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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청소년 특별면 '너아니'에 실렸습니다. '너아니'는 청소년의 글을 가감없이 싣습니다. [편집자말]
문과 학생들이 배우는 과목
 문과 학생들이 배우는 과목
ⓒ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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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 자연스레 하게 되는 고민이 있다. 바로 문과에 갈지 이과에 갈지 결정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름대로 우리 나이 때에 제일 큰 고민거리이고 또한 미래와 연관성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고민이다. 그래서 실제 남녀 다양한 학교의 문∙이과생 총 28명에게 질문을 던져 보았다.

문과생이 말하다

Q. 문과로 결정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다면?
- 내 꿈이 문과계열이어서.
- 문과로 결정한 이유는 과학보단 사회나 역사 쪽이 좀 더 배우기가 쉽고 재미도 있어서.
- 성향이 문과 쪽이 훨씬 맞았고 수학을 안 좋아해서
- 모의집계 삼 일 전에 내신으로 대학을 가야 하는 생각에 문과 적어놨는데 이후에 수정할 기회가 없어서.
- 중1 때는 나름 과학을 좋아 했는데 선생님이 너무 싫다 보니 과학 자체에서 흥미도 없어져 문과로 왔다.

Q. 문과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수학에 쫓기지 않아서 좋아. 그리고 꿈이 확실하다면 이과보다 문과가 낫다고 생각한다.
- 문과는 기본적인 상식의 폭이 넓어진다고 생각해.
- 내용이 재미있어. 배우는 내용이 흥미롭다.
- 문과는 여고에서는 확실히 등급 받기가 쉽지. 사람이 많으니깐. 그리고 직업에서 학과의 경계가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 반이 많아서 교과서 빌리기가 편하다.
- 과탐보다는 사탐이 일상생활에 더 잘 쓰이는 거 같다.

Q. 문과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수포자가 많아서 수학수업시간 분위기가 안 좋다.
- 미래가 막막하다는 거? 대학도, 직업도 문과 출신이 원하는 대학이나 직업이 한정적이라서 내가 뭘 하고 살지 막막하다.
- 우리 학교는 공부 잘하는 애들이 자연계로 많이 가서 그런지 문과 애들이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적은 거 같다.
- 애매하게 진로 잡고 있으면 갈만한 과도 없고 직업도 없다.

Q. 문과에 와서 후회한 적 있나요?
후회한적 없다라는 학생이 7명, 있다라는 학생이 7명이 있었다. 후회한다는 학생들은 내신을 치고 나서, 직업의 폭이 좁아서 등을 이유로 꼽았다. 그리고 후회없다라고 답한 학생들은 대부분 진로가 확고했다.

Q. 이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내가 생각하기에 이과는 과목도 그렇고 배우는 거에 있어서 많이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진로 폭이 넓은 점에서는 부럽다.
- 지금은 힘들게 공부하는데 나중에 꼭 보상받을 거로 생각한다.
- 쉬는 시간에 보면 좀비 같다.

이과생이 말하다

Q. 이과로 결정하게 된 이유나 계기가 있다면?
- 사탐 과목 점수가 많이 안 나오더라. 워낙에 암기과목에 소질이 없기도 하고 그나마 수학을 좋아해서.
- 원래 문과 가려고 했는데 부모님이랑 누나가 무조건 이과로 가라고 해서.
- 잘 생각해보니까 제일 많이 공부하는 과목이 수학이었어. 그래서 이과로 결정했다.
- 난 피부가 민감성이라는 이유로 화장품의 성분검사를 하는 연구원이 꿈이거든!
- 문과 과목은 나랑 안 맞기도 하고 수학이나 과학 쪽이 좀 더 흥미 있어서.

Q. 이과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사회계열 과목을 안 배운다.
- 공부하는 분위기가 좋다.
- 열심히 하면 문과보다 대학 가기가 쉽다.
- 문과와 비교하면 공부해야 할 과목수가 많지 않다.
- 아무래도 요즘 대세가 이과계열 직업이다 보니 장래만큼은 문과보다 좀 더 튼튼하게 보장되는 것 같다.
- 수학진도가 빨라서 모르는 부분을 빠르게 스킵 할 수 있다.

