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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가미 시게노리(왼쪽)씨와 다나카 카스씨
 야마가미 시게노리(왼쪽)씨와 다나카 카스씨
ⓒ 김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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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송도 트라이볼에서 열린 인천평화창작가요제 공개오디션장에는 경연과 무관한 한 팀이 있었다. 바로 '야마가미 시게노리와 사람들'이라는 일본 팀이다. 팀원인 야마가미 시게노리씨와 다나카 카스씨는 1955년생 동갑이자 현재 JR철도회사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다.

평화창작가요제 주최 측은, 공개오디션에 참가한 30개 팀의 경연이 모두 끝난 후 이 특별팀을 무대 위로 초청해 노래를 들었다. 이들을 <시사인천>이 인터뷰했다.

야마가미 시게노리씨는 "우타고에(합창단)에서 국제적으로 교류하던 사람들이 1999년부터 광주 5·18 행사에 참가해 노래를 불렀어요. 2006년에는 광주에서 인천시민문화예술센터(이하 센터)를 만나 두 단체가 정기적인 교류를 시작했습니다"라고 인천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우타고에' 합창단은 일본의 대표적 문화운동단체 중 하나다. 일본어 '우타고에'는 '노랫소리'라는 뜻으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8년에 만들어져 올해까지 67년째 활동하고 있다. '우타고에 운동'이라고도 불리는 이 합창단의 활동은 노래로 평화와 민주주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본의 진보적 문화운동이다. 현재 가맹단체는 400여 개에 이른다.

일본 최대 규모의 시민합창대회인 '우타고에 제전'은 전국의 합창단 400여 개, 회원 5500명이 모여 같은 주제로 노래하고 경연을 펼치는 평화축제마당이다. 이 제전에 인천의 '평화바람'합창단이 몇 년 전부터 참가해 교류하고 있다.

히로시마가 고향인 이들은 원폭을 계기로 평화에 관심을 두고 노래를 만들어 불렀다. 이들이 속한 JR철도노조의 합창단은 우타고에 소속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작곡과 연주를 시작한 야마가미 시게노리씨는 1988년부터 '야마가미 시게노리와 사람들'이라는 팀을 결성해 음악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번 인천평화창작가요제에도 이 팀으로 참가했다.

"우리 팀은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터진 날을 추모하는 공연에 참여하거나 우타고에 카페에서 미니콘서트를 여는 등, 일본에서도 평화를 위한 노래를 계속 부르고 있습니다. 오늘 부를 곡은 '히로시마의 눈물'과 '마음을 함께해요'입니다. 첫 번째 곡은 '원폭의 아픔을 잊지 말자'는 내용으로 제가 고등학교 때 만들었어요. 두 번째 노래는 3.11 일본 대지진의 아픔을 이겨내자는 내용입니다."

회사 여름휴가 기간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9월 13일 평화창작가요제 본선에도 특별 손님으로 참가해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히로시마에는 재일교포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이들은 교포들에게서 장구를 배우기도 했고 조선학교와 교류해 한국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인천의 이미지를 물으니, "청라·송도 등 국제도시가 많고 신도시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서울이나 다른 도시들과 다르게 새로운 문화가 느껴지고 활기차 보입니다"라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시사인천>에 실림



태그:#인천평화창작가요제, #트라이볼, #시사인천, #인천사람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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