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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오후 2시, 인천시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이청연 인천시교육감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취임식에 앞서 무대 오른 어린이들이 눈길을 끌었다.

어떤 학생들일까? 주인공은 전교생이 '오카리나, 팬플릇 앙상블'로 활약 중인 인천 강화군 삼성초등학교 학생들이었다. 전교생이 50명 남짓한 소규모 학교는 어떻게 교육감 취임식 무대에 오를 수 있었던 걸까.

오카리나가 만든 기적

입구에서 바라본 삼성초등학교 전경.
▲ 삼성초등학교 입구에서 바라본 삼성초등학교 전경.
ⓒ 김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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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삼성초등학교 입구에 들어서자 청아한 음색이 귀을 사로잡는다.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오카리나 수업이 열리고 있었다. 삼성초등학교는 특성화 교육에 앞장서면서 제2외국어, 체험활동, 의형제 활동(상급/하급학생 연결 프로그램), 독서 등 다양한 예체능을 수업을 방과후에 진행한다.

사실 이곳은 한때 폐교 위기에 놓인 학교였다. 2010년 정종숙 교장이 부임한 후 달라졌다. 학교 운영의 중심에 아이들을 두었고, 학생과 소통을 중요하게 여겼다. 당시엔 4학년 학생이 한 명도 없이 전교생 22명(5학급)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50명(7학급)이 수업을 받는다.

이날 기자와 만난 정종숙 교장은 "소규모 학교는 폐교대상이 아니라 특성화교육에 가장 적합하다"라며 "다양한 교육 활동에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의 동참으로 이루어 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덕 교무부장은 "이미 내용으로는 혁신학교의 꼴을 갖췄다"라며 "선생님, 학생, 학부모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초 특성화교육에 대해서 설명하는 정종숙 교장.
▲ 정종숙 교장선생님 삼성초 특성화교육에 대해서 설명하는 정종숙 교장.
ⓒ 김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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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가 폐교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오카리나다. 정종숙 교장은 우연하게 나들길 행사에 갔다가 오카리나 연주를 듣고 반했다. 그리고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로 했다.

오카리나는 크기가 작고 배우기 쉬워 언제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전교생이 함께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부담이 적다. 이경덕 교무부장은 "선생님, 학부모들도 쉽게 익힐 수 있어 가족 연주가 가능하다 장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상성초등학교 전교생이 오카리나팬플릇 앙상블이다.
▲ 오카리나팬플릇 앙상블 상성초등학교 전교생이 오카리나팬플릇 앙상블이다.
ⓒ 김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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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학생들에게 오카리나 특성화 교육은 서로를 배려하고, 개성을 존중해주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 주었다. 또 대회에서 입상한 경험은 아이들의 자신감을 높였다. 많은 학교가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삼성초등학교의 성공은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반응을 살피는 등 섬세한 기획력에 있다.

삼성초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에게는 오카리나가 선물로 주어진다. 오카리나의 본래 뜻은 '작은 거위'다. 이 학교 아이들에게는 꿈과 용기를 가지고 더 높이 날으라는 응원의 메시지로 읽힌다.


태그:#강화뉴스, #오카리나, #삼성초등학교, #특성화교육, #김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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