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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KB국민은행 노조가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케이비(KB)국민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한편 이날 오후 6시께 이번 사태의 해결방안을 논의할 국민은행 이사회가 23일 이후 다시 열리지만 갈등을 봉합할 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 노조는 "금융당국은 의사결정을 했던 최종책임자는 그대로 두고 결정된 사항을 실무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해 헌신했던 이들에게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성낙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위원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모피아인 임영록 KB금융지주회장과 연피아 이건호 은행장이 이번 사태의 최종 당사자인데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이 지주와 은행의 전산부문 실무자 수준에서 사태를 봉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KB금융그룹 직원, 정치권,언론, 시민단체 등 지금 KB를 바라보는 눈이 한 두 개가 아니다"며 "만약 용두사미처럼 애꿎은 실무자 꼬리 자르기로 적당히 사태를 봉합하려 했다가는 국민적 지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과 이 행장을 향해서는 "지주와 은행은 이런 노동조합과 조합원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며 "노동조합 진상조사단 조사 과정에서도 양쪽은 각종 의혹에 대한 상반된 주장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모한 치킨게임에 KB금융 전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는데도, 책임을 지려는 경영진은 단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며 "지난 수년간 KB에 관치와 낙하산이 판을 치면서 책임경영은 실종됐고, 단기 실적주의를 통한 자리보전만 남았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날 열리는 이사회에 대해서는 "오늘 이사회에서 뚜렷한 결과가 없다면, 이제 진상규명의 공이 감독당국에 넘어갈 공산이 크다"며 "죄 지은 사람 따로 있고, 벌 서는 사람 따로 있다라는 말이 또다시 나오는 불상사가 없도록 노동조합은 투쟁의 고삐를 더욱 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행장은 이날 이사회를 앞두고 "오늘 무조건 합의해야 한다'며 의지를 밝혔다.

이 행장은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으로 출근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만약 합의가 안될 수 있다는 가정도 하지 말아달라"며 "오늘 무조건 합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전산시스템 교체 문제는 지난해 11월 지주 경영협의회에서 들여다 본 사항'이라는 KB금융지주 측 입장에 대해서는 "그분들의 이야기고, 제 판단은 다르다"고 일축했다.

이날 감사위원회 및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들은 정병기 상임감사위원이 요구해온 감사보고서의 안건 상정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태그:#KB금융, #국민은행, #이건호 국민은행장, #임영록 KB금융지주회장, #KB금융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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