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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의 안토니오 이노키 의원 무단 방북 징계 가결을 보도하는 일본 NHK뉴스 갈무리
 일본 참의원의 안토니오 이노키 의원 무단 방북 징계 가결을 보도하는 일본 NHK뉴스 갈무리
ⓒ N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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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의원이 무단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인기 프로레슬러 출신 안토니오 이노키 의원(일본유신회)의 징계 동의를 가결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3일 참의원은 본회의를 열고 국회의 허가를 받지 않고 방북한 이노키 의원에 대해 자민당, 민주당, 공명당, 다함께당, 공산당 등 여야 5당이 공동으로 제출한 징계 동의를 찬성 다수로 통과시켰다.

이노키 의원은 참의원에 방북 허가를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그러나 이노키 의원은 '회기 중 허가 없이 외국을 방문할 수 없다'는 참의원 규정을 어기고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무단으로 북한에 다녀왔다.

당시 이노키 의원은 "아베 신조 총리는 북한에 대화와 압박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대화는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다"며 "일본을 위해 내가 가진 대북 인맥(파이프)을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자 일본 정치권은 참의원의 불허 결정에도 불구하고 방북을 강행한 이노키 의원을 비난하며 즉각 여야 공동으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참의원에서 징계 동의가 통과된 것은 1952년 이후 61년만이다.

이노키 의원은 귀국 후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일본인 납치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고, 양국의 대화 환경 조성을 위해 일본 국회의원단 파견을 제안했는데 기꺼이 응했다"며 방북 성과를 설명했다.

이노키 "바늘 위 걷는 심정... 징계 받겠다"

일본유신회는 전날 이사회를 열어 이노키 의원에게 오는 12일부터 50일간 당의 부간사장직과 당원 자격을 정지한다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다만 당 차원에서 중징계를 내렸으니 참의원의 징계는 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자민당 집행부는 "이노키 의원은 방북의 필요성에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며 "참의원의 결정을 방북을 강행하여 질서를 어지럽힌 것은 엄격히 대처해야 한다"고 밝혀 징계 동의 통과를 주도했다.

이날 이노키 의원은 "징계 동의가 통과된 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바늘 위를 걷고 있는 심정"이라며 "국회 규정을 위배했기에 앞으로 내려질 징계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참의원은 징계위원회 열어 이노키 의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게 된다.

역도산의 제자로 프로레슬링에 입문한 이노키 의원은 같은 문하생이었던 '박치기왕' 김일과 라이벌을 이루며 프로레슬링의 인기를 이끌었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유신회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선되면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태그:#안노니오 이노키, #참의원, #프로레슬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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