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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도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6일) 절기도 지났건만 간간이 꽃샘추위가 찾아와 몸을 움츠리게 만든다. 하지만 봄맞이 대청소도 하고, 봄나물로 식탁도 차리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들이도 떠나고 싶어진다. 입맛을 돋우고 춘곤증은 날려 버리는 봄 해산물의 풍미가 그리워지는 때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남당항 새조개축제가 지난 1월 17일 개막식을 갖고 이달 31일까지 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다. 서해안 최고 미항 중 하나인 남당항 포구에서 제철 별미이자 서해 바다의 명물인 새조개를 맛보고 다양한 체험까지도 즐길 좋은 기회다.

새조개는 겉모양이 피조개와 비슷하지만 새의 부리모양을 닮았다 해서 이렇게 이름 붙어졌다. 쫄깃한 식감에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이다.
 새조개는 겉모양이 피조개와 비슷하지만 새의 부리모양을 닮았다 해서 이렇게 이름 붙어졌다. 쫄깃한 식감에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이다.
ⓒ 정연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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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개는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키조개, 새조개, 가리비 등 모양도 종류도 각양각색. 조개 중 하나인 '키조개'는 껍데기의 폭이 좁고 아래로 점점 넓어진 삼각형으로 마치 곡식 따위를 까부르는 키를 닮았다 해 '키조개'라고 부른다. 키조개의 핵심 부위로 불리는 패주(貝柱) 특유의 맛은 이노신산, 글루탐산 등에서 나오는데 가열하면 영양이 파괴돼 감칠맛을 느낄 수 없는 만큼 날 것으로 먹는 게 좋다.

한편 이와 형제 격인 '피조개'와 '새조개' 등도 있다. 피조개는 살이 붉게 보여 그렇게 불리며, 새조개는 겉모양이 피조개와 비슷하지만 새의 부리모양을 닮았다 해서 이렇게 이름 붙어졌다. 쫄깃한 식감에 달짝지근한 맛이 일품인 새조개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다.

비교적 포근했던 겨울 날씨 속 바닷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고 새조개 요리도 맛보기 위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축제장을 찾았다. 남당리 앞바다에는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1월부터 늦게는 이듬해 4월까지도 새조개 채취가 가능하다. 단백질, 칼슘, 철분, 비타민 등을 다량으로 함유돼 건강식품으로 꼽히며 대하와 함께 매년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축제가 열리는 남당항은 충남 서해안의 대표적인 수산물 먹을거리 관광지로 대하, 새조개, 광어, 우럭 등 많은 수산물이 잡히는 곳이다. 항구 앞으로는 넓게 열린 천수만이 바다처럼 펼쳐진다. 남당항에서 배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죽도(竹島)는 각종 어패류와 함께 대나무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이곳 천수만에는 새조개잡이가 유명하며 바글바글 끓는 해물육수에 살짝 데쳐내어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새조개 샤브샤브' 요리가 남당항의 제일 별미로 꼽힌다.

새조개뿐만 아니라 대하로도 유명한 이곳은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기 위해 한 손에는 새조개, 다른 한손에는 대하를 든 사람들도 쉽게 눈에 띤다. 매년 9~10월에는 대하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앞으로 8일 동안(9~16일) 최저기온은 -2℃ 정도, 최고기온은 10℃ 안팎의 분포가 예상됨에 주로 행사장을 찾는 낮 동안에는 대체로 포근할 전망이다. 9일(일)에는 오전에 눈 또는 비가 내리다가 점차 개겠으며 오는 12일(수)에는 비소식이 있다. 그 밖의 날은 대체로 구름만 끼는 날씨가 예상된다.

축제기간 예상날씨 <자료=케이웨더>
 축제기간 예상날씨 <자료=케이웨더>
ⓒ 정연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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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봄맛을 전하는 새조개와 함께 시원한 바다 풍경 그리고 갯벌체험은 이번 축제장을 찾는 이에게 주어지는 팁이다. 서해안에 인접한 홍성 지역은 갯벌로 유명한데 이곳에서 영양분이 풍부한 바지락을 쉽게 캘 수도 있다. 또 갯벌 앞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서면 멀리 안면도가 눈에 들어오며, 갯벌 주변으로는 솔밭이 펼쳐져 있다. 이 갯벌은 캐나다 동부 해안, 미국 동부 해안, 아마존강 유역과 더불어 세계 5대 갯벌로 꼽힌다. 어류, 게류, 조개류 등 다양한 해양 생물들의 산란 및 성장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주변 갯벌마을은 체험용 바지락을 구역별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어 언제든 방문해도 바지락 체험이 가능하다. 바지락을 캐는 요령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다. 초보자도 안내자의 설명을 잘 듣고 요령만 익히면 바지락으로 금세 바구니가 가득 채워진다. 체험객들은 호미와 바지락을 담을 바구니만 있으면 'OK'.

갯벌 체험은 밀물과 썰물시간을 특히 잘 맞춰야 한다. 하루에 체험이 가능한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물때시간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은 필수. 체험 후에는 인근 마을에 위치한 민박집에서 숙박하며 직접 채취한 신선한 해산물로 요리도 해 먹을 수 있다.

끓은 물에 살짝…사리만 넣은 '새조개 라면'도 일품

키조개, 새조개, 가리비 등 모양도 종류도 각양각색인 조개는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구워먹기도 하고 끓은 물에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키조개, 새조개, 가리비 등 모양도 종류도 각양각색인 조개는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으로 정평이 나 있다. 구워먹기도 하고 끓은 물에 살짝 데쳐 초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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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방 고칼슘 식품인 조개는 철분, 비타민 등도 풍부해 영양식, 건강식, 다이어트식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그중에서도 새조개는 껍질이 얇고 쫄깃하며 부드러운 맛이 일품(一品)이다. 끓는 물에 살짝 담갔다가 먹어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너무 익으면 육질이 질겨지기 때문. 파, 마늘, 무, 바지락 등을 넣고 끓는 물에 살짝 익혀 먹으면 쫄깃한 맛이 입안 전체에 퍼진다. 이외에도 요리 방법에 따라 새조개 특유의 진미를 느낄 수도 있는데 새조개를 살짝 익힌 물로 끓인 '새조개 라면'은 조미료가 따로 필요 없을 정도다. 새조개의 맛과 향이 벤 육수에 라면이나 국수 등을 넣고 끓이면 개운한 새조개 라면이 완성된다.

■ 문의 : 남당항새조개축제추진위원회 041-630-1378

덧붙이는 글 |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태그:#남당항 새조개축제, #새조개, #조개, #가리비, #키조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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