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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대책위 관계자가 새누리당에 제출할 항의서한을 들어보이고 있다.
▲ 항의서한 전달 세월호 가족대책위 관계자가 새누리당에 제출할 항의서한을 들어보이고 있다.
ⓒ 이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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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가 18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항의서한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직접 전달하려 했지만 전경에 의해 전달이 무산됐다. 현장에서는 세 대의 전경 버스와 50여 명의 전경이 새누리당 당사 출입구를 봉쇄했다. 가족대책위는 새누리당 관계자와의 승강이 끝에 들어가 김무성 대표의 보좌관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원회와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18일 오후 2시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의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고 박성호군의 어머니 정희숙씨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새누리당,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새누리당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 세월호 가족대책위가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이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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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는 "오늘은 공주사대부고 학생 다섯 명이 무고한 목숨을 잃은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째 되는 날"이라면서 "이는 세월호 참사의 수많은 전조 중 하나며, 태안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있었다면 세월호 참사가 없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가족들은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해 안전 사회를 건설하는 토대를 구축해야 제 2, 3의 세월호 참사를 막을 수 있다"라면서 "그러나 새누리당은 청와대 비서실을 세월호 국정조사에서 제외하려고 노력하거나, 해양경찰의 기관보고시에 해양경찰청장을 따로 만나 밀담을 나누는 등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유족들은 여·야·가족이 참여하는 3자 논의기구를 구성해서 특별법 논의를 진행하려 했지만 새누리당은 이를 반대하고 유가족은 참관조차 안 된다고 못을 박았다"라면서 "대통령과 여야가 만나 세월호 특별법을 약속했던 7월 16일을 넘기고, 6월 국회가 마감 됐는데도 새누리당은 사과 한 마디 없다"라고 강력히 규탄했다.

"오죽하면 여기까지 왔겠습니까?"

팻말을 들고 있는 유가족 사이로 '새누리당이 혁신하면 대한민국이 혁신한다'는 문구가 보인다
▲ 새누리당이 혁신하면 대한민국이 혁신한다 팻말을 들고 있는 유가족 사이로 '새누리당이 혁신하면 대한민국이 혁신한다'는 문구가 보인다
ⓒ 이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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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대책위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구체적인 면담 약속을 확정지을 것을 요구했다. 가족대책위는 "김무성 대표가 지난 15일, 조만간 국회 본청 앞 가족들을 찾아오겠다고 약속했으나 6월 국회가 폐회한 지금까지 아직 김무성 대표의 얼굴조차 볼 수 없었다"라면서 "7월 20일 전까지 김무성 대표와의 면담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요구했다.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가족대책위는 김무성 대표에게 세월호 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새누리당사에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당사의 앞문은 유가족들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부터 세 대의 경찰버스로 봉쇄돼 있었다. 가족대책위가 옆문으로 진입해 항의서한 전달을 시도하자 50여 명의 전경들이 유가족을 막고 나섰다.

새누리당 관계자도 유가족의 진입을 막았다. 이에 가족대책위 유가족들은 "김무성 대표가 우리와 만나겠다고 정중히 약속했습니다" "우리들도 참고 참았습니다" "오죽하면 여기까지 왔겠습니까" "사무실을 점령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서 항의서한을 전달만 하겠다는 겁니다"라면서 당사 진입을 요청했다.

승강이 끝에 새누리당 관계자는 결국 유가족 네 명에게 당사를 열어줬고, 가족대책위는 오후 2시 20분께 새누리당사에 들어가 김무성 대표의 보좌관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서한을 전달하고 나온 가족대책위 관계자와 유가족들은 진명선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을 필두로 다시 국회로 출발했다.

유가족이 팻말을 들고 새누리당 당사를 바라보고 있다.
▲ 새누리당 당사를 바라보는 유가족 유가족이 팻말을 들고 새누리당 당사를 바라보고 있다.
ⓒ 이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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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윤소 기자는 오마이뉴스 제 20기 인턴기자 입니다.



태그:#세월호, #새누리당, #세월호 특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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