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과 만나게 될 러시아가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러시아는 5일 밤 11시(한국시각) 러시아 크라스노다르 쿠반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의 평가전에서 알렉산드르 코코린의 결승골과 '짠물 수비'를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유럽의 명장 파비오 카펠로 감독이 이끄는 세계랭킹 22위 러시아는 안정된 조직력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특히 후방에서 간단한 몇 차례 패스로 상대 골문까지 위협하는 효율적인 공격을 펼치며 아르메니아를 압박했다.

러시아는 전반 21분 알렉산드르 사메도프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코코린이 감각적인 '힐 킥'으로 마무리하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반 43분에는 사메도프가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리면서 얻어낸 페널티 킥을 드마투라 콤바로프가 차넣으면서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전반전에만 2골을 터뜨리며 여유가 생긴 러시아는 후반 들어 교체 카드를 대거 투입하며 다양한 선수와 전술을 점검했다. 반격에 나선 아르메니아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이고르 아킨페예프의 거미손을 뚫지 못했다.

이날 러시아는 화려한 개인기나 빠른 스피드는 없었으나 유기적이고 정확한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공략했다. 또한 특정 방향이나 선수를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공격을 시도하면서 비교적 손쉽게 2골을 얻어냈다.

결승골을 터뜨린 23살의 '신예' 코코린의 활약은 더욱 돋보였다. 최전방 공격수로서 골 결정력이 뛰어나면서도 동료 선수들과 끊임 없이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기회를 만들어줬고, 중원까지 내려와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러시아의 수비 라인도 안정적이었다. 거친 몸싸움과 압박으로 상대 공격진에게 좀처럼 틈을 보이지 않았다. 부족한 기술을 조직력으로 훌륭하게 메꾸면서 러시아는 올해 첫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경기는 러시아가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줬다. 카펠로 감독을 앞세워 갈수록 전력이 강해지고 있는 러시아와 맞붙기 위해서는 한국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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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코코린 아르메니아 브라질월드컵 축구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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