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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창원·마산·진해를 '창원시'로 통합해 후유증이 심각한 가운데, 전체 창원시민의 절반 정도가 마산 분리에 찬성(적극 30.2%, 어느 정도 18.9%)하고, 홍준표 지사가 공약으로 내걸었던 경남도청사의 이전(창원→마산)에 대해서는 10명 중 7명 이상이 실현 가능성이 없다(전혀 없다 46.7%, 없는 편 26.4%)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마산YMCA와 이주영 국회의원(새누리당, 마산합포)은 '마산 분리 관련 여론조사'를 공개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모노리서치)이 지난 15일 창원·마산·진해 거주 19세 이상 3110명을 대상(응답률 7.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75%p)으로 '무작위 임의걸기 유선전화 자동응답 전화조사'한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를 권역별로 보면, 마산합포구 17.8%, 마산회원구 20.6%, 성산구 21.8%, 의창구 23.6%, 진해구 16.2%다. 성산·의창구는 옛 창원 지역이다.

 

옛 창원·마산·진해의 행정구역 통합은 이명박정부 때인 2010년 이루어졌다. 당시 주민투표 없이 옛 한나라당(새누리당)이 절대 다수인 3개 시의회에서 이루어졌고, 국회에서 관련 법이 통과되었던 것이다.

 

통합준비위원회는 통합시 명칭을 '창원시'로 하지만, 통합청사는 마산·진해지역이 1순위, 창원지역을 2순위로 하기로 했다. 그런데 창원시와 창원시의회는 현 창원시청사를 통합청사로 하고, 새 야구장(NC다이노스) 부지로 진해(옛 육군대학 터)를 결정했다.

 

이주영 의원은 국회에 '마산 분리 법안'을 제출해 놓고 있지만, 창원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안홍준(마산회원)·강기윤(창원성산)·박성호(창원의창)·김성찬(진해) 의원은 참여하지 않았다.

 

통합 창원시와 관련한 갈등이 깊자 2012년 12월 보궐선거 당시 홍준표 지사는 현재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있는 경남도청을 옛 마산 지역으로 옮기겠다고 공약했는데, 홍 지사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마산합포위원회와 민주당·통합진보당·정의당 마산합포·회원위원회, 마산YMCA, 마산살리기범시민연합, 마창진환경운동연합로 구성된 '마산분리법안 실현을 위한 정당·시민사회 연석회의'는 마산 분리 운동을 벌이고 있다.

 

마산 분리 주장, 찬성 49.1% vs. 반대 42.9%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행정구역 통합에 부정적이고, 다시 마산 분리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시 인지도'(명칭은 창원시, 청사 소재지는 마산·진해지역이 공동 1순위이고 창원지역이 2순위)를 잘 모르고 있는 응답자도 상당수에 이르렀다. '잘 알고 있다'는 37.5%, '대체로 알고 있다'는 26.9%이지만 '대체로 모르고 있다'는 26.7%, '전혀 모른다'는 8.9%였다.

 

통합시 인지도에 대해 마산합포·회원구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잘·대체로' 알고 있다는 비율이 높았지만, 성산·의창구는 '대체로 모르고 있다'는 비율이 높았다.

 

창원시의회가 현 창원시청을 통합청사로 확정하는 조례를 통과시킨 것에 대해, '약속을 어긴 것이므로 다시 논의'(42.8%)해야 한다는 의견이 '의회 결정 존중'(38.5%), '어떤 결정이든 상관 없음'(8.9%), '잘모름'(9.8%)보다 높았다.

 

통합 청사 위치에 대해 '약속을 어긴 것이므로 다시 논의'해야 한다는 응답은 마산합포·회원구, '의회 결정 존중' 응답은 성산·의창구의 응답자의 비율이 높았다.

 

새 야구장 부지에 대해, '잘 됐다'(매우 잘됨 12.2%, 대체로 잘 됨 14.2%)보다 '잘 못 됐다'(대체로 잘 못됨 28.2%, 매우 잘 못됨 38.1%)는 비율이 훨씬 높았다(잘 모름 7.3%).

 

야구장 부지에 대해, 진해구 응답자 35.4%는 '매우 잘됨', 26.5%는 '대체로 잘됨'이라고 응답해 부정적 견해보다 높았지만, 마산합포·회원구와 성산·의창구는 부정적 견해가 훨씬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의 부정적 응답비율이 매우 높았다.

 

마산 분리 주장에 대해, '적극 찬성' 30.2%, '어느 정도 찬성' 18.9%, '어느 정도 반대' 19.8%, '적극 반대' 23.1%, '잘 모름' 8.0%로 나왔다. 성산·의창·진해구는 찬성과 반대 비율이 비슷하게 나왔다. 마산합포구는 '적극 찬성' 42.4%와 '적극 반대' 17.6%였지만, 마산회원구는 '적극 찬성' 34.6%와 '적극 반대' 29.4%로 나왔다.

 

마산 분리 원인이 무엇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명칭과 청사 신규 야구장 건설 등 마산 소외 때문'이 43.6%로 가장 높았고, '통합이 마산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 23.1%, '마산의 역사와 전통이 없어지고 있기 때문' 20.4%(잘모름 12.9%)로 나왔다.

 

마산창원진해 통합에 대해 '지역발전에 도움 된다'(30.6%)보다 '지역발전에 전혀 도움 안된다'(39.4%)가 높았고, '더 지켜본 뒤 판단'은 27.3%(잘 모름 2.7%)였다.

 

"홍준표 지사가 제시한 '도청 마산 이전' 공약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실현 가능성 전혀 없다' 46.7%, '실현 가능성 없는 편' 26.4%, '실현 가능성 어느 정도 있다' 14.9%, '실현 가능성 아주 높다' 4.0%(잘 모름 8.0%)로 부정적 견해가 매우 높게 나왔다.

 

차윤재 마산YMCA 사무총장은 "통합 창원시의 지역 현안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합시 명칭에 대한 인지도, 통합청사 관련 의견, 야구장 부지 결정 의견, 도청 이전 가능 등의 여론을 파악해 지역 주민의 의견을 살피고 의정 활동의 기초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여론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태그:#행정구역 통합, #통합 창원시, #마산YMCA, #이주영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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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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