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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은 3차에 걸쳐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말이 고와 '양적완화'이지 막말로 공중에서 헬리콥터로 무차별적으로 돈을 뿌린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버냉키의 별명이 '헬리콥터 버냉키'였다.

EU 역시 마찬가지로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하며 유로화를 대량 살포했다. 양대 경제권이 돈을 그렇게 많이 찍어내어 살포했음에도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세계적인 불경기로 돈이 시중에 활발히 돌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도 아베가 집권하면서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외치며 돈을 찍어내어 시중에 퍼붓기 시작했다. 그로인해 최근 2년여에 걸쳐 엔화는 1달러당 78엔에서 102엔으로 약 25% 이상 절하되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최근 본격적인 환율전쟁으로 접어드는 몇 가지 이상 징후들이 연달아 보이고 있다.

우선 중국이 지난 15일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상하 1%에서 2%로 확대했다. 그 뒤 19일엔 한때 달러당 6.2위안 선까지 주저앉았다. 지난해 4월 9일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강도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마틴 펠트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는 "위안화 약세는 리커창 총리가 수출을 늘려 올 중국의 성장목표 7.5%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풀이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미국이 치고 나왔다. 지난 19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슬그머니 실업률 목표치(6.5%)를 더는 금리인상과 연계치 않겠다고 발표했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 실업률이 지난 석 달간 6.6∼6.7%로 떨어지자 말을 바꾼 것이다. 곧 경기가 살아나도 당분간은 금리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는 약 달러로 가겠다는 의미이다.

세계 4대 경제권이 모두 자기 먼저 살겠다고 자국 화폐의 평가절하에 목을 맨 형국이다. 이른바 환율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우리는 가만히 앉아 당하게 생겼다. 주변의 중국 위안화와 엔화가 절화되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원화가 절상되는 효과를 가져 온다.

특히 위안화의 절하는 심각하다. 중국은 위안화의 약세를 통해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줄이겠다는 것인데 이는 우리 수출에 치명적이다. 중국 상품과의 수출 경쟁에서 가격경쟁력이 약화될 뿐 아니라 우리 수출의 제1 시장인 대중국 수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정부와 업계는 두 눈 똑바로 뜨고 환율전쟁의 사태 추이를 살피고 앞날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다고 우리도 무리한 외환시장 개입을 해서는 안 된다. 이 기회에 원화절상에 따른 여러 어려움을 극복해낼 수 있는 지혜를 짜내어 내공을 다져야 한다. 문제가 시작되었음을 알면 방법은 찾을 수 있다. 문제를 모르는 것이 진짜 문제이다.

덧붙이는 글 | 위키트리 송부
홍익희는 <유대인 이야기> 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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