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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토 다이스케 NNAF(반핵 아시아 포럼) 사무국장
 사토 다이스케 NNAF(반핵 아시아 포럼) 사무국장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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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입국 거부당했다. 반핵뿐만 아니라 제주도 해군기지로 인해서 입국 거부당한 외국인들이 많다. 그런 상황을 보면서 한국이 옛날의 독재국가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사토 다이스케 NNAF(반핵아시아 포럼·No Nucks Asia Form)) 사무국장은 지난 2012년 3월 18일, 한국에서 열린 '반핵아시아 포럼'에 참가하려고 인천공항에 들어왔다가 입국을 거부당하고 다음 날인 19일, 일본으로 돌아갔다.

당시 정부는 핵안보 정상회의(3월 16일~27일) 앞두고 '외국의 테러 및 불법 폭력시위 용의자 입국을 차단하는 등 원전시위 외국인 등에 대한 대비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토 사무국장에 대한 입국 거부는 그를 '테러 빛 불법 폭력시위 용의자'로 인정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입국을 거부당해 일본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타면서 무슨 생각을 했느냐는 질문에 사토 사무국장은 당시 심정을 위와 같이 밝혔다. 사토 다이스케 사무국장은 '탈핵 아시아평화 일본서부지역 원전투어'에는 10월 4일에 합류했다. 일행이 숙소인 에이겐지(永源寺를) 떠나 버스로 후쿠이 지역의 원전을 둘러볼 때였다.

이후 일행은 고베청년학생센터에 도착, 고베 지역의 탈핵시민운동 참가자들과 교류회를 가졌고, 사토 다이스케 사무국장은 교류회에서 사회를 맡았다. 교류회를 시작하기 전, 사토 사무국장을 만나 짧게나마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통역은 오하라 츠나키 광주환경운동연합 회원조직국장이 했다.

"일본의 원전 수출, 이것도 차별이라고 생각한다"
- 2012년, 반핵아시아 포럼이 한국에서 열릴 때 입국 거부를 당했다. 돌아가면서 무슨 생각을 했나?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입국 거부당했다. 반핵뿐만 아니라 제주도 해군기지로 인해서 입국 거부당한 외국인들이 많다. 그런 상황을 보면서 한국이 옛날의 독재국가로 돌아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사토 사무국장은 공항에서 하루를 보낸 뒤, 다음날이 19일에 일본행 비행기를 타고 돌아갔다. 당시 핵 없는 사회를 위한 공동행동·핵안보정상회의 대항행동은 성명서를 발표, 정부의 사토 사무국장 입국 거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사토 국장은 "얼마 전에 한국에 다녀왔다"며 "그래서 지금은 독재국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면서 덧붙였다.

- 이번에 원전투어에 참여했는데 소감은?
"(탈핵 원전투어 참가자들이) 현지에서 오랫동안 열심히 싸워 오셨던 분들을 만났는데, 더 많은 분들을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그것이 아쉽다. 반핵 싸움을 현장에서 이겨내고 핵발전소 건설을 백지화 시킨 곳이 많이 있다. 그런 싸움을 이긴 사람들이 일본의 핵발전소의 역사라고 할 수 있는데 다음에는 그런 분들과 연계해서 만나면 좋을 것 같다."

- 반핵운동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었는지?
"1982년에 일용직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센터에서 일하게 됐다. 오사카에 가마가사키라는 지역이 있는데 그곳은 일본 사회 밑바닥에 있는 사람들이 사는 지역이다. 일용직 노동자들을 만나면서 피폭노동자를 알게 되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피폭을 당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런 분들을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사토 사무국장의 반핵운동은 처음에는 환경운동이 아닌 가난한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철폐운동에서 비롯되었던 것이다.

"강대국인 일본이 아시아의 나라들에 원전을 수출하는 것은 제3세계를 희생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도 차별이라고 생각했다. 방사능의 피해자가 되고 싶지 않았고, 가해자가 되어서도 안 된다는 생각으로 반핵운동을 시작했다."

