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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도요 1마리가 내성천의 얕은 물가에서 먹이활동을 하다 조사자를 만나자 경계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 내성천의 호사도요 호사도요 1마리가 내성천의 얕은 물가에서 먹이활동을 하다 조사자를 만나자 경계의 자세를 취하고 있다.
ⓒ 박중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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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보기 드문 텃새이자 나그네새로 알려진 호사도요 1마리가 1월 18일 습지와새들의친구 내성천 상류부 조류조사팀에 의해 발견되었다.

호사도요는 한 마리 암컷이 알을 낳아주면 여러 마리 수컷이 알을 품어 키우는 일처다부제의 독특한 습성을 가지고 있는 흥미로운 새다. 다른 새와는 반대로 암컷은 화려한 깃털을 갖고 있으며 반대로 수컷이 수수한 색을 갖고 있다.

암컷이 수컷에게 구애를 하고는 서너개의 알을 놓아 준다. 그러면 수컷은 홀로 알을 품고 새끼가 알에서 나오면 이를 키우는 일을 도맡아 한다. 육아를 수컷에 맡긴 암컷은 또 다른 수컷을 구애하기를 반복한다.

약 24cm 정도의 몸길이에 긴 다리와 아래로 휘어진 끝이 뭉퉁한 긴 부리를 가지고 논이나 하천, 휴경지, 저수지 등의 얕은 물가에서 살며 지렁이, 조개류, 곤충의 유충 따위를 먹이로 살아간다. 이번에 발견된 호사도요도 내성천 하천내 물풀이 자라고 있는 얕은 물가에서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강과 하천의 준설과 돌이나 시멘트를 이용한 제방 공사, 자전거 도로 개설 따위로 점점 살 곳을 잃어가고 있는 이 새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자료목록에 관심이 필요한 종으로 등재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는 2005년 3월 천연기념물 449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정확한 서식실태 파악이나 보전대책 등은 세워져 있지 않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연유산이다.

내성천은 낙동강의 제1지류로 현재 4대강사업의 하나로 진행 중인 영주댐건설과 지천 정비사업으로 심각한 위협에 처해 있다. 지율스님과 내성천의 친구는 '모래가 흐르는 강'으로 세간에 알려진 이 강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습지와새들의친구와 내성천습지와새들의친구가 매달 조류조사를 해오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NGO <습지와새들의친구>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태그:#내성천, #호사도요, #4대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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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사라진다는 것은 우리 생존의 토대, 자연이 사라진다는 것. 한국이 지닌 세계적 자연유산인 습지와 습지생태계의 지표종인 새를 지키기 위해 설립된 NGO, 습지와새들의친구의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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