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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술당나귀? 당나귀가 요술을 부린다고? 요술당나귀는 "자연보호는 세계평화의 첫 걸음"이라고 외치며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노래하는 한 인디밴드의 이름이다. 이 독특한 이름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사람들 모두가 당나귀처럼 각자의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가는데 저희 음악을 들을 때만이라도 그 짐을 잠시 내려놓고 즐겁게 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요술당나귀라는 이름을 지었어요. 당나귀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동물이기도 하고요."

"대형기획사의 레이더망을 요리조리 피해 다니며 산과 바다를 여행하고 자연을 노래하는 밴드"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밴드 요술당나귀의 리더 라마(본명 최진규·33)를 지난 20일 서울 구로구 대림동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자연보호는 세계평화의 첫 걸음"

리더 라마를 중심으로 한 요술당나귀의 멤버는 모두 5명. 개별적으로 음악활동을 하면서 공연 때마다 함께한다.

'에코밴드'라 불리는 요술당나귀는 사람들을 만나 노래를 통해 일회용품 사용하지 않기, 휴지 사용하지 않기, 음식물 남기지 않기 등 개인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을 알리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더 깨끗하고 맑게 아이들에게 만들어 주기 위한 노래를 부른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라마는 "부득이하게 일회용품이나 휴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들도 물론 있지만, 최소한 내가 지금 얼마나 쓰고 얼마나 낭비를 하고 있는지 자각하고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보통 사람들이 세계평화를 너무 거창하게만 생각하는데 각자 자기 주변의 자연을 보호하는 것부터 그 시작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돈 주고 사서 쓰니까 쓰레기를 마음껏 버려도 된다고 생각하고, 전기도 마음껏 쓰고 돈으로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자본주의 숲에서 길을 잃은 거죠. 단순히 휴지를 쓴다, 안 쓴다가 아니라 자연을 아끼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나완 상관없는 일로 여긴다는 게 안타까워요. 지금 사는 세대들은 적당히 살다 가겠지만 그 다음 세대들은 그대로 고스란히 다 돌려받게 되는 건데…. 그런데 이런 것에 이미 너무 무뎌져 있는 것 같아요."

 “자연보호는 세계평화의 첫 걸음”이라고 외치며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노래하는 밴드 요술당나귀의 리더 라마.
 “자연보호는 세계평화의 첫 걸음”이라고 외치며 아이들을 위해 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노래하는 밴드 요술당나귀의 리더 라마.
ⓒ 요술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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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드 요술당나귀의 리더 라마(사진 오른쪽)가 가수 아가와 함께 지난해 12월 24일 서울성모병원 어린이학교에서 열린 해피헬시크리스마트 파티에서 환아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밴드 요술당나귀의 리더 라마(사진 오른쪽)가 가수 아가와 함께 지난해 12월 24일 서울성모병원 어린이학교에서 열린 해피헬시크리스마트 파티에서 환아들 앞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 요술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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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로 자연스럽게 자연보호 메시지 전달

라마는 좀 더 희망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아이들에게 자연보호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러한 메시지를 담은 동요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가사는 대부분 자연보호에 관한 내용들이다.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어른들에게 전달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워요. 그동안 살아오면서 이미 습관이 굳어져서 바꾸기가 쉽지 않거든요. 반면에 아이들은 신기할 정도로 정말 흡수를 잘 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있는 곳을 찾아 이런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있어요."

어떤 동요를 만들었는지 소개해달라고 하자 라마가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들려줬다.

"고구마야 고구마야 어디에서 왔니, 나는 땅 속 깊은 곳에서 널 찾아 왔단다, 내게 와줘서 고마워 이제는 너와 함께 향기로운 흙처럼 예쁘게 살아갈게. 복숭아야 복숭아야 넌 어디에서 왔니, 나는 키 큰 나무에서 널 찾아왔단다, 내게 와줘서 고마워 이제는 너와 함께 착한 마음 나무처럼 예쁘게 살아갈게. 한 톨의 곡식에도 수많은 정성이 있고요, 한 방울의 물에도 자연이 담겨 있어요."

'넌 어디에서 왔니'라는 제목의 이 곡은 라마가 여섯 살 된 조카와 이야기를 나누다 만든 곡이라고 한다.

"어느 날 조카가 복숭아를 먹고 있는 모습을 보고 '그 복숭아 어디에서 온 거야?'라고 물었는데, 조카가 바로 '○마트'라고 대답하더라고요. 아이들은 365일 언제든지 마트에 돈만 가져가면 원하는 음식을 살 수 있다고 믿는다고 생각하니 오싹했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우리가 먹는 음식들이 어디에서 왔고, 또 그 음식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가르쳐 주고 싶어서 만든 노래예요."

싹 난 감자와 아스팔트 위 지렁이에 관한 유쾌한 동요도 있다.

