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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전쟁>의 저자 쑹홍빙은 '미국의 문제는 경제에 있고 유럽의 문제가 정치에 있다면 아시아의 문제는 역사에 있다.'고 하였다. 실제로 최근 미국이 테이퍼링 정책과 관련하여 기사가 부쩍 오르내리고 터키의 유럽연합 가입을 놓고 EU 28개국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을 보면 어느 정도 맞는 말로 보인다.

특히 최근 한중일 동북아 3국의 갈등 양상은 철저히 역사적 갈등을 모태로 하고 있다. 사실 작년부터 일본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부터 최근 독도와 위안부 관련 망언을 연속으로 터뜨리는 극우적 향보로 인하여 최근의 갈등이 불거진 것이지만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느낌이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같은 경우는 집권 당시 미미한 정치적 기반을 만회하고자 하는 일종의 정치적 행동이었다면 아베 총리의 신사참배는 자신의 외조부였던 기시 노부스케의 영향을 받은 일종의 신념에 기인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그 어느 때보다도 일본과 한중 간 갈등양상이 다방면에서 첨예화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또한 근래 들어 일본 극우세력들의 발언권이 강화되고 NHK를 비롯한 각종 주요 단체에 진출하고 있다는 점 역시 아베 총리를 중심으로 하는 우경화 양태가 아베와 자민당 세력의 단순한 정치적 술수가 아닌 일본 극우세력이 조금씩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는 이에 대해 강경 대응을 시사하고 있긴 하나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응에 크게 개연치 않고 일본이 극우적 향보를 계속 하는 것은 자의적이던 타의적이던 비극의 한국 역사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 1945년 광복 이래 단 한 번도 친일에 대한 청산의 역사가 없는 국가가 바로 우리 한국이다.

해방정국 당시 미 군정과 이승만 세력에 의해 친일 청산이 이뤄지지 못한 것은 이미 대부분의 대중이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남은 기득권 위치의 반민족 세력들이 자유 대한을 수호하는 불멸의 반공 세력으로 둔갑한 사실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신탁통치 문제 기간 동안 이들 반민족 세력은 독립운동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남한의 사회주의 세력들을 찬탁에 동조하는 반민족적 세력으로 매도하며 반공 이데올로기적 사회 구조 구축을 단행하여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 세력은 한국전쟁 기간 동안 친일 청산을 논하는 것은 공산주의로부터 자유 대한을 보호하는데 불필요한 행동으로 치부하며 철저히 대한민국을 역사 청산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는 반공공화국으로 몰아갔다. 이로 인해 무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우리 대중들은 반공 이데올로기에 강요당해 역사 청산에 대한 논의를 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대한민국의 청산 없는 현대사가 민족주의가 결여라는 장애를 지닌 한국의 보수주의 세력을 만들어냈고 일본의 극우파가 숨을 고르며 다시 일어설 힘을 키워줬다.

그 어느 때보다 일본의 우경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이 시점이야 말로 진지하게 우리의 청산의 역사에 대해 돌아봐야 할 때이며 실제로 친일의 역사적 청산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프랑스의 나치 청산처럼 극단적인 모습을 바라는 것이 아니다. 강제적 친일이 아닌 자발적 친일에 대한 청산이 필요하다. 해방당시 조선의 80% 이상의 창씨개명을 했다고 한다. 이 모두를 처벌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는 강요된 친일이기 때문이다. 단지 일제 밑에서 조금 협조를 했다는 이유만으로 친일이라고 말할 수 없다. 이 또한 살아남기 위한 민중의 처절한 하나의 몸부림이고 강요된 친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서 독립군을 때려잡고 독립투사를 고문하며 민족 세력을 탄압했던 자발적 주체적 친일 세력들에 대한 역사적 청산조차 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일본의 극우세력이 걷잡을 수 없는 거인으로 크는 것을 바다 건너에서 두 손 놓고 바라만 볼 수밖에 없다.

민족주의 결여라는 장애를 지닌 대한민국의 보수 세력이야 말로 지금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청산을 단행하여 장애를 치료해야 한다. 친일적인 교과서 따위로 자신들의 치부를 감추려고 하면 할수록 그 치부는 부각될 수밖에 없다. 치부는 감추는 것이 아니라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그 치부의 치료를 위해선 과감히 드러낼 용단을 필요로 한다. 보수세력이 치료에 성공만 한다면 그 뒤 그 어떤 정치적 세력보다도 일본 극우세력에 대해 단호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을 갖게 될 것이고 진정한 한국형 보수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보수 스스로에 대한 역사적 청산이야 말로 누군가의 목소리뿐인 '새 정치' 보다 훨씬 세련되고 구체적인 새 정치의 첫걸음이며 대중에게 다가가는 큰 울림일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일본의 우경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지금이야 말로 역사청산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이를 보수세력이 앞장선다면 한국의 보수주의 세력이 대중에게 다가갈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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