Q. 이과의 단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 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 공부하는 양이 문과보다 훨씬 많다.
- 매일 수학이 들었다. 벗어나고 싶다.
- 내신등급 따기가 힘들다.
- 숙제. 너무 힘들어서 희망이 사라졌다.

Q. 이과에 와서 후회한 적 있나요?
- 있다. 수학문제가 안 풀릴 때랑 공부 할 것이 너무 많을 때.
- 매일 한다. 진도, 숙제. 매일 15문제씩, 일주일이면 105문제, 한 달이면 420문제…
- 있다. 나보다 성적이 안 나오던 친구가 문과 가서 성적 잘 나올 때.

후회한 적 있다라고 답한 학생이 11명, 그렇지 않다가 3명, 압도적인 결과를 볼 수 있었다. 문과와 비교하면 이과 학생들이 좀 더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Q. 문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 좋겠다... 부럽고... 우리가 보기에는 편해 보이는데…. 물론 너희에게는 아니겠지만
- 어떻게 그렇게 많은 사회, 한국사 내용을 다 외우는지 모르겠다, 신기해.
- 어디서 들었는데, 문과는 소비자고 이과는 생산자래
- 문과도 참 고생하는구나 싶어... 뭐 우리도 마찬가지니까…. 힘내자 우리!

이과 학생들이 배우는 과목
 이과 학생들이 배우는 과목
ⓒ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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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하라, 자신의 선택을 믿어라

문과, 그리고 이과에 대해 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었다. 자신의 꿈을 일찍 정해 쉽게 결정한 이들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진로를 확신하지 못하고 꿈을 정하지 못하였거나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해 준 많은 학생도 어디로 갈지 결정하기까지는 수많은 고민을 하고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을 것이다.

자신의 성적을 보아야 할지, 성향을 봐야 할지, 좋아하는 과목을 따라 무작정 결정할지 혼란스러웠을 것이다. 지금 현재 그 고민들을 떨쳐 내고 결국에는 선택하였다.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을 때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결정하게 되었을까?

대부분 많은 학생은 수학 점수를 통해 문∙이과를 결정한다. 수학은 흥미가 있다고 해서 점수가 쉽게 오르는 과목이 아니고, 열심히 한다고 해서 점수를 잘 받는 과목이 절대 아니다. 문∙이과의 수학 난이도와 양이 현저히 차이 나기 때문에 자신의 수학 실력으로 결정하는 것이 나름 현명한 판단이기도 하다. 수학으로 결정하지 않고 탐구로 결정을 하라는 소리도 많이 들린다. 사회탐구 과학탐구는 각각 문∙이과의 성향을 짙게 띠고 있기 때문에 탐구 점수나 흥미도를 비교하여 자신의 성향이 어느 쪽에 가까운지를 보아 결정하라는 것이다.

도긴개긴, 점수도 비슷 흥미도도 비슷하다면 적성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 학교에서 한 번쯤은 해본 검사일 것이다. 커리어넷 등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서도 진로적성검사를 할 수 있다. 진로상담도 할 수 있고, 여러 직업이나 학과에 대해 찾아보는 것도 문∙이과를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고1 학생들, 이제 좀 고등학교생활에 익숙해지는 것 같은데 문∙이과 고민에 머리가 아프지 않는가? 고2 학생들은 자신의 선택이 진정 옳은 것이었는지 헷갈려 하거나 전과하는 친구들로 괜히 싱숭생숭하지 않는가? 고3 학생들은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수능에 긴장감은 더해지고 국어 A형을 칠지 B형을 칠지, 수학 A형을 칠지 B형을 칠지 아직도 고민 중인 것은 아닌가?

수많은 생각으로 어지러울 머릿속을 진정시켜라. 남들이 어찌하든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선택에 믿음을 더해보자. 또 그 선택이 틀렸다더라도 그것으로 절망하기에는 아직 우리에게 많은 기회가 있다. 불안과 걱정 저 멀리 털어내고 초긍정 파워로 아자아자! 남은 고등학교 생활을 열심히 내달려 보자!

덧붙이는 글 | 경남 진주 청소년신문 필통의 기사입니다.



태그:#필통, #강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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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청소년들에게 건강하고 건전한 공동체문화의 장을 열어 줌으로써 그들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와 공간, 그리고 경험을 제공하는 지역 청소년들과 관심 있는 시민들이 모인 비영리 법인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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