"어느 날 밥을 해 먹으려고 보니 감자에 싹이 엄청나게 나 있더라고요. 사람들이 보기엔 쓸모없는 싹 난 감자이지만, 감자 입장에서 보면 생명 탄생이 시작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관악산에 묻어줬어요.

또 비 온 다음날 나가보면 어마어마한 양의 지렁이들이 아스팔트 위에 올라와 있어요. 그러면 항상 해뜨기 전에 지렁이를 아스팔트 위에서 흙 쪽으로 던져주고 물 한 모금씩 주고 와요. 아스팔트 위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지렁이들이 어쩌면 도시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슬픈 내용의 동요도 있다. 몇 해 전 구제역 파동 당시 살처분 당하는 동물들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파 이를 노래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이 노래에 구제역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 동물들의 모성애에 관한 이야기만을 담았는데, 자식을 지켜주지 못하고 바라볼 수밖에 없는 엄마소와 엄마돼지를 담담하게 그려 더 구슬프게 들린다.

라마는 "동요가 가진 힘은 가르치지 않고 가르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노래로 풀어내면 아이들이 조금은 그것에 대해 한 번은 더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시각을 달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더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더 '지구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음악이 서로를 연결해주는 가장 좋은 연결고리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캄보디아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고 교가를 만들어주는 봉사활동을 펼친 요술당나귀 리더 라마와 현지 아이들이 밝게 웃고 있다.
 지난 1월 캄보디아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고 교가를 만들어주는 봉사활동을 펼친 요술당나귀 리더 라마와 현지 아이들이 밝게 웃고 있다.
ⓒ 요술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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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밴드 요술당나귀가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가발을 만들어주기 위한 '모나콘'(모발나눔콘서트)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요술당나귀의 리더 라마(사진 왼쪽에서 세번째)는 모나콘 진행자이기도 하다.
 에코밴드 요술당나귀가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가발을 만들어주기 위한 '모나콘'(모발나눔콘서트)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요술당나귀의 리더 라마(사진 왼쪽에서 세번째)는 모나콘 진행자이기도 하다.
ⓒ 요술당나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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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콘 등 아이들을 위한 공연 계속할 것"

라마는 특히 아픈 아이들이 있는 곳들을 찾아 꾸준히 공연을 펼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어린이병원에도 가게 됐는데 병원에서 소아암 어린이들을 보면서 이 아이들을 위해 뭔가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이러한 생각은 소아암 아이들에게 가발을 만들어 주기 위한 '모나콘'(모발나눔콘서트)으로까지 이어졌다. 라마는 또 조금이나마 더 보탬이 되기 위해 직접 머리카락을 길러 기증하기도 했다. 현재도 계속 머리카락을 기르는 중이다.

라마와 소통테이너 오종철씨가 함께 뜻을 모아 기획한 모나콘은 지난 2012년 12월 첫 번째 공연이 시작된 후 매월 마지막 주 화요일마다 계속돼 오고 있다. 지난달까지 16회의 공연을 통해 8000만 원 가량의 수익금이 모였고, 수익금 전액은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는 사단법인 국제날개달기운동본부를 통해 가발이 필요한 소아암 아이들에게 지원되고 있다.

"모나콘은 제가 생각했던 고민들을 많이 풀어낸 공연이어서 더 의미 있기도 하고 가장 즐거운 공연이에요. 처음 목표는 가발 100개를 만드는 거였는데 가발 100개를 다 만들더라도 모나콘은 자연스럽게 계속 이어질 거예요. 나의 아이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중요한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런 의미 있는 공연들을 계속하고 싶어요."

라마는 국내뿐 아니라 국외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부터 국제날개달기운동본부를 통해 캄보디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곳에서 라마는 초등학교를 방문해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쳐주고 교가를 만들어주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묻자 그는 '자연스러운 삶'에 높은 가치를 뒀다.

"지금처럼 자연스럽게 살고 싶어요. 다른 사람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잘 보이려고도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자기 속도대로 사는 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음악도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려고 해요. 좀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좀 생기긴 하지만요."

요술당나귀는 현재 새 앨범 준비에 한창이다. 2009년부터 3장의 싱글앨범을 발표한 요술당나귀의 정규 1집은 다음 달 초쯤이면 만나볼 수 있다. 1집 앨범 발표 후엔 곧바로 이제까지 작업한 곡들을 따로 모아 동요앨범과 여행에 관한 곡들만 모은 라마여행기 앨범, 불교음악만을 따로 모은 앨범도 각각 발표할 예정이다.

라마는 오늘도 아이들이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길 희망하며 세상을 향해 요술을 부린다.

"내 이름은 감자, 싹이 났다고 버리지 마세요. 양지바른 곳에 묻어준다면 친구들과 함께 다시 돌아올게요. 내 이름은 지렁이, 아스팔트 위에서 구해주세요. 촉촉한 땅 위에 올려주면 평생 동안 감자밭에서 일할게요. 싹 난 감자와 지렁이의 뜨거운 사랑이 시작됩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육아전문지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에서 제공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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