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 위원장은 1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여의도 MBC 로비에서 '지금이라도 사죄해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이성주 전국 언론 노조 MBC본부 위원장은 지난 16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서울 여의도 MBC 로비에서 '지금이라도 사죄해야 한다'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 언론노조 MBC본부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가 세월호 유족 폄훼 발언 당사자와 관련자인 MBC 박상후 전국부장과 김장겸 보도국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19일 언론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7일 방송된 <뉴스데스크>에서 박상후 전국부장은 리포트를 통해 놀랍게도 '세월호 희생자 가족의 조급증이 잠수사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 아니냐'고 따져 묻고 있었다"며 "심지어 박상후 부장은 '왜 중국인처럼 애국구호를 외치지 않고, 일본인처럼 슬픔을 속으로 삭이지 않느냐'고 보도했는데 (이는) 방송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든 폭력적 기사였고, 보도참사였다"고 규정했다.

언론노조는 "박상후 전국부장은 희생자 가족들을 향해 '그런 놈들, 조문하지도 말고 관심도 가져주지 말아야 된다'는 막말을 내뱉었다고 하고, 김장겸 보도국장 역시 공식 회의석상에서 유가족들을 '깡패'로 지칭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고 주장하며 "언론노조 MBC 본부의 이성주 본부장이 삭발 1인 시위를 하고, MBC 기자 121명이 징계를 각오하고 규탄 성명을 하는 등 사측의 사죄를 촉구하고 있지만 MBC는 전혀 듣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언론노조는 "지난 4월 안광한 MBC 사장이 세월호 보도를 두고 '국민정서와 교감하고 한국사회의 격을 높여야 한다는 교훈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커다란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는데 유가족을 모욕한 보도국 간부들의 막말을 듣고도 이렇게 말할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사과하라'는 내부의 목소리까지 무시하고 탄압하는 MBC의 행태에 또 다시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고 규탄했다.

MBC의 유가족 관련 보도를 "인간의 도리를 저버린 패륜이고 유가족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범죄행위였다"고 규정한 언론노조는 "MBC 김장겸 보도국장과 박상후 전국부장을 검찰 고발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이들의 보도와 언행에 대해 준엄하고 엄중한 법의 심판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대해 MBC는 "전국언론노조와 민주언론시민연합 등이 허위 주장을 반복하며 자사 보도국장과 전국부장을 검찰에 고발한 것에 유감"이라며 "당사자들은 해당 발언을 한 사실이 전혀 없고 허위 주장을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김장겸 MBC 전국언론노조 박상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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