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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0만 경기도민의 백년지계(百年之計)를 세울 교육감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조전혁 후보와 이재정 후보. 선거를 하루 앞둔 3일 두 사람은 마지막까지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들은 하루 종일 경기도 곳곳을 누비며 도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두 후보를 상징하는 색이 빨강(조전혁)과 파랑·노랑(이재정)으로 확연히 나뉘는 것처럼 두 후보의 마지막 한 마디도 큰 차이를 보였다.

[조전혁] "전교조 교육 반드시 추방해야... 으뜸·안심교육 만들 적임자"

조전혁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3일 오후 수원 만석공원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조전혁 경기도교육감 후보가 3일 오후 수원 만석공원에서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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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이 유력한 조전혁에게 표를 몰아줘 전교조 교육을 반드시 추방해야 합니다."

조 후보는 국회의원 시절부터 '전교조 저격수'를 자처해온 만큼, 마지막 연설에서도 전교조가 빠지지 않았다.

조전혁 후보는 이날 오후 9시 10분쯤 수원시 팔달구 '나혜석거리'에서 마지막 마이크를 잡고 "전교조 교육을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야말로 "시민단체와 교육단체들이 추대한 '경기도교육감 보수단일후보'"라며 보수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7명이 출마한 경기도교육감선거는 3일 사퇴한 한만용 후보를 포함, 6명이 보수성향이어서 지지자들의 표심이 갈리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시민단체와 교육단체들이 '경기도교육감 보수단일후보'로 추대한 깨끗하고 능력 있는 조전혁이 꼴찌교육을 으뜸교육으로, 불안교육을 안심교육으로 만들 적임자입니다. 조전혁을 선택하지 않으면 파렴치한 전과자가 경기교육감이 될지도 모릅니다. 자칭 보수후보라는 군소후보에게 찍으면 유권자의 표가 사표가 됩니다."

조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자들과도 열심히 눈을 맞췄다. 이날도 그는 새누리당 상징인 붉은색 점퍼를 입고 오전 6시 10분 김포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 뒤 부천, 광명, 시흥, 안산, 군포, 안양, 성남, 용인, 화성 시민들을 찾아갔다. 전반적으로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비슷한 동선이었다. 두 사람은 마지막 유세 장소도 똑같았다.

그는 선거과정을 돌아보며 "후회 없이 다 쏟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의 장래와 교육을 걱정하는 애국시민들이 너무도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경기도민께서 놀라운 선택을 하시리라 믿는다"는 말로 공식 일정을 끝맺고 선거사무실로 향했다.

[이재정] "무상급식은 교육이고 사랑이며 공동체를 만드는 것"

3일 수원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끝낸 이재정 경기교육감 후보가 시민들과 인사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3일 수원역 광장에서 마지막 유세를 끝낸 이재정 경기교육감 후보가 시민들과 인사하기 위해 이동하는 모습.
ⓒ 박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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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에 회색 웃옷을 입은 이재정 후보는 오후 8시 30분쯤 수원역 앞 광장에 세운 유세차량 위에 설치한 무대로 올라갔다. 30분 가까이 자신의 공약을 설명하며 지지를 호소한 이 후보는 "마지막으로 얘기해야겠다"고 강조했다.

"무상급식을 지켜야 합니다."

이 후보는 보수성향 교육감 후보들에게 공격받고 있는 무상급식 정책을 언급하며 "복지가 아니라 교육이고, 교육을 넘어 사랑이며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무상급식이 곧 혁신학교의 출발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교육 철학을 한 번 더 밝혔다. 이 후보는 "교육은 정말로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며 미래를, 멀리 바라보는 눈을 갖게 하는 것, 희망을 만들고 실천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학생들이 혼자 할 수 없고 여럿이 다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선거 구호 중 하나는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습니다'이다.

'정치인 출신 교육감 후보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상대 후보의 공격도 받아쳤다. 그는 "정치인이기 전에 훨씬 먼저 교육자 생활을 했다"며 "성공회대를 만들고, 그곳에서 있던 게 26년"이라고 말했다.

오전 유세 때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는 "이미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 때 소명했다"며 병역 기피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관련 기사 : 이재정 진보 단일후보 "김상곤 혁신교육 발전시킬 것")

마지막 유세 뒤 이 후보는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이날 동선이 비슷했던 김진표 새정치민주연합 경기도지사 후보처럼 그의 최종 목적지도 안산이었다. 이 후보는 안산 단원고에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면서 공식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태그:#경기도교육감, #조전혁, #이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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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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