변을 눌러서 아픈 곳을 아프도록 두들겨주라는 것이다.

짧게는 며칠에서 길게는 몇 개월에 걸쳐 집중해서 반복하는 것이 무릎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위한 기본적인 과정이란다. 두들기다 부어오르고 멍이 들면, 냉찜찔로 식혀주고 겁내지 말고 계속하란다.

허리 통증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팔을 드는 벌을 서고 있으면 팔이 아픈 이유는 팔 근육이 고정되어 긴장이 쌓이고 굳어지기에 그렇다. 팔 근육은 10분만 긴장이 쌓여도 통증이 생기지만, 허리 근육은 강해서 10년 아니 30년 이상의 긴장도 견뎌내다가 어느 날 통증이 나타난다고 한다. 여기에 대한 해답도 굳어진 근육을 풀어주는 허리 운동법이다. 수십 년을 쌓아온 것이니 시간도 많이 필요하다.

저자는 디스크(추간판)가 탈출해서 척추신경을 눌러 허리통증이 생긴다는 진단에 반대한다. 대부분 굳어진 허리근육의 문제이기 때문에 디스크 수술은 불필요하고, 또 수술해도 허리 통증이 재발하는 이유도 수술시 마취로 일시적으로 이완된 근육이 다시 굳어져서 그렇다는 것이다.

기자의 어머니도 무릎관절이 아파 걷기조차 힘든 적이 있었다. 무릎관절을 치료한 곳은 병원이 아니라 노인들을 상대하는 '약장사'였다. 온열 찜질기를 무료로 쓰게 해서 계속 무릎 찜질을 했더니 예전처럼 걸을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불필요한 줄 알면서도 고마워서 의료기기를 하나 사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무릎 관절염 치료에 뜨거운 찜질은 연부조직을 일시적으로 완화해서 부드럽게 해줄 뿐, 열이 식으면 다시 굳어지니 미봉책이라는 것이다. 특히나 열나고 붓는 관절염에 뜨거운 찜질은 무릎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내 생각엔 어머니는 말 그대로 늙어서 굳어지고 냉한 무릎이기에 뜨거운 찜질이 효과가 있지 않았나 싶다. 어쨌든 굳어진 근육을 부드럽게 해주어야 한다는 치료를 실천해서 효과를 본 셈이다.

보통 근육이 굳는 이유는 잘못된 자세로 인해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거나 또는 특정 부위만  과도하게 사용해 긴장이 쌓이기 때문이다. 굳어진 근육을 부드럽게 하는 것은 체조 개념의 스트레칭과 두들기기와 같은 근육 운동이다. 특히나 아픈 곳을 아프도록 두들겨주라는 것이 퇴행성 관절염에 대한 황윤권 의사의 단순하지만 명쾌한 처방이다.  


내 몸 아프지 않은 습관 - 척추, 관절, 허리, 일상의 통증을 이기는 법

황윤권 지음, 에이미팩토리(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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