"함께 반핵운동 한다면, 일본 핵발전소 멈출 것이라고 생각"

- 반핵아시아 포럼(No Nukes Asia Form)은 언제 만들어졌나?
"80년대 후반이다. 그 때 한국의 민주화가 이뤄진 다음부터 한·일연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김원식씨를 만났다. 한국에서 탈핵운동을 하시는 분이었는데, 일본이 원전을 아시아에 확대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먼저 반핵운동을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셨다. 처음 시작은 일본에서 했고, 두 번째 포럼은 한국에서 했다."

한국 반핵운동의 선구자이며 NNAF의 제창자인 김원식씨는 지난 9월 12일 향년 91세로 별세했다. 사토 사무국장은 한국에 입국, 영결식에 참석했다.

사토 다이스케 NNAF(반핵 아시아 포럼) 사무국장
 사토 다이스케 NNAF(반핵 아시아 포럼) 사무국장
ⓒ 유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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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에 일본에서 처음 열린 '반핵아시아 포럼'은 이후 20년 동안 열다섯 차례에 걸쳐 열린다. 한국에서는 1994년, 2001년, 2012년 세 차례 열렸다. 사토 사무국장은 2012년, 한국에서 열린 '반핵아시아 포럼'에는 입국을 거부당해 참석하지 못했다.

- 반핵아시아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나라는?
"세 번째로 참가한 나라는 대만이고, 네 번째는 인도네시아, 다섯 번째가 필리핀, 여섯 번째가 타이다. 인도, 말레이시아 등 여러 나라에서 돌아가면서 열렸고, 참여하는 사람들도 다양하게 늘어났다. 중국, 호주, 러시아 등도 함께 하게 되었다."

- 일본에서 NNAF에 참여하는 회원은 몇 명인지?
"다른 활동도 하면서 NNAF에 참여하는 형태인데, 현재 전국에서 800명 정도가 된다."

- 활동비용은 어떻게 충당하는지?
"800명 중에 600명 정도는 회비를 받고 소식지를 보내준다. 회비는 일 년에 2000엔~3000엔 정도다."

사토 사무국장은 <아시아포럼 통신> 소식지를 건넸다. 분홍색 겉표지의 소식지는 B4용지 크기로 전부 28페이지로 구성돼 있다. 발행일자는 2013년 8월 20일. 123호. 이 소식지에는 일본의 반핵 운동에 관한 내용뿐만 아니라 한국의 원전정책을 포함한 한국의 원전상황 등도 들어 있다. 또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30년까지 80기의 원전을 수출하겠다고 발표했다는 내용과 더불어 박근혜 대통령이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에도 이 정책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 탈핵아시아 포럼 외에 하는 다른 활동이 있다면?
"포럼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소식지를 보내주고, 각국의 상황을 파악하면서 활동을 한다. 대만에서 핵발전소를 만든다는 소식이 들어오면 저지활동을 한다. 대만에는 히타치와 도시바가 핵발전소를 수출했다. 하지만 가동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탈핵) 가능성이 있다. 인도네시아에도 핵발전소를 수출한다는 얘기를 듣고 인도네시아에서 저지활동을 한 적이 있다."

사토 사무국장은 인도네시아 핵발전소 건설 저지 운동을 하러 인도네시아에 갔고, 집회를 하다가 현장에서 체포당해 형무소에 갇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부인 우노다 요코씨를 만났다. 부인 우노다 요코씨 역시 사토 사무국장과 함께 NNAF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탈핵 원전투어'에 참여했다.

- 일본의 탈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겐카이, 이카타 원전에서 재가동 신청을 해서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지역에서만이 아니라 전국에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함께 반핵운동을 한다면 일본에서 핵발전소가 멈출 것이라고 생각한다."

- 그게 언제쯤이 될까?
"올해 겨울이나 내년이 막바지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태그:#사토 다이스케, #탈핵원전투어, #반핵아시아포럼, #후쿠시마, #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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