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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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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26일 오전 8시 13분]

독일시간으로 3월 24일 저녁 6시 30분, 박근혜 독일 방문을 하루 앞두고 베를린 금속노조 IG-Metall의 한 강당이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오늘 우리는 '위험에 처한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독일 일간지 중 하나인 <타게스짜이퉁>(Taz)의 아시아지역 편집자인 스벤 한센(Sven Hansen)씨의 진행으로 이날의 토론회가 시작되었다.

한국의 철도노조 탄압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독일 철도 노조 국제부의 주최로 개최된 이번 토론회에서는 독일 엠네스티 인터내셔널 한국지역 전문가인 한스 부크너박사(Dr. Hans Buchner)와 독일의 정옥희 프리랜서 기자, 독일철도노조원인 우베 크루그씨(Uwe Krug)와 함께 한국의 김동춘 성공회대 교수와 '안녕들하십니까'라는 대자보로 잘 알려진 주현우씨가 토론회 패널로 초대되었다.

한국노조 탄압사례 발표하자 독일 방청객들 탄성

 베를린 토론회 현장 모습
 베를린 토론회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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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토론회가 진행되던 중, 방청객석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독일 엠네스티 인터내셔널의 한스 부크너 박사가 이명박 정권 이후 한국에서 인권적으로 부당하게 탄압받고 있는 구체적 사례를 일목요연하게 나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후 한국정부의 인권탄압 사례발표가 꽤 오랜 시간 동안 이어졌다. 특히 쌍용자동차 노조와 한국철도 노조의 탄압 사례를 이야기할 때 몇몇 독일 방청객은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한편, 독일프리랜서 기자이자 한국교포 2세인 정옥희 기자는 독일 언론인으로서 본 한국 언론의 실태를 이야기하고 언론의 자유를 상실한 현 상황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지난 한국의 대선 이후, 박근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가장 많이 구독되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그리고 방송사인 KBS, MBC는 언론의 기본적 역할조차 상실한 채 종북몰이, 또는 청와대의 홍보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한국측 토론 패널로 초대된 성공회대 사회학과 김동춘 교수는 국정원의 부당한 대선 개입의 과정에 대해 설명하면서 국정원 댓글 수사 축소 의혹을 받았던 김용판 전 서울청장이 무죄를 받음으로써 앞으로도 이 문제에 대한 객관적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의 주최자이자 토론회 패널인 독일철도노조원 우베 크루그씨는 한국철도파업 당시의 경찰진압과 보도자료들을 모은 영상들을 보여주며 공권력의 부당한 폭력진압을 비판했다. 그는 자신도 한 명의 철도노동자이기 때문에 이전 한국 철도파업을 지지했었으며 앞으로도 그들을 응원하고 연대해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토론회서 큰 관심 받은 '안녕들하십니까' 주현우씨

 베를린 토론회 현장 모습
 베를린 토론회 현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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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토론회에 큰 관심을 받은 패널 중에 한 사람인 주현우씨는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를 썼을 당시의 심경을 이야기 하며 "안녕하냐는 간단하지만 중요한 물음이 나비효과가 되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결심을 공유하고 나누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지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지만 나의 안녕과 이웃들의 안녕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방청객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 독일 금속노조의 한스쾨브리히(Hans Kobrich)씨는 "독일까지 와줘서 고맙다"며 주현우씨에게 직접 준비한 가방과 티셔츠를 기념품으로 선물했다. 방청객 중 한 사람이었던 파울 슈나이스(Paul Schneiss)씨는 "이번 토론회를 통해 한국의 문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며 세계 외신들의 아시아에 대한 관심 부족을 비판했다. 더불어 "국제언론은 북한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심각한 문제들이 벌어지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파울 슈나이스
 파울 슈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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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독일 방문을 앞두고 다가올 3월 26일에는 베를린에서 독일철도노조원들과 함께 '박근혜OUT' 집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 교민의 말에 따르면, 같은 날 '박근혜 대통령 환영대회'도 열리는데, 이에 대한 공지를 올린 페이스북에 '박근혜OUT'집회에 종북 인사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환영회에 사람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는 글이 게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페이지 게시물은 동포 사이를 대립적으로 갈라놓고 있다며 교민들 사이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고 한다.

현재 '박근혜OUT' 집회신고를 한 유재현씨는 "이번 집회에 행정적 절차상 '집회대표자'라고 썼을 뿐, 나는 평범한 시민일 뿐"이라며 "일부 교민들의 종북몰이에 당황스럽다"고 전했다.

독일에서는 인터넷으로 누구나 집회 신청을 할 수 있다. 그는 다만 "박근혜 대통령의 보안 단계가 이명박 전 대통령 때보다 한 단계 위인 2단계가 됨으로써 집회장소가 불가피하게 베를린 중앙역으로 변경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집회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독일에서는 시위대 보호가 경찰의 의무이기 때문에, 환영회에 참석한 교민들과의 혹시 모를 충돌을 우려하여 독일 경찰에게 '박근혜OUT' 집회시위대의 특별보호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한국사회, 다신 유신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지난해 7월과 12월 베를린에서 열린 '박근혜OUT' 집회에 이어 이번 집회에도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유정숙 정치학박사는 집회 참여 동기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말 할 필요도 없이 한국사회가 다시 유신시대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유신시대 때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더욱이 정치학을 공부하면서 유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몸으로 느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태어났고 한국의 물과 밥을 먹고 커온 '나' 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한국의 정치적 현실이 싫어도, 국적이 달라졌어도, 한국은 저의 뿌리이니 한국사회가 좋아지고 멋있어 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자랑도 하죠. 조작과 탄압의 나라가 되어서는 안 되죠. 그리고 그 것이 승인되는 나라는 더욱이 안 되죠. 그런 데서 큰 사람들이 뭘 배우겠습니까? 거기에 적응된 한국 사람들은 싫습니다. 만날 수가 없죠."

한편으론, 박근혜 대통령이 50년 전 육영수 여사처럼 한복을 입고 올 것인가에 대한 관심도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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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공공미술가로 활동하다, 독일 베를린에서 대안적이고 확장된 공공미술의 모습을 모색하며 연구하였다. 주요관심분야는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사회 공동체안에서의 커뮤니티